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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8회, 자유연상법과 정신분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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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8회, 자유연상법과 정신분석

유쾌한 인문학 2009. 8. 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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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면 끝이군요.  오늘은 8회 내용만 다룹니다. 
악마와 싸우는 자는 악마를 닮아간다.  사실 이말의 출처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어요.  루소가 했다는 말도 들어봤고 니체가 했다는 말도 들어봤고 얼추 이 두명으로 요약되는 것 같네요.  아무튼 전 이 말을 정말 지겹도록 들었습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면서요. 


네 안의 악마를 깨운자
네 안의 악마를 깨운자..  이서진이죠.  좋은 교육을 받고 '범죄프로파일러'라고 하는 극도로 전문화된 직업도 가지고 있고 얼추보니 실력도 상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서진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죠.  자신의 가족들이 무참하게 살해 당하는 것을 눈앞에서 본 끔찍한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엔 모든걸 용서하고 신부가 되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범죄프로파일러가 된거죠.

그런데 범죄프로파일러가 되면 뭐합니까?  참 무력합니다.  자신이 처단하고 싶은 범죄자들은 계속해서 법을 이용하여 빠져나가니 어찌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다 이상한 아이를 한명 만나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이용하여 자신이 처단하고 싶었던 자들을 자 처단합니다.  




뭐 처단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서진 개인의 복수이죠.  결국 죽인 사람들은 전부다 이서진의 어린시절 고통스런 기억의 가해자들이니깐 말이죠.  하지만 역시 문제는 방법이 잘못되었습니다.  방법이 잘못되었으니 결국 이서진 스스로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던 그들을 닮아가게 된겁니다.  

즉 자신의 억눌린 복수와 분노의 감정이 무의식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가 터져나오게 된거죠.  이 스샷 참 멋있습니다.  깨진 유리창에 비친 모습이죠.  깨진 유리창 역시 의식의 분열로 생각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심판자
8회 방송을 보니 심판자라는 새로운 연쇄살인범이 나타났더군요.  그자는 볼 거 없이 이서진입니다.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죠.  극중 정시우와 이서진의 대화입니다.  심판자가 죽이는 자는 이 사회의 문제있는 화이트칼라들이었죠.  이를 두고 정시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차피 그들은 사회의 쓰레기이니 그들을 죽이는건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어차피 법은 그들을 처단하지 못하니 나쁠 것도 없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여러분들은 극중 정시우의 저말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확실히 법이 이사회의 상류층 범죄자들을 처리하지 못하는건 사실이죠.  이리저리 다 빠져나가고 그럼 그들을 저렇게 죽여버리는게 과연 옳은 것일까요?  미리 말해두고 싶은점은 이제부터 제가 하는 말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겁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다를 수도 있어요.


저 생각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에요.  왜 잘못되었을까요?  저런 자들이 사회를 혼란시키고 정의롭지 못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결국 저런 자들이 설치고 다닐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든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당신 아닙니까?  

어느 나라에 정신나간 군인이 자기나라 국민들을 다 죽이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오르게 되죠.  시간이 흘러 그는 결국 사형을 언도받지만 너무나도 빨리 사면받고 나와버립니다.  용서라는 이름하에...   도대체 그 용서는 누가 하는겁니까?  모든 피해자들 전부다 용서를 했나요?  안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 나라 국민들도 잘 알고 있죠.  하지만 그는 사면당했고 그에 대한 그 어떤 국민적 저항도 일어나지 않았죠.  

어느 나라에 아주 큰 기업의 총수가 있습니다.  그 나라의 사법계에 엄청난 돈을 뿌려대고 심지어 무슨 장학생같은것도 만들어놨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상속할려고 그림도 엄청 사모았죠. 
그뿐인가요.  부정하도급으로 여러분들이 일하는 일터에 큰 손해를 끼쳐 여러분들의 월급이 오르지 못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나라는 그냥 그렇게 그 총수를 용서해줬습니다.  사법계가 용서해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나라 국민들이 눈감아 버린거지요.  "저 총수가 있어서 우리나라가 돌아가고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거야.  그정도 해먹는건 봐줘야지."  라고 하면서..

하나의 사회를 도자기라고 상상해보세요.  도자기가 그냥 만들어집니까?  도공이 만들어야지요.  좋은 흙을 가지고 좋은 기술을 이용하여 정말 정성을 다해 도자기를 만듭니다.  여기서 도공은 누구일까요?  바로 그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여러분들은 훌륭한 도공의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까?  제가 제 자신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용짱 너는 훌륭한 도공이냐?'  아니요.  전 훌륭한 도공이 아닙니다.  저 역시도 비겁한 인간이거든요.  결국 이런 문디 같은 사회를 만든건 도공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겁니다.  




이상황에서 극중 정시우처럼 저런 궤변을 늘어놓으며 마음에 안든다고 마음껏 살해하고 다닌다고 해보죠.  결국 도공은 더욱 더 왜곡되어 갑니다.  도공이 괴물이 되어가는거에요.  결국 괴물을 잡으려다 괴물을 닮아가게 되는거죠.  



촛불장면
다시 드라마속으로 돌아가봅시다.  인상깊은 장면이 하나 있었어요.  촛불장면이죠.  스샷부터 보시죠.  


이거 참 무슨 종교의식 같다는 생각 하셨나요?   바로 그거에요.  이서진이 자신의 방을 저렇게 꾸며놓은건 자신의 행위를 마치 예수가 행하는 행위처럼 종교화 시키는 겁니다.  아주 엄숙하죠.  밤만 되면 저렇게 꾸며놓고 엄숙하게 준비를 할겁니다. 

어떤자를 죽일까?  오늘은 어떤 도구를 이용할까..   칼로 죽일까?  아니면 밧줄로 교살할까?  시체는 어떻게 처리할까?  그리고 나의 이 심판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점점 의식(儀式)화 되어갑니다.  엄숙해지고 나름의 상징같은 것을 놔둘 수도 있구요.  사람들이 자신을 심판자라 부르며 열광하니 자신이 더욱 더 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겁니다.  

하지만 아직 그장단까지 간것 같진 않네요.  자기 애인이 집에 왔을때 못가게 붙잡는걸 보면 아직 완전한 괴물이 된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그는 곧 완벽한 괴물로 변하게 될겁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저 그림을 보고 아무 상상이나 하는거에요.  그리고 상상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거죠.  그럼 결국 온갖 낡은 기억들을 되새기게 되고 그 기억들은 대부분 불유쾌한 기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그걸보고 우리는 컴플렉스라고 하지요.  컴플렉스를 풀어서 말해보면 '억압된 감정의 주제'

아무튼 무의식에 억압된 기억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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