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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위의 포뇨(2008), 생명의 요람과 바다의 오염 본문

영 화/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2008), 생명의 요람과 바다의 오염

유쾌한 인문학 2010. 6. 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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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위의 포뇨  
작년에 극장에서 한창할때 전 너무 바빠서 못봤어요.  이제서야 뒤늦게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췄구나'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리고 파도의 묘사가 정말 일본틱하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어요.  일본의 과거 그림을 살펴보면 비슷한 파도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아마 여러분들도 다들 보신 기억이 얼핏 나실거에요. 


뭐니뭐니해도 압도적인건 이 엄청난 상상력.  파도를 묘사하는거나 과장된 물고기들. 파도위를 머리에 꽃하나 꽂아놓고 뛰어댕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포뇨.  정말 최고인 건 포뇨 엄마가 마치 파도처럼 쏵 지나가는 그 장면은 최고의 압권이더군요.  마치 한폭의 그림같은 느낌을 주는 최고의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왜 이런 작품을 내놨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별 내용없는 스토리에 약간 지겹기까지 하더군요.  그로 인해 발전이 없다는 악평도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그런것 같네요.  아이들의 시각으로 봤을땐 어떤 느낌이 들지 심히 궁금해집니다.  주변에 애들 있으신분들 애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아무튼 이글은 지금 진행중인 하야오 전작품 비평중 가장 허접한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드네요.  사실 포뇨는 그렇게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거든요.  기가 막힌 상상력 말곤 정말 볼거 없습니다. 

내용을 대충 살펴보자면 포뇨가 어느날 지상으로 올라갑니다.  거기에 우연히 소스케를 만나게 되죠.  거기서 인간의 음식인 햄도 먹구요.  거기서 소스케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포뇨의 아버지 후지모토는 정말 인간을 경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한 녹색 약을 모으고있구요 그걸 다모으면 인간의 시대는 끝나고 바다의 시대가 열린다고 하는군요.  소스케를 좋아해서 인간이 되려고 하는 포뇨의 세계로 들어가봅시다.  



생명의 모태 바다의 오염
초반부터 눈에 확띄는 장면은 바다아래에 가득히 쌓여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입니다.용짱저기에 포뇨가 휘말려 포뇨는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죠.  그걸 소스케가 구해주는 것이구요.  바닷가 쓰레기와 관련해선 여러분들 다 잘 아시죠?  굳이 바닷가에 안살더라도 여러분 대부분이 뉴스에서 해운대 해수욕장 밤의 모습을 보셨을겁니다. 

온갖 쓰레기로 뒤덮인 백사장.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참 웃기는 일이죠.  그 많은 쓰레기중 얼마나 많은 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갔을까요.  문제는 그 쓰레기들이 일본까지 흘러간다더군요.  이렇듯 바다를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이 너무 싫었던 포뇨 아버지 후지모토는 인간을 포기한채 바다로 들어가게 됩니다. 


바다는 어떤 곳일까요?  여러분들도 다들 아시다시피 생명의 요람이죠.  지구의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되었고 인간 역시 바다에서 태어났습니다.  인간이 태어나기전 양수로 가득찬 자궁에서 자라나듯 바다는 지구 모든 생명의 자궁역할을 하게 되는거죠.  한번 상상을 해보세요.  어머니의 양수로 가득찬 자궁이 쓰레기로 가득차있다고 말이에요.  끔찍하지 않나요?  정말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네요.  그런데 왜 인간은 생명의 요람인 바다를 쓰레기로 가득채우는 것에서는 이런 끔찍함을 못느끼는걸까요?  



물고기였던 포뇨와 그 상징
포뇨는 원래 물고기였죠.  그러다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고 사람도 물고기도 아닌 중간쯤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즉 세가지 모습이 자꾸 왔다 갔다하는거죠.  왜 굳이 중간단계를 넣었을까요?  이는 일종의 상징입니다.  즉 인간의 모태는 바다이고 인간 역시 바다에서 시작된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인거죠. 

한마디로 진화의 모습을 보여주는겁니다.  포뇨는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바다 여신의 아이이자 물고기잖아요?용짱그러니 인간이 되기위해선 그 중간단계를 거쳐서 인간이 되야하겠지요.  포뇨는 결국 자신이 태어난 자궁을 더럽히고 오염시키는 인간들을 비판하는 매개체로서의 상징인 것입니다. 

또 재미있는 부분은 포뇨가 인간을 욕망하면 할 수록 마법의 힘을 잃어간다는거에요.  포뇨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이 말하길 인간이되면 마법을 완전히 잃어버린다고 말하기도 하구요.  사실 포뇨 마법의 원천이라는게 결국 자연의 힘이죠.  인간이 마법을 부릴 수 없는건 역시 자연과의 소통하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상징이 되는겁니다.



소스케의 진실된 마음

마지막에 다달으면 바다의 여신인 포뇨 어머니가 소스케에게 묻습니다.  포뇨의 본모습을 알고 있느냐?  포뇨는 그냥 물고기이다.  그래도 사랑해줄 수 있겠느냐?  소스케는 그렇다고 하죠.  소스케가 만약 물고기라서 싫다고 했다면 포뇨는 거품이 된채 사라졌을꺼에요.  이는 하나의 독립된 메세지이죠.  여러분은 한 존재를 그 본질에 관계없이 순수하게 바라보실 수 있습니까?  제가 한번 대답을 해보자면 정말 어려운 일이다고 생각되네요.  결국 사람이라는게 껍데기에 집착할 수 밖에 없으니깐 말이죠.  

마지막으로 포뇨 어머니의 대사가 한가지 생각나는군요.용짱포뇨가 인간이 되는 것에 실패하면 거품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포뇨 아버지의 걱정에 이렇게 답하지요.  "우리는 거품에서 태어난 존재라구요..."   여러분이나 저나 결국 하나의 거품에 불과하였고 그 거품은 거대한 대자연에서 나왔으니 결국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가 되는건가요?  결국 거품에 불과했던 인간이 서로를 등급매기고 차별하고 학살하는 이모든 행동들이 얼마나 의미없고 허무한 것인지..

바다의 여신은 우리에게 그렇게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를 던져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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