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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or real
오늘의 나와 화해하는 유쾌한 인문학 비좁은 선택지 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어느새 삶이 나를 이 자리에 데려왔다. 가끔 스치는 내 모습이 낯설고 부족해 보여 외면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열심히 일을 해도점점 허무해지고 외로워졌다. 그때 인문학으로 돌아갔다. 소음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한 권 한 권을 만났다. 점점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옛 철학자들의 말이 생명을 얻었고, 나는 내 삶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 그날을 살기에 급급했고 답이 두려워 묻지 못했던 질문들이 내 안에서 되살아났다. 나는 비로소 내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혼자일 때만 느낄 수 있는 빛이 있다. 좋든 나쁘든 누군가가 명명해준 나에게서 벗..
영화 밀양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신애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그놈을 용서하기로 한다. 어느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그런데 그놈이 말한다. 자신은 이미 용서 받았다고. 신이 나를 용서해줬기에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말이다. 참으로 웃기는 장면이 아닌가? 용서의 주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남이 대신 용서해준 꼴이다. 피해자는 사과받은 적도 그렇다고 용서하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럼 피해자는 어디에서 안식을 얻어야 하나? 지금 상황이 딱 이짝이다. 아베는 전화로 미안하다고 하고 엉뚱한 사람이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게 사과이고 용서인가? 이런걸 당신들은 화합이라고 부르나? 이게 잊자고 하면 잊어지는 문제인가??
포퓰리즘에 대한 정의는 매우 어렵다.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다양한 포퓰리즘 운동을 포괄할 수 있는 개념정의는 전무하고 정확한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포퓰리즘이라는게 실상 무엇인지도 명확히 규정하기 애매하다. 지난 노무현대통령 시대에도 언론이 자주 사용했던 말이 포퓰리즘이었지만 정확한 개념정의도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된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의 저자는 다양한 학자들의 포퓰리즘에 대한 개념정의 노력을 소개 하고 있으며 저자는 개념을 정의하기 보다는 기본명제와 하위명제로 구분하여 포함하는 운동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기본명제로서 인민주권 회복론과 감성 자극적 단순 정치라는 두 가지를 내세운다. ① 인민주권회복론이란 인민에 대한 호소와 지배세력에 대한 불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말하는바,..
라캉 정신분석의 이해 타인이나 타 문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시간과 거리를 둔 채 관찰해야 한다는 구조주의의 기본적 태도는 타인에 대한 관찰을 넘어 나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데카르트의 자아 명증성은 사실 모호한 측면이 많다. 생각을 멈추는 순간의 나는 무엇인지? 그리고 내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라는 형태의 정확히 알 수 없는 다른 무엇의 경험은 무엇인지? 이러한 경험을 두고 "내 안에 있는 타인" 또는 "나는 하나의 타인이다"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며 이는 데카르트의 주체관을 철저하게 의심스러운 것으로 만들게 된다.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선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거리를 둔 채 응시하고 관찰하여 내 안에 있는 그를 바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
정의란 무엇인가?오늘날 정의란 한국 사회의 최대의 화두가 될 정도로 큰 관심을 일으키는 주제중 하나이다. 이러한 정의에 대한 논의는 미국의 존 롤스에게서 기반한다. 존 롤스는 그의 인생 전반을 놓고 정의라는 문제에 천착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 서는 저작물이 바로 1971년에 발표된 정의론이다. 근현대에 들어 윤리학에서 공리주의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기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사회의 모순과 대립을 해결하기에 공리주의는 꽤나 괜찮은 방법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리주의의 논리는 사회 전체의 부를 향상시키는 것에도 굉장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논의되는 파이 이론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즉 노동자들이 희생을 감내하여 최대한의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나면 파이가..
목적론과 의무론윤리학은 크게봐서 의무론적 윤리와 목적론적 윤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의무론은 행위 그 자체가 가지는 도덕적 특성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대표적으로 칸트의 이론을 들 수 있다. 목적론은 결과론적인 특징을 가지며 결과(목적)를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결과주의 윤리라고도 한다. 이러한 목적론은 공리주의가 가장 대표적이며 그외 이기주의도 목적론의 한 유형이다. 공리주의의 씨앗은 에피쿠로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옳고 그른 행위란 쾌락과 고통에 따라서 결정되고 에피쿠로스의 이론은 철저히 개인의 측면에서 발현된다. 따라서 이는 윤리적 이기주의의 영역이다. 공리주의는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게 된다. 즉 개인이 아닌 사회 전반으로 확장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공리주의는 크게 봐서 네가지..
상대주의윤리에 있어 상대주의와 절대주의의 대립양상은 그 역사가 꽤나 오래된 논의 중 하나이다. 오늘날에는 문화상대주의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있기도 한 상대주의는 그 안에서도 내가 아는것만 대략 3가지 정도의 분류가 있을 정도로 그 양상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일단 상대주의가 발전하게 된 이유는 대단히 간단하다.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나에서 시작된 인간 중심의 주체성 철학은 독일 관념론을 통해 완성이 되고 그렇게 중심에 선 인간 정확히는 서양인은 합리성과 이성이라는 미명하에 굉장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객체들을 향해 나름의 정의를 내리게 된다. 자연스럽게 흑인이나 이교도인들은 인간 취급을 안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그들의 문화도 그리스도교도 아닌데다 지나치게 원시적이다 판단하여 계몽의 대상으로 취급하게 된다. 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략 2년전쯤부터 귀에 들려온 시험이다. 어려서부터 국사를 굉장히 좋아했었고 수능 사탐 선택을 세계사를 할 정도로 관심도 많았었다. 더욱이 자신도 있었다. 수능에서 둘다 만점이었으니 말이다. 비록 수능친지 10여년이 지난 시점이긴 하지만 자격시험이니 나쁠 것도 없고 해서 처음 쳐봤던 시험이 합격률 4프로 전설의 10회 시험이었다. 당시에는 그냥 교학사에서 나온 300페이지 남짓되는 얇은 책을 보았다. 그걸로 공부해서 시험장에 들어갔고 그자리에서 심각한 절망을 느꼈었다. 결과는 48점이었던가? 오래돼 생각은 안나는데 아무튼 정말로 어려웠고 뭐 이런게 다있나 싶었다. 이건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구나 전공자나 치는건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그 시험을 커버할 수 있는 분량의 책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