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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턴은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로 그녀가 남긴 최고의 작품이 바로 순수의 시대이다. 1920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총 세번에 걸쳐 영화화가 이루어지며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이 마지막 영화화된 작품이다. 사람에 따라선 시대소설이라 조금 지겹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인 형태는 연애소설이기에 통속적으로 읽어보아도 무방하다. 무엇이 되었건 모든 픽션은 사랑이야기가 빠지면 사실 흥이 안나는건 사실이다. 다만 중요한건 당시의 시대적 배경하에서 그려지는 작품내 인물들의 태도이다. 이디스 워턴의 이 작품은 대단히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대적 배경하에서 과감한 여성상을 드러내어 표현함으로 인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적 양상은 아마 당대에 이미 알게 모르게 널리 퍼져나..
실내악 흔히 클래식하면 우리는 교향곡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모여서 압도적인 음의 향연을 보여주고 거기에 가격도 비싸고 뭔가 옷도 좋은걸 입고가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사실 외국의 특A급 단체가 내한하면 엄청나게 비싸죠. 하지만 국내 단체들은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지역에 따라선 공짜인 곳도 많죠. 이런 교향곡도 별로 인기가 없는 판국에 실내악은 거의 듣는 사람이 없을겁니다. 사실 실내악은 종류가 정말 많아요. 현악사중주 현악6중주 현악8중주, 피아노 소나타 첼로소나타 바이올린소나타, 피아노 트리오 피아노 오중주 피아노 사중주. 여기에 각종 관악기를 집어넣으면 엄청나게 늘어나죠. 결국 이것들은 조합일뿐이라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중에서 자주 연주되는 인기좋은 조합들을 제가 쫙..
지식인이라는 단어. 많은 사람들이 지식인이라는 칭호를 받고 칭호를 누군가에게 부여하기도 하는 등 상당히 많이 사용되지만 그 실체는 뚜렷하지 않은 단어중 하나이다. 이러한 애매성을 제거하기 위해선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 분모를 이끌어 내면 된다. 단순하게 정규 학력을 가진 사람을 지칭할 수도 있겠고 학력과는 무관하게 독자적인 학적 바탕을 가진 사람을 지칭 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자명한 사실은 "학" 이 자체에 방점이 찍힌다는 사실이다. 일정한 수준 이상의 학적 성과를 지식인이라 칭한다 하더라도 이들을 동일하게 판단할 순 없다. 학적 성과를 이루기까지의 방법 그리고 그 학적 성과를 가지고 도출되는 실천평가에서 분명한 차이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같은 지식인이..
인간 행동을 규정하는건 여러가지 측면이 있겠지만 가장 큰부분은 사회 문화적 측면이다. 이는 사실 그 실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복잡한 양상을 보이지만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족-학교-사회라는 영역의 확장을 통해 점차 사회 문화가 요구하는 일종의 상징적 법을 성장하면서 체득해나가게 된다. 그래서 타국의 언어가 배우기 어려운 것이다. 언어야 말로 문화의 핵심이니깐. 인간은 언어속에 갇힐 수 밖에 없듯이 구조속에 갇힐 수 밖에 없고 그속에 있는 인간은 강제적으로 그 체계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체계속에 속해 있고 구조가 만들어내는 인식의 틀에 갇혀 사물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주체가 여기까지 이르게 되면 코키토적 자율적 존재라기 보다는 다양한 담론 구조들의 통과하는 통로..
이 세트가 나온지도 벌써 7년이 지나간다. 처음 이셋트를 보았을때 숨이 멎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그닥 관심을 두진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시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단한게 나왔구나 라는 생각정도에서 머물렀었다. 이 세트는 주요 시인들의 초간본을 현대어로 바꿔 묶어낸 책이다. 김광균, 김기림, 김소월, 김영랑, 박남수, 박목월, 백석, 오장환, 유치환, 윤동주, 이육사, 임화, 정지용, 조지훈, 한용운, 박두진, 이용악, 김상용, 김억, 김창술으로 총 20권의 구성을 가진다. 사실 우리나라가 현대에 들어와서 좀 뭐랄까 기록문화가 대단히 심각하게 쇠퇴한 기분이다. 규장각의 엄청난 책들과 실록을 고스란히 살려 후대로 넘겨준 조상의 기록문화에 비하면 심한 정도가 아닌가 싶을..
흔히 현대 미술을 볼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접근 불가, 이해 불능이다. 도대체가 저게 무엇인지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도 않는 저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도대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감상하라고 하는 것인지 난감함을 느끼기에 이를 거부하게 된다. 혹자는 이를 두고 교양 부족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꼭 그런건 아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러한 현대 미술의 현상을 놓고 제들마이어 같은 학자는 대단히 보수적인 양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도 불가해한 미술에 대한 비판은 진행중이다. 그렇다면 현대 미술은 왜 이렇게까지 어렵게 전개 되버린 것일까? 주된 이유는 한세기라는 아주 짧은 시기동안 너무 다양하게 등장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비슷비슷하게 보여 구분도 잘 안되며 가장 근본적으론 ..
안토니오 비발디 바흐, 헨델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바로크 음악가로 1678~1741의 생몰을 가지고 있다. 주로 베네치아를 주무대로 활동한 이탈리아 작곡가이며 특히 바로크 협주곡의 최고 대가로 칭해지는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가 당시 꽤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였던지라 아버지를 통해서 음악 수업을 주로 받게 된다. 그의 어린시절엔 사제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이나 1703년 피에타 음악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때부터 그의 음악 인생이 꽃피기 시작한다. 피에타 음악원에 들어간 초기 10년간 그는 오페라와 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하였고 이때 그는 협주곡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음악적 업적 그가 남긴 음악적 업적은 첫째 바이올린 테크닉의 진일보와 둘째 소나타 형식의 확립이라 볼 수 있다. 하지..
재능 재능이 족쇄가 된다는 말. 어찌보면 참 희안하고 독특한 말이며 선뜻 이해도 되지 않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편적 상식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보편적 상식이 말하는 모범적인 답안은 재능을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통한 재능의 획득을 거쳐 성공에 이르는 것이다. 사실 한국만큼 재능을 따지는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재능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는 소망이라고 봐야겠다. 많은 초등학생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영재라고 주장(소망)하고 그렇게 내려진 자의적 판단(소망)에 의해 영재 학원이나 큰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예술 계통으로 보내기도 한다. 어떤면에서 보면 재능 과잉의 나라가 아닐련지. 이 재능이라는 말은 대단히 실체가 모호한 말이다. 획득한 능력도 이에 포함되지만 결국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