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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or real
유령 1999년에 나온 한국형 잠수함 영화이다. 한국영화에서 잠수함이 등장한건 이영화가 최초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진 않다. 아무튼 당시 이 영화는 망한 것으로 기억된다. 사실 이 영화는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당시에도 너무 지나친 내셔널리즘의 부각으로 그다지 별로였었는데 다시보니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지나친 양상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거기다 연기가 너무 어색하다. 연기의 리얼리즘 문제는 시간의 영향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 아무리 당대 최고의 연기라도 10년 20년이 지나면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런데 유령은 그 정도가 좀 심한듯하다. 당시에 어땠던가? 기억이 잘 안나지만 10년만에 이렇게 강한 어색함이 느껴지는 영화도 그리 흔친 않다. 또 한가지 각본을 보니 봉준호 ..
웰컴 투 동막골(Welcome To Dongmakgol) 이 영화 너무 유명한 영화인지라 특별한 말을 할 필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다. 흔히 감독이 장진으로 알려져있지만 박광현이라는 사람이 감독을 맡게 된다. 재미있는건 이사람 이런 영화를 내놓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이 작품 자체도 그의 두번째 영화이고 세번째 영화도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보아하니 개봉에 실패한 영화로 판단된다. 사실 이런 영화 대단히 많다. 울마님이 나한테 가져다주는 시나리오중에 1/3 정도가 개봉도 못하고 사라져버리는걸 눈으로 보았으니 그뒤에 얼마나 더있을지 상상도 못하겠다. 뭔가 극장수는 많이 늘어났는데 다양성은 되려 사라져버린 대자본하의 영화가 어떻게 변모할 수 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어쨌든 이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감독의 출세작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단편 포함하여 그의 4번째 작풍이며 세번째 장편영화이다. 박찬욱 감독의 초기 작품들은 현재로선 마땅히 구할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영상 자료원에나 가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화라고 하는 매체가 활자와는 많이 달라서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증발해버리는 현상을 자주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런 현상이 더한데 과거의 작품들 중 많은 필름들이 유실되어버리는 현상들이 나타는바 실로 안타까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경계선 위에서 분단상황에서 휴전선에서 보초를 서는 군인들의 이야기다보니 자연스럽게 경계선이라는 측면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경계선이라는 것은 하나의 위에 선을 그어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이쪽과 ..
Signs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아마 샤말란 감독의 작품중 가장 평이 안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미스터리 써클이라는 장치를 이용한 스릴러물로서 극의 마지막엔 진짜 이 모든 것은 외계인이 한짓이었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려버리니 심히 당황스럽고 어처구니 없다고 볼 수도 있을듯하다. 하지만 이를 놓고 반전이 약하고 어이 없다는 식의 반응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영화는 범인이 외계인이라는것을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 중이다. 근데 도대체 무슨 반전을 원하는건지. 무슨 반전이 없으면 영화가 성립하지 않는다는건가?? 아무튼 영화가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은 서스펜스의 기본공식을 정확히 따르게 된다. 사운드로 분위기 잡고 어떤 대상의 신체일부만 보여주는식의 전형적인 히치콕 풍이다. 이 영화에서 외계인이..
언브레이커블 샤말란 감독의 3번째 작품이자 식스 센스 그 다음 작품이다. 식스 센스에서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줘버린 그이기에 이 영화는 엄청난 악평에 시달리게 된다. 뭐 쉽게 말해 전작보다 못하다는 것인데 그 못하다는 주된 이유는 반전이 약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도 나름 반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사실 식스센스가 보여줬던 충격적 결말과 비교해서는 사실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게 사실이다. 그런데 영화를 무슨 반전으로만 평가하는거 웃기지 않나? 많은 사람들은 흔히 영상예술을 가지고 평을 할때 오직 서사와 연기력만 가지고 평하는 경우가 많다. 서사가 담고 있는 철학이나 영상예술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각장면의 이미지는 관심도 없는 것이 조금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무튼 이영화는 포스터만 놓고 보면 마치..
존 카사베츠(John Cassavetes) 1929년에 태어나 총 9개의 작품을 남긴채 1989년에 사망하게 되는 인물로써 미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독립영화감독이자 배우이며 닉 카사베츠 감독의 아버지이다. 미국인 감독이지만 헐리우드 시스템에 타협하지 않고 작품활동을 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처음엔 티비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나중에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찍어본 첫작품인 그림자들(1959)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미국판 누벨바그라는 엄청난 환호와 더불어 큰 주목을 받게 된다. 그 이후 헐리웃과 손잡고 두개의 작품을 내놓게 되지만 헐리웃 시스템과 그는 적잖이 맞지 않았는지 최악의 졸작을 만들어내고 만다. 결국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헐리웃을 떠나 독립영화감독으로서의 길을 걷게 되..
김기덕 영화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그의 영화속에서 있을 법한 얘기는 거의 없다. 사실 그에게서 좁은 의미의 리얼리즘을 찾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오직 가학, 과잉 뭐 이런것들의 상징들만 넘쳐흐르며 더 재미있는건 이런것을 표현하는 디테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감독이라 접근하기 상당히 어려운 감독이라 칭할 수 있다. 근데 사실 이말은 엄밀히 틀렸다. 사실 김기덕은 대단히 리얼리즘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극단적 리얼리즘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서는 가장 근원적인 내밀함을 포착해내는 그의 영화세계는 실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물론 껍데기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의 연속이며 페미니즘의 공격을 받기 딱 좋은 형태를 띄곤 있지만. 나쁜남자 역시 상당히 당황스러운 내용을 품고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한여자를 억지..
벼랑위의 포뇨 작년에 극장에서 한창할때 전 너무 바빠서 못봤어요. 이제서야 뒤늦게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췄구나'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리고 파도의 묘사가 정말 일본틱하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어요. 일본의 과거 그림을 살펴보면 비슷한 파도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아마 여러분들도 다들 보신 기억이 얼핏 나실거에요. 뭐니뭐니해도 압도적인건 이 엄청난 상상력. 파도를 묘사하는거나 과장된 물고기들. 파도위를 머리에 꽃하나 꽂아놓고 뛰어댕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포뇨. 정말 최고인 건 포뇨 엄마가 마치 파도처럼 쏵 지나가는 그 장면은 최고의 압권이더군요. 마치 한폭의 그림같은 느낌을 주는 최고의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왜 이런 작품을 내놨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