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관리 메뉴

★ image or real

여고괴담5(2009), 영화 포스터의 예술성 본문

영 화/한국 영화

여고괴담5(2009), 영화 포스터의 예술성

유쾌한 인문학 2010. 5. 4. 22:16
반응형





작년에 개봉한 여고괴담5의 티저포스터이다.  정말 잘만들어진 포스터라 생각되어 적어본다. 



심의문제
사실 이번 여고괴담5 포스터의 경우는 심의문제 때문에 꽤나 고생한걸로 알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두가지.  첫째 동반자살이라는 단어와 둘째 저 흥건한 피이다.  여러분들 상상에는 무엇이 심의에 걸렸을 것 같은가??  아마 대부분 동반자살이 걸렸을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저 피가 심의에 걸렸다.  너무 사실적인 묘사라 그런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심의 결과에 불만이 많이 느껴진다.  듣기로 인터넷에는 저 포스터가 뿌려졌지만 상영관에는 피부분이 수정된 포스터가 걸리게 되었었다.


왜 '손'인가??
아직 영화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포스터에 대한 리뷰를 쓰는게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써볼까 한다.  이번 여고괴담5의 포스터는 위의 손바닥을 포함 5가지가 있다.  일단 4가지만 먼저 보여주겠다.



위 4가지는 정적인 느낌이 강한 포스터이다.  결과로서의 측면보단 과정 그중에서도 직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죽음을 앞둔자의 슬픔이나 긴장감 그리고 두려움이 느껴지진 않는다.  그 이유는 친구들과 같이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혼자가는 길도 아닌 같이 가는 길이기에 두려움을 느낄 이유도 없지 않을련지.  고딩시절에 친구라는 존재의 가치를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터들은 무슨 만화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데 합성을 많이 하다보니 그런 느낌을 주게 된 것 같다.  뭐 사실 포스터라는게 합성의 화신과 같은 작업물인지라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S라인을 만들어낸 비포 애프터가 상당히 인상 깊었었다.

하지만 역시 뭐라해도 최고는 손바닥 포스터라 생각된다.  일단 저 손바닥의 묘사가 정말 환상적이다.  저 손바닥은 원래부터 더럽혀진 손을 찍은게 아니라 깨끗한 배우의 손을 찍어 조금씩 살을 갖다 붙여 저렇게 만든 것이다.  왜 손일까??  전신 시체의 모습을 보여줘도 될텐데 말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쉽게 말하긴 그렇지만 '잡아주지 못한 손'을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우리문화에서 손을 잡는다는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과 함께 한다는 매우 친근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손을 잡지 못한 슬픔이 느껴지는듯 하다. 

좀 더 사회적으로 확장해보자면 저 손은 우리가 잡지 못한 우리 이웃의 손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가 놓아버린 우리 이웃의 손이 지난 IMF 이후로 한둘이 아니다.  계속 이렇게 무시하고 복불복 정신으로 무시하다간 그들이 같이 죽자고 귀신이 되어 나타나지 않을거라 어찌 자신할 수 있겠는가?? 


주목할만한 포스터들
난 이포스터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물론 손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모니터에 한가득 이 포스터를 띄어놓은채 저 여자의 눈을 보고 있으면 뭔가..  기분이 묘해진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마음에 들어서 바탕화면으로 지정해놓은 포스터이다.  큰사진으로 보면 얼굴 묘사도 상당하다.  특히 저 이마의 피가 정말 생동감 있다. 


사실 얼굴포스터의 경우는 진본이 따로 있다.  이것보다 훨신 더 일그러진 얼굴인데 한마디로 낙하에 의해 얼굴이 으깨진걸 그대로 묘사한 포스터이다.  당연히 우리나라 현실에선 심의통과 될 수가 없으니 밀려난 포스터이다.  개인적으론 정말 좀비스러워서 마음에 든 포스터였는데 상당히 아쉽다고나 할까.  보여드릴 수는 없다. 




이것도 상당히 멋진 포스터인데 진본은 이게 아니다.  역시 심의에 걸렸다.  오리지날은 바닥이 온통 피칠갑이고 저 귀신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뻗치면서 얘들 다리를 휘감고 있는 형태이다.  실제로 보면 정말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데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하는게 정말 아쉽다.  그거 만든다고 정말 고생 많이 한 포스터인데 천박한 심의 기준에 의해서 짤려나가는걸 보고 있자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고나 할까. 


자율성이 없는 영화포스터
이번 여고괴담 포스터는 피가 조금만 흘러도 무조건 심의에 걸렸다.  솔직히 심의한 사람이 제정신인가?? 싶기도 하고 인터넷에는 뿌려도 되고 인쇄되는것은 안된다는 그 이상한 기준도 난 잘 모르겠다.  더재미있는건 다들 생각하시는 저 자살이라는 문구는 심의에 안걸렸다는 거다.  거참..   원칙도 없고 철학도 없는 지마음대로 심의 기준이라고 평하고 싶다.  자살이 왜 문제이냐? 라고 물을 수도 있을것 같다.  시간이 흘러 기억속에서 사라졌겠지만 작년 6월경에 자살이 심각하게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 된 시점이었었다.  특히 동반자살 말이다.

이쯤되면 넌 뭐냐?  영화홍보관계자냐?? 라고 물을수도 있겠다.  절대 아니다.  난 그냥 포스터에 흥미를 느껴 리뷰를 쓰는 것일 뿐.  그런데다 영화포스터는 사실 리뷰를 쓸만큼 가치 있는 작품도 거의 없다.  아무래도 영화라는거 자체가 자본의 논리에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포스터 제작에 있어서도 자율성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참 안타까운 대목이다.  영화 포스터도 그 자체로서 예술성을 추구한다면 정말 환상적인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텐데 제작사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자꾸 허접한것들이 만들어지니 말이다.  한국의 문화산업 전반의 문제이니..  어찌할 수도 없고..  좀 더 열린마음으로 문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