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 문/정신분석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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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정신분석의 이해 타인이나 타 문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시간과 거리를 둔 채 관찰해야 한다는 구조주의의 기본적 태도는 타인에 대한 관찰을 넘어 나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데카르트의 자아 명증성은 사실 모호한 측면이 많다. 생각을 멈추는 순간의 나는 무엇인지? 그리고 내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라는 형태의 정확히 알 수 없는 다른 무엇의 경험은 무엇인지? 이러한 경험을 두고 "내 안에 있는 타인" 또는 "나는 하나의 타인이다"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며 이는 데카르트의 주체관을 철저하게 의심스러운 것으로 만들게 된다.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선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거리를 둔 채 응시하고 관찰하여 내 안에 있는 그를 바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
인간이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나 이외의 다른 것의 대립이 전제되어야한다. 이른바 테제와 안티테제의 대립이다. 테제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티테제가 존재해야 한다. 이러한 변증법의 단계를 통해서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이러한 최초의 안티테제의 등장은 1세 전후의 유아시절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를 두고 거울단계라고 표현하며 이 단계를 통해 자아를 형성한다고 한다. 그럼 거울 단계이전의 인간은 어떠한가? 거울 단계에 돌입하기 전의 유아는 원억압으로서의 파편화된 자신의 환상을 가진다고 한다. 이를 두고 원초적 환상이라 부른다. 거울단계 거울단계는 1세 전후의 어린아이에게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주의할 부분은 어린아이와 거울이라는 비유는 하나의 상징적 표현이지 진짜 거울을..
코키토 에르고 숨.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이 위대한 데카르트의 명증적 명제는 사유와 존재의 일치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나에게 속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은 완벽한 자기투명성을 가지게 되어 주체에 대한 완벽한 통제성과 자율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데카르트적 합리주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도전을 받게 되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정신분석이다. 정신분석이라고하면 크게 세명의 대가가 존재하는바 창시자인 프로이트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융. 그리고 그 뒤의 라캉이다. 융 같은 경우는 현대 신화학의 대가중 세명. 조셉 켐벨, 미르치아 엘리아데, 그리고 융으로 손꼽힐만큼 정신분석과 신화 양쪽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다. 이..
몇일전에 어디선가 읽은 것인데 요즘 젊은 비평가들은 다양한 이론의 각을 날카롭게 세워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도 그런 스타일을 고수하는편이고 그렇게 하는것이 재미가 좋다. 물론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도식적인 것도 거의 없는게 우리나라 현실인지라 이런 저런 것을 따질 형편은 아닌것 같다. 그 이론들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현대 프랑스철학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세사람은 역시 들뢰즈, 라캉, 푸코가 아니겠는가? 라캉을 기반으로 하여 또 다른 사유를 펼쳐내는 지젝도 역시 현대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그중에서 집중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라캉. 현대 정신분석학의 위대한 거장 3인중 한사람으로 프로이트로 돌아가야 함을 끊임없이 강조한 사람..
중2병이란 흔히 사춘기를 지칭하는 말인데 불안한 정서상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인 것 같은 불안감. 그리고 자신은 남과 다를 것이라는 특별함이 공존하는 아주 독특한 정서상태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철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단계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은 중학교 초입에서 고등학교에까지 이르러 넓게 발생하는 현상인데 주된 원인은 어린시절부터 갖추어온 좁은 의미에서의 자아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때 생겨나는 주체와의 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 자아의 형성과 거울단계 그리고 주체의 형성 인간이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나 이외의 다른 것의 대립이 전제되어야한다. 이른바 테제와 안티테제의 대립이다. 테제가 존..
1. 정신분석과 철학의 관계에 대하여 김상환: 우선 정신분석, 혹은 정신분석과 철학 사이의 긴장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당신 책을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가령 푸코, 들뢰즈, 데리다 같은 프랑스 철학자들은 모두 정신분석과 논쟁을 벌였고, 그들 자신의 철학적 개념들을 가지고 정신분석을 넘어서거나 보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출발점은 오히려 프로이트나 라캉의 정신분석 바로 곁에 위치하고 있고, 당신은 철학 쪽에서 가해오는 공격에 맞서 정신분석을 지켜내거나 옹호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정신분석과 철학 사이에 어떤 긴장과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갈등의 본질적 성격은 무엇입니까? 어떤 지점에서 이런 투쟁이나 논쟁이 이루어지는지요? 지젝: 제가 정신분석을 대표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