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 화/10's 영화 (19)
★ image or real
(스포 있음) 블랙 팬서, 와칸다 세상 밖으로 나오다 마블 시리즈 중 1편은 항상 설명이 길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마블의 세계관을 처음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블랙팬서? 이름 자체를 마블 영화를 통해서 처음 들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설명은 반드시 필요하다. 캡틴이 그랬고 아이언맨도 그랬으며 토르도 그랬다. 블랙 팬서는 그들의 문화와 와칸다라는 국가의 설명에 주안점을 둔다. 굉장히 비밀스러운 국가이며 자신의 실체를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오로지 자신만을 지키기에 급급할 뿐이다. 그런 와칸다가 어떻게 세상밖으로 나갈 것인가? 이것이 블랙 팬서 1탄의 핵심 주제이다. 무언가 필연적..
언젠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를 왔을 때 일이다. 놀이터 앞 벤치에 앉아서 세명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새로 이사를 온 듯한 한 아이가 쭈볏거리며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문득 넷이 같이 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심 마음 깊은 곳에선 그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 보는 사람과 그렇게 쉽게 친해지는건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 명의 아이들이 갑자기 홀로있던 아이를 불렀다. 그리곤 “야!! 너 우리랑 놀고 싶지?” 하고 묻는거였다. 어허 처음보는 아이에게 이런 돌직구라니. 그런데 다음 말은 더 놀라웠다. “우리랑 같이 놀자.” 처음 본 낯선 이에게 다짜고짜 같이 놀자니? 어른들에겐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한마디가 아이들에겐 정말 아무 것도 ..
네이버 매거진캐스트 > 문화/예술 > 월간 문화공간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contents_id=95747가족을 위한 테러의 의미_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뮌헨'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발생한 테러를 모티프로 한 영화 [뮌헨]. 자신의 가족 혹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테러는 과연 정당한 것일까? 자신들의 ...navercast.naver.com
꿈과 환상으로의 도피 타인의 꿈 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쳐낼 수 있는 먼 미래 사회.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최고의 꿈 보안 설계자이자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하지만 그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수배자의 신세이기도 하다. 코브는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며 기억을 훔치며 살아간다. 그가 원하는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만날 수 없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코브는 사이토(와타나베 켄 분)에게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받게 된다. 인셉션을 해달라는 것이다. 인셉션은 기억을 훔치는 것이 아닌 기억을 심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토가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경쟁사의 사장이 곧 숨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를 물려받는 아들인 피셔(킬리어 머피 분)가 회사..
헬프,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물결과 그 한계 1960년대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를 배경으로하는 헬프[1]는 당대 흑인 가정부의 삶을 여실없이 보여준다. 흑인 여성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간당 95센트를 받는 삶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부의 자녀들은 또 다시 가정부로 살아가게 되고 그들은 백인의 집에 종속당한채 모든 인권의 유린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백인 주인들은 흑인 가정부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가정부가 청소해준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정부가 빨아준 옷을 입고 생활하지만 화장실을 같이 쓰면 병균이 옮는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다. 누가봐도 이상한 광경이지 않을까? 그들이 만드는 음식은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그들과 화장실을 같이 쓰면 병균이 옮는다는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
안나 카레니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엇비슷하지만, 불해한 가정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있다.”[1] 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으로 쓰여진 이 문구는 문학사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표현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보다 인간의 삶을 더 잘표현하는 문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인간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느껴지는 대문장이다. 안나 카레니나[2]는 단순하게 보면 안나라는 여성의 사랑과 비극적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안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보기는 힘들고, 1874년 제정러시아 당시 교육받은 귀족 여성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 불안과 자신에게 요구되는 책임 사이에서 방황하는 양상을 잘 드러낸다. 대혁명의 시기 유럽 각지에서 싹튼 이성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신비적 체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프랑스령 폰티체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시종일관 대립되는 두 지점을 보여주게 되고, 주인공인 파이는 그 두지점의 경계를 헤매이는 양상을 보여준다. 폰티체리에 대한 배경 설명에서부터 프랑스와 거의 흡사한 지역과 원래 살던 인도인들이 살아가던 공간이 극명하게 나뉜다. 폰티체리는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고 있는 인도의 한 지역이다. 프랑스의 식민지라는 설정이 흥미로운데 이는 정신문화가 극도로 발전한 인도와 근대 합리적 이성의 중심인 프랑스로 나뉘는 지점이다. 근대 열강들이 보여주었던 식민지배의 이면에 흐르는 사상은 바로 계몽주의이다. 그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하여 계몽이라는 미명하에 침략을 행하게 되고 합리성이라는 이름하에 경제..
레미제라블 가난은 누구의 잘못인가? 각 개인의 게으름과 무능에서 비롯되는 문제인가? 아니면 사회 구조에서 비롯되는 모순인가? 쉽게 결론짓기 어려운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그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서 달리 내려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만약 특정 사회가 재분배 및 복지 시스템 그리고 기회와 교육의 균등이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진다면 가난은 개인의 잘못으로 돌려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반대로 부의 편중이 지나칠 정도로 특정계층의 몇프로에게만 치우친 상황이라면 이는 개인의 문제보다는 사회 구조의 문제로 바라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즉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범죄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8~19세기에 이르는 프랑스의 사회는 어떠했을까? 무엇이 되었건 한가지 자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