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구조주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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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아마 우리나라에서 촘스키에 버금가는 유명한 학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에코를 아시는 분이라면 대부분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접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다분하다. 지금은 돌아가신 고 이윤기 선생님이 번역을 하신 책이었는데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그걸 과감하게 수용해서 교정한 본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본이다. 최근에 교정된건 첫번째 번역이 86년도에 이루어졌고 수정본이 92년도에 이르게 된다. 꽤나 많은 저서를 남기신분인데 한국에선 유명한 중세사학자, 중세 미학자 또는 소설가 정도로 알려진 정도이다. 뭐 사실 이분을 특정한 분야로 딱 한정짓긴 대단히 어려운 부분이 많은건 사실이다. 워낙에 다방면으로 걸친 박학다식에 이 학식들이 전부다 최고의 깊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에코를 알린 ..
V for Vendetta 이영화를 맨처음 봤을때의 기억은 아직도 뚜렷하다. 너무 감동이었다 뭐 이런말을 기대하시겠지만 사실은 너무 지겨워서 정말 억지로 억지로 보다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채 나와버린 그런 영화였다. 혹자는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못해서 지겨웠겠거니 할수도 있겠지만 그런건 아니고. 그냥 지겨웠다. 아무래도 매트릭스 정도의 액션과 SF를 기대했다가 느낀 실망이 커서그런게 아닌가 판단된다. 아무튼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이글을 쓰기위해 다시금 찾아보니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영화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사실 고민할 것도 없을정도로 뚜렷하다. 3차대전 이후 영국이 배경이며 극중 영국은 기가막힐 정도의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8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컨버세이션이 칸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게 되었는데 5년뒤에 내놓는 이 작품도 연달아 칸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그는 대부부터 4작품 연속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되는 작품들만 내놓게 되니 이보다 더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감독이 어디 흔하겠는가? 72년도 대부부터 시작하여 아마 코폴라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10년이 아닐까? 코폴라 감독의 필모를 유심히 살펴보면 스콜세지 감독과의 차이점이 확 드러나게 되는데 스콜세지 감독이 이민자의 문제와 현대인의 양상을 뉴욕이라는 도시와 갱스터를 통해 그려냈다면 코폴라는 전쟁과 군인이라는 것을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 작품은 그런 양상의..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002년 갱스 오브 뉴욕에서 부터 스콜세지 영화에 4번째 출연하는 것이 되고 말이다. 이 작품 작년 개봉작인데 우리나라에는 조금 늦게 들어오게 된다. 뭐 이런 경우가 한두번도 아니고 말이다. 셔터 아일랜드는 전형적인 스릴러 영화이다. 스콜세지 감독의 입장에서 스릴러 영화에 도전하는건 처음이다. 케이프 피어를 스릴러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아무튼 스릴러 장르영화로 새롭게 도전한 이 작품은 많은 논란을 가져오는듯하다. 일단 이 영화의 결말을 놓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았다. 너무나도 치밀하게 계획된 사실에 포획된 수사관이라고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테고 그냥 극이 말하는..
인셉션(Inception)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이다. 많은 분들이 놀란 감독의 영화는 메멘토부터라고 생각하시지만 그 이전에 미행이라는 작품과 단편영화가 하나 존재한다. 사실 놀란 감독이야 정신분석 이론에 입각하여 주체성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그 기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꺼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인셉션은 아주 그냥 대놓고 이론을 영상화 시켜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라캉 정신분석과 구조주의의 영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정신분석 이론이야 프로이트에서 융, 라캉 이렇게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고 라캉 밑으로 분파 이론가들이 존재한다. 아무튼 이 셋중 왜 라캉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장치에 기인한다. 중후기 이론부터 소쉬르에서..
메멘토(Memento) 이 작품이 제일 처음 발표되었을때의 충격과 공포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설정 그 자체도 놀라웠지만 극이 보여주는 역순적 진행은 더 충격적이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영화는 흑백과 컬러로 각 신들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 그리고 흑백과 컬러는 각각의 시간으로 흘러가는데 흑백은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컬러는 결론부터 역순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에 만나게 된다. 즉 간단히 말해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 구조가 있는데 그 중간을 딱 잘라서 그 끝부분을 극의 제일 마지막에 놓고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흑백으로 하여 극의 처음부터 나오게 되고 중간부터 마지막까지는 컬러로 해서 역순으로 진행되는 식이다. 그리고 흑백과 컬러는 교차로..
큐브(CUBE) 빈센조 나탈리의 첫번째 영화이다. 워낙에 유명하니 특별히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워낙에 충격적인 영화인지라 시리즈가 나오기도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시리즈물들은 같은 작품으로 보기 힘들다. 문제는 영화적 주제와 완벽하게 무관한 음모론을 들고 나오기 때문이다. 이상한 음모론은 영화를 유치하게 만드는 요소일뿐이다. 뭐든 헐리웃으로 넘어가면 대단히 유치해지는 현상. 제발 헐리웃은 능력이 안되면 손을 대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 이 영화가 대단한 이유는 일단 재미도 재미이지만 20세기를 휘감아돈 현대철학의 핵심적 정수를 영상화하는데 성공하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9세기 말무렵 철학은 실존주의의 광풍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말과 함께 정말 영원할 것 같았던 실존주의..
빌리지(Village) 나이트 샤말란 감독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사실을 알지는 못한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라고는 인도인이라는 사실과 고향이 필라델피아라는 사실 정도이다. 국적이 어디인건지도 잘 모르겠고 도대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영화세계를 쭉보다보면 평탄치않은 삶을 살았을거라는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이 영화 역시 평점이 대단히 낮은데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그 문제의 반전이라는 것이 자꾸 그의 발목을 잡는다는 기분이 든다. 관객들이 자꾸 반전에만 집착을 하게 되니 말이다. 내용은 대단히 간단하다. 숲속에 외부에 차단된 마을이 하나 존재한다. 그리고 숲속에는 이상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존재하는바 마을 사람들은 그 괴물을 두려워하여 바깥마을로 나아갈 수 없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