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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아마 우리나라에서 촘스키에 버금가는 유명한 학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에코를 아시는 분이라면 대부분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접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다분하다.  지금은 돌아가신 고 이윤기 선생님이 번역을 하신 책이었는데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그걸 과감하게 수용해서 교정한 본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본이다.  최근에 교정된건 첫번째 번역이 86년도에 이루어졌고 수정본이 92년도에 이르게 된다.

꽤나 많은 저서를 남기신분인데 한국에선 유명한 중세사학자, 중세 미학자 또는 소설가 정도로 알려진 정도이다.  뭐 사실 이분을 특정한 분야로 딱 한정짓긴 대단히 어려운 부분이 많은건 사실이다.  워낙에 다방면으로 걸친 박학다식에 이 학식들이 전부다 최고의 깊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에코를 알린 첫번째 논문이 중세의 미학이다.  26세에 쓰여진 책인데 주된 연구는 2차대전 당시에 이루어진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흔히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는 어둠고 침침한 부정적인 이미지의 중세라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를 보여주는 저서라 할 수 있겠다.  일단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레퍼런스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레퍼런스의 분량.  대단한 분량이다.

하지만 역시 에코를 규정하기에 가장 좋은 분야는 기호학이다.  사실 위에서 말했듯 딱 잘라 말할 수가 없는 것이 기호학과 미학.  아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그리고 범위를 좀 더 좁혀 중세미학과 기호학은 더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여기에 언어학이 더해지면 고도의 학적 체계가 이루어지게 된다.  사실 언어학과 기호학의 발전은 현대철학 전반의 발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밀접한 영향이라고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 싶상이다.  쉽게 말해서 밀접한 영향을 준 전자를 모르면 후자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그 후자를 모르면 전자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상호관계라고나 할까.  기호학에 대한 관심은 그의 약력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그의 나이 42세에 밀라노에서 국제 기호학회를 설립하게 된다. 

기호학과 관련된 저서도 상당히 많다.  일단 기호 개념과 역사, 기호학과 언어철학, 구조의 부재, 일반 기호학이론, 칸트와 오리너구리 정도가 떠오른다.  이자리에서 분명하게 언급하고 싶은건 저 책들이 기호학에 딱 초점이 맞춰진 책이라는 것이지 그외 다른 책들에게서 그런 측면이 사라지는건 절대 아니다.  예컨대 소설 장미의 이름을 보더라도 이 책은 딱 간단히 말해서 아는 만큼 보이는 책으로 중세철학, 기호학, 미학 전반을 다 건들고 들어가는 초대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거기에 살짝 재미도 있어주니 이보다 더 좋은게 어디에 있을까?

한국에서도 기호학은 대단히 중요하다.  관심 없으신분들은 모르겠지만 대중적으로 기호학은 이미 출판 전반으로 상당히 펴져있고 우리 속 깊숙히 침투해 있는 상태이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 본인이 관심없고 안본다고 해서 그리고 신문지상에서 한국인의 독서량 어쩌고 하는 기사를 보며 전부다 안볼꺼라고 생각하는 그 착각.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냉정히 말하자면 당신 주변이 안보는 것이지 수많은 사람들이 탐독하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기호 개념과 역사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현재는 움베르코 에코 콜렉션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금 팔리고 있는 책은 콜렉션 버젼으로 2009년도 1쇄 들어간 책이고 그전에 팔았던 2000년도에 나온 책은 4쇄까지 인쇄된다.  4쇄라는건 상당히 많이 팔렸고 지금도 팔리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여러분이 안본다고 남들도 안보는거 절대 아니다.  어쨌든 앞선 버전과 현재 팔리고 있는 버전은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은 책이다.  특별히 번역에 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콜렉션 버젼으로 재인쇄 된 것이니 기존의 책을 가지신 분들은 다시 살 필요는 없다.  둘다 가진 사람의 충고이니 믿으셔도 된다.

공부라는 것을 할때 가장 중요한건 바로 목차이다.  목차는 체계를 세워 준다.  가끔씩 보면 체계는 생각도 안한채 목차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정말 단순하게 책만 읽어나가시는 분들 계시는데 헛고생하시는거다.  학은 체계가 핵심이다.  체계가 안세워진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서론
1. 기호학적 과정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요소로서 기호
의미 과정의 요소로서 기호
기호에 대한 세 가지 시선: 의미론, 통사론, 화용론
기호학의 최소 단위

2. 기호의 분류
첫 번째 분류 기준: 기호의 근원
두 번째 기준: 의미 작용과 추론
세 번째 기준: 기호학적 특성의 강도
네 번째 기준: 발신자의 의도와 의식의 강도
다섯 번째 기준: 물리적 경로와 수신자의 감각 체계
여섯 번째 기준: 시니피에와의 관계
일곱 번째 기준: 시니피앙의 재생 가능성
여덟 번째 기준: 지시 대상과의 관계
아홉 번째 기준: 기호가 수신자에게 미치는 영향
담화의 기능
기호의 종합적인 분류

3. 구조주의적 접근 방법
코드와 체계로서의 언어
계열과 연사: 분절 체계
대립과 차이
모델로서의 구조
기호학적 기능
외시적 의미와 내포적 의미
의미 형태, 실체, 연속체
의미 자질
의미 내용의 체계
사전과 백과사전
문화적 단위들
백과사전과 총체적 의미 체계

4. 기호의 생성 양식
비언어적 기호들의 분절론
언어학적 모델의 한계
기호 생성의 모델

5. 기호의 철학적 문제들
상징적 동물로서의 인간
범기호학적 형이상학
사고와 현실과 기호의 관계
기호의 일의성에 대한 신화
해석소와 무한한 기호 현상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이것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이게 된다.  제목 그대로 개념과 역사이다.  사실 한국에서 기호학하면 소쉬르의 그것만이 유명하고 그것만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 측면이 조금 많다.  아무래도 프랑스 현대 철학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중에서도 구조주의 사조와 뒤이은 해체주의 사조에 경도된 상태이다보니 그 근간이 되는 소쉬르 언어학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벤베니스트와 소쉬르, 야콥슨은 책이 없어 생략하고 이 둘을 기본으로 하여 연구서로 공부를 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소쉬르의 영향이 아무리 크고 거대하다 한들 그것만이 절대인 것은 아니고 그외에도 꽤나 많은 영향을 끼친 기호언어학자들이 존재한다.  일단 관심을 가지고 본 사람이 미국 프래그머티즘의 퍼스,  러시아의 유리 로트만 정도가 떠오르고 그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위대한 기호학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각자들이 연구한 개념은 약간씩 다를 수 밖에 없다.  이걸 정리한 책이 바로 기호 개념과 역사이다.  어떠한 과정으로 이론이 전개되어 왔으며 각학자들이 바라보는 기호의 특징들을 암축적으로 나열한다.  이런 책은 사실상 본적이 없다.  아마 이것이 유일할 것이다.  그렇기에 대단히 그 가치가 높다.  결국 이 모든 말들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이다.  이 책은 아주 어려운 설명서이자 개괄서이자 총서라는 것이다. 

기호라는 것에 대해서 아주 짧고 간명하게 알아보자면 기호란 비어있는 것이다.  온갖 작은 원소로서 이루어지긴 하지만 결국 핵심은 텅비어있음이다.  간단히 말해 고양이 라는 ㄱ ㅗ ㅇ ㅑ ㅇ ㅇ ㅣ  의 조합을 보고 우리가 야옹하는 동물을 떠올려야 할 당위는 없다.  단지 기능과 가능성만이 존재할뿐이다.  이것이 에코의 생각이라면 이에 반하는 학자들도 많다.  뭐 간단히 말해서 기호에도 물자체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논리전개이다.  무슨말인고 하니 기호 전개 과정의 역사성을 확인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사용되는 기능의 전이 존재할테고 그 전이 물자체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식이다.  결국 기호는 공시태의 측면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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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하는 돼지

    | 2011.01.26 06:5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구조주의 , 후기 구조주의...아주 흥미로운 분야죠^^*
    잘 보고 갑니다~

  2. 대빵

    | 2011.01.26 06:56 | PERMALINK | EDIT | REPLY |

    기호란 비어있는 것이라는 정의에 잠시 생각에 빠져봅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3. HJ

    | 2011.01.26 08:45 | PERMALINK | EDIT | REPLY |

    흥미롭네요..
    기호학의 정점인 글자에 대해서도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만들고..
    읽는데 시간은 걸려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늘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4. 탐진강

    | 2011.01.26 08:4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쉽지 않은 개념이네요. ^^;
    움베르토 에코에 대해 저도 더 알아봐야 겠네요

  5. | 2011.01.26 10:00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6. 제너시스템즈

    | 2011.01.26 11:52 | PERMALINK | EDIT | REPLY |

    예전에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라는 책을 쓴 소설가라고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소설가가 아니었군요! 어렸을 때 페이지가 노랗게 바랜 책을 읽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거기다 책은 어찌나 두껍던지..^^;;;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1.01.26 20:29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개정 전 본을 보셨나봐요.

    이번기회에 개정된 본으로 다시 한번 봐보세요.

    지금 보시면 다시 색다른 느낌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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