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발 레/현대 발레 (50)
★ image or real
Smoke마츠 에크의 안무중 하나인데 정확히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극은 크게 봐서 세부분으로 나뉜다. 음악을 통해서 극명하게 나눠지니 어려운 부분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smoke라는 제목을 봤을때 담배가 떠올랐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련지 모르겠다. 사실 담배이던 연기이던 본질적으로 다를 것은 없다. 담배를 한번 떠올려 보자. 처음엔 완전한 한 형태로서의 둥글고 긴 모습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불을 붙이고 쭈우욱 폐속으로 빨아들이게 되면 강한 쾌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그 쾌감만큼 담배는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결국 다태우게 되면 담배의 존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연기만 공중으로 흩날려버리게 된다. 그리고 아까 있었던 그 쾌감이라는 것도 결국 몸안에 끈적이는 불쾌한 진액 같은 잔상만 남기게 된다. ..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은 전체 2막 구조로 1막은 크리스마스 파티 및 쥐들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으며 2막은 호두까기 인형의 초대를 받아 과자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ETA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여 프티파가 시나리오를 짜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곁들여진 작품이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안무가 존재하고 같은 안무가의 작품이라도 발레단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하기에 딱 꼬집어서 말하기 매우 힘든 작품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로는 작품이 가지는 유명도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가지는 깊은 완성도가 안무가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불러일으키는듯하다. 두번째로는 각국이 가지는 크리스마스 문화의 차이점때문에 약간씩의 변화가 주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민속적인 영향이라고..
Etudes 상당히 재미있는 발레 작품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발레 수업 장면을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발레 수업 자체를 발레작품화 하려는 시도는 꽤나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첫번째로 조세프 한센이라는 벨기에 사람이 1897년에 에트왈이라는 작품을 내놓게 된다. 부르농빌도 발레 수업과 관련된 주제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1849년에 발레 수업장면이 삽입된 안무를 내놓게 된다. 부르농빌의 작품은 대다수 덴마크 왕립 발레단에서 잘 보존되고 있는바 이 작품도 1930년까지는 계속 이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부르농빌의 안무는 잃어버리게 되고 1막만 전해지게 된다. 이를 덴마크 왕립 발레단의 해롤드 랜더가 각색하여 1948년에 초연하게 된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말그대로 발레 수업을 그리되..
L'Apres-Midi d'un Faune 목신의 오후라는 제목은 문학이나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목신의 오후는 프랑스의 위대한 시인 말라르메에 의해서 쓰여진 작품이다. 전 116행의 장편시로서 1976년 발표된다. 극단에서 연극으로 올려질 계획이었으나 일정한 줄거리가 없는 작품 특성상 상연이 거절된다. 혹시나 이 시를 읽어보려고 검색을 해보신다면 한국어로 번역된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시의 일부분을 소개해보겠다. "나른한 여름날 오후 시칠리아 해변 숲속 그늘에서 졸고 있던 목신 판은 아련한 꿈 속 같은 상태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목욕하는 요정을 발견한다. 꿈인지 현실인지 잘 구분할 수 없지만, 저편의 가물거리는 자태에..
로미오와 줄리엣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 구체적인 내용이나 설명은 생략하겠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597년에 초판이 나온다. 보통 이렇게 오래된 작품들은 판들이 여럿 존재하고 조금씩 차이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표준판을 정하기 마련인데 1599년 4절판을 표준으로 보게 된다. 전형적인 연애비극으로 셰익스피어에게 엄청난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워낙에 유명하다보니 수많은 작곡가들도 이 작품을 모티브 삼아 곡을 쓰게 되는데 첫째 베를리오즈의 극적 교향곡. 작품번호 17. 두번째로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적 서곡. 마지막으로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 Op. 64 정도가 유명하다. 아주 큰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발레에도 많은 안무가 존재하는데 재미있는건 고전발레는 없다는 점이다. 여러가지 이유..
볼레로 아마 이음악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것 같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가 라벨의 대표곡중 하나이다. 인상주의 음악이란 프랑스 드뷔시에 의해서 시작되고 사실상 완성되버린 음악인데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에 의해서 사실상 확립되는 음악이다. 개인적으로는 뽕맞은 음악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굉장히 몽롱하면서 환상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이것저것 할것 없이 들어보면 인상주의음악이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간단히 보자면 고전음악체계의 기법들을 의식적으로 무너뜨리는 양상이라고 볼 수 있다. 유연하고 자유롭고 음색을 강조한다. 인상주의는 하나의 악파로서 존재하지는 못하게 된다. 몇몇 작곡가들에 의해서 시도된 것인데 굉장히 의의를 가지게 된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라벨, 드뷔시 정도이다. 스트라빈스키도 넓..
오네긴 러시아의 대문호 뿌쉬킨의 운문 소설 예브게니오네긴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운문소설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것은 아니고 시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뿌쉬킨이라는 사람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 가장 유명한 시의 한 구절을 소개해 보겠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이렇듯 뿌쉬킨이라는 이름을 모를지언정 그의 작품은 우리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인터넷에 떠도는 이 시의 원문은 굉장히 부정확하다. 석영중 교수의 번역본을 추천하는 바이다. 예브게니오네긴은 훗날 1879년 차이코프스키가 오페라로 만들게 된다. Op. 24 으로 전 3막 구조이다. 오페라 같은 경우도 불후의 명작으로 ..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셰익스피어의 풍속 희극으로 1594년경에 발표된다. 일단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작품이다. 즉 희곡으로 이 작품을 분석한다면 굉장히 미흡하고 모순되며 여성에 대한 비하적인 시각까지 엿보이는 별로인 작품인데 이 작품이 공연으로 올려지게 되면 대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좋은 평가도 이끌어내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이 담고 있는 대중성 그리고 경쾌함, 전개의 신속함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어쨋든 한가지 확실한건 글로 읽으면 재미있는 작품이 극으로 올려지면 아주 재미있고 전체적으로 좋아진다는 마력을 가진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이 다른 공연 매체인 발레로 만들어지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