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하야오 (10)
★ image or real
벼랑위의 포뇨 작년에 극장에서 한창할때 전 너무 바빠서 못봤어요. 이제서야 뒤늦게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췄구나'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리고 파도의 묘사가 정말 일본틱하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어요. 일본의 과거 그림을 살펴보면 비슷한 파도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아마 여러분들도 다들 보신 기억이 얼핏 나실거에요. 뭐니뭐니해도 압도적인건 이 엄청난 상상력. 파도를 묘사하는거나 과장된 물고기들. 파도위를 머리에 꽃하나 꽂아놓고 뛰어댕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포뇨. 정말 최고인 건 포뇨 엄마가 마치 파도처럼 쏵 지나가는 그 장면은 최고의 압권이더군요. 마치 한폭의 그림같은 느낌을 주는 최고의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왜 이런 작품을 내놨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그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함을 선사하게 된다. 기술적으로 상당히 진일보하였고 더불어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로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기술과 마법이 융합되어있는 궁극의 유토피아를 그려내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러한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인간이 행하는 것은 전쟁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러한 궁극의 유토피아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는 상황을 상정한채 그안에서 살아가는 마법사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주인공 소피는 우연히 하울을 한번 만난 운명 탓에 황야의 마녀에 의해 저주에 걸리게 된다. 그만 노인으로 변하게 되버린 것이다. 이에 소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되고 하울의 성에서 살게 된다. 전쟁 미야자키 하..
통과의례 통과의례는 일종의 성(聖)과 속(俗)의 구분으로 삶의 새로운 순간, 관문의 통과 따위에서 맞이하게 되는 의례를 말한다. 통과의례는 인간의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성인식, 혼례식, 환갑잔치 그리고 상례를 들 수 있다. 제의에 직면한 사람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감에 대한 흥분과 긴장 그리고 두려움 더불어 기존의 세계에 안착하고 싶은 욕망 등 다양한 감정에 휩쌓이게 된다. 즉 과도기적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과도기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통과의례라는 제의를 행하게 된다. 통과의례는 과거의 속에서 성으로의 나아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공간과 시간은 균질하지가 않으며 비균질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첫째로 공간의 비균질성은 예컨..
이웃집 토토로한가족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다. 아버지와 두딸로서 큰아이는 사츠키, 작은아이는 메이라 부른다. 그들이 이사온 집은 커다란 나무 아래에 있는 집으로 아주 허름한 목조 건물이다. 이사를 와서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엄청난 수의 숯검댕이들이 모여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심지어 어린 여동생 메이는 조그만한 토토로가 도망가는 것도 목격한다. 즉 이 자매는 귀신도 신도 동물도 아닌 것을 보게되는 이상한 체험을 한 것이다. 도시에 살던 이 아이들이 시골로 와서 본 저것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왜 저것들을 보지 못하는 걸일까? 우리 곁엔 왜 토토로가 없는 것일까? 성과 속 성과 속은 명확히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류 초기부터 생겨난 사고관이다...
1997년에 개봉한 원령공주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정말 비슷한 작품이다. 세상이 멸망하고 난 후 천년이 흐른 뒤의 세상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나우시카와 일본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원령공주는 시대적적으로 대척점에 세운채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대답은 정말 다르게 내려진다. 그렇다면 원령공주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가 과거로 돌아간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왜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기 시작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질문은 극중 아시타카의 여행이 가지는 질문과 동일한 성격을 가진다. 자연과 더불어 조용히 살아가던 마을에 산의 주인인 멧돼지가 괴물인 재앙신이 된채 오게 되고 그때 아시타카는 멧돼지를 막으려다 팔에 저주를 입게 된다. 결국..
이 영상물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Chage & Aska라는 유명한 그룹의 음악을 가지고 만든 뮤직비디오입니다. 뮤직비디오를 가지고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간 하야오의 만화를 못봐서 봐도 뭔말인지 이해못하신 분들을 위해서에요. 6분가량 되는 짧은 뮤비이지만 이안에 모든걸 다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 뮤직비디오라 바로 영상을 링크해도 문제가 없으니 이것만큼 좋은것도 없죠. 이 뮤비는 두가지 결말을 담고 있어요. 두가지 내용의 공통된 서두부분을 먼저 제시하고 그담 두가지 결말을 나란히 보여주는 방식이죠. 그럼 짧고 굵은 메세지를 한번 뜯어봅시다. 파괴된 자연과 현대문명의 절정 배경은 언제인지도 모를 미래의 어느시점입니다. 정말 엄청나고도 대단한 문명을 보여주고 있네요. 현재 인간은 거대한 성안에서 살고 있는것 ..
일본 만화의 위대한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그의 작품세계는 실로 놀랍고도 신비롭다. 자연을 향한 그의 애착. 다양한 상징. 그리고 만화로서의 가장 큰 덕목인 재미까지 갖춘 완벽에 가깝다 할정도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남긴 작품들중 이름난 것은 다음과 같다. 이웃의 토토로, 미래소녀 코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령공주, 마녀배달부 키키, 붉은돼지,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위의 포뇨. 이 모든 작품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공통된 문제의식과 구조 그리고 상징성을 찾아볼 수 있는바 이는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 사실 5가지 비밀이라고 했지만 따지고 보면 2가지 비밀이다. 결국 도구적 이성이 야기하는 문제점을 다양한 상징으로 풀어내는 ..
1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 근방, 이탈리아의 군인이었던 프로코 룻소는 전쟁의 기억을 잊고자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되어버린다. 그 이후 그는 공적 즉 하늘의 해적들을 소탕하며 살아가는 돼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파시스트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로 전직 군인들을 몰아붙여 다시 군대로 돌아오기를 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붉은 돼지를 가로지는 단 하나의 핵심적 주제는 바로 파시즘이다. 절대 주체의 관념 하에서 파시즘 역시 자유로울수는 없다. 데카르트에서 시작된 자아명증성은 인간을 중심에 놓은채 그 외 객체에 대해 폭력적인 개념짓기 양상을 보여주게 되며 이러한 중심에선 주체라는 것에 반드시 일개인이 올 필요는 없다. 그 자리에 국가와 민족이라는 인간 집단이 자리하게 되면 국가와 민족 중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