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억 (10)
★ image or real
문화란 그리고 역사란 무엇인가? 난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문화란 기억이다. 문화라고 하는게 그리고 역사라고 하는게 뭐 대단한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살아온 기억이 역사이고 당신의 손끝이 닿은 곳에서 문화가 시작한다. 그럼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무엇이고 근처에 있는 문화재는 무엇인가?? 역사는 그 기억의 총합이며 문화재는 우리의 손끝이 수천년 닿아온 현장인 것이다. 그게 바로 문화이며 역사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저런 문화와 역사가 과연 남아있긴 한가? 사라져간 기억들 우리는 제대로된 근대건물을 가지고 있는가? 사실 하나도 없다는건 거짓말이고 서울 명동에 가면 멀쩡한 것이 두어개 있긴 하다. 한전건물이 하나 있고 그리고 최근 명동 한복판에 새로 공사해서 올라간 극장. 그리고 서울시청도 근대건물이지만..
토이 스토리3(Toy Story3) 픽사 애니메이션의 11번째 작품이다. 감독은 리 언크리치이다. 픽사의 감독 시스템은 회사 내부의 직원중에서 어느정도 역량이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감독을 맡기게 되는바 리 언크리치 감독은 이 작품이 첫 작품이다. 과거 몬스터 주식회사와 토이 스토리2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사실에서 꽤나 오래된 초창기 멤버라고 볼 수 있겠다. 픽사는 이제껏 항상 매년마다 작품을 내놓았는데 내년에 나올 예정인 작품은 뉴트이다. 알려진 내용은 지구에 한쌍만 남은 뉴트라는 동물을 강제로 짝짓기 시키는 그런 내용인데 3달전에 제작 취소 발표가 나왔었다. 사실 토이스토리2도 완전히 실패하여 중간에 포기할뻔했는데 존 라세터 감독이 돌아와 살려낸 작품인바 운이 좋으면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나..
메멘토(Memento) 이 작품이 제일 처음 발표되었을때의 충격과 공포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설정 그 자체도 놀라웠지만 극이 보여주는 역순적 진행은 더 충격적이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영화는 흑백과 컬러로 각 신들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 그리고 흑백과 컬러는 각각의 시간으로 흘러가는데 흑백은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컬러는 결론부터 역순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에 만나게 된다. 즉 간단히 말해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 구조가 있는데 그 중간을 딱 잘라서 그 끝부분을 극의 제일 마지막에 놓고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흑백으로 하여 극의 처음부터 나오게 되고 중간부터 마지막까지는 컬러로 해서 역순으로 진행되는 식이다. 그리고 흑백과 컬러는 교차로..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이다. 정말 뛰어난 감독이지만 사실 그의 전작들인 미행이나 메멘토 그리고 인썸니아가 그렇게 흥행에 대단한 성공을 거둔 작품인가? 라고 묻는다면 사실 회의적인게 사실이다. 물론 기본 이상의 성적은 거두었겠지만 그래도 헐리우드라는 곳의 성격을 생각해본다면 그정도의 흥행과 성공은 성공이라고 보기 힘든게 사실이니깐. 그런데다 놀란 감독이 보여주는 특유의 작가 정신 같은걸 생각해본다면 뭔가 큰 대박이 터지지 않는다면 까딱하면 예술 감독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농후해 보이는 상황이었다고나 할까. 그런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배트맨의 리메이크이다. 사실 팀버튼의 배트맨이라는 작품은 대단히 스타일리쉬하고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아 현대의..
내머리속의 지우개 2004년도 당시에 개봉한 영화로 그때 상당히 성공한 영화로 기억된다. 그때 이 영화를 보고 어찌나 슬펐던지 극장에서 눈물 콧물 다 쏟았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다 몇일전 일요일 티비에서 이 영화를 하는 것을 발견하여 다시금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똑같은 신체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나의 감성은 아직 죽지 않았구나 뭐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지금 이시점에서 영화를 다시 보니 뭐라고 할까. 영상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다. 특히 인트로에서 영화제목을 제시하는 방법론이 아주 멋지던데 노트에다가 연필로 글씨를 써서 제목을 제시하게 되는바 너무 감각적이라서 소름이 살짝 돋았다고 하면 심한 오바일려나? 치매라는 병이 정확히 어떠한 것을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흔..
다크 시티(Dark City)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첫번째 작품은 그 유명한 크로우이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아이로봇의 감독이라면 아실려나? 난 이영화를 티비에서 제일 처음 보았었다. 제일 처음 보았던건 고등학교 시절이었던걸로 기억된다. SF 영화인줄 알고 보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아주 독특한 영화로 기억된다. 그렇게 지겹지도 않았고 말이다. 그뒤 몇년뒤에 한번 더 보게 되었는데 머리가 좀 커서그런지 정말 대단하고 위대한 영화라는걸 알게 되었다. 상당히 재능있는 감독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어느 외계인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데 그들은 밤12시만 되면 튜닝이라는 것을 행한다. 모든 것을 멈춘채 모든 건물들과 사람의 기억마저도 조작시켜 항상 새롭게 인간들을 만들어버리..
노트북 닉 카사베츠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성공이라는 측면에서는 이 작품이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영화는 사실 특별할것 없는 잔잔한 두사람의 삶의 기록이다. 어느 노부부가 있는바 부인은 노인성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족들이 와도 아무도 못알아본채 처음보는 사람인 마냥 이름을 묻고 인사를 한다. 그런 그녀를 위해 남편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처럼 매일매일 들려주고 그녀의 기억을 되살릴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계속 얘기를 하다보면 순간 순간 다시 기억이 돌아오는바 그 순간을 위해 그는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극은 전형적인 액자구조형식을 가진다. 남편이 부인에게 이야기를 해주게 되면 그 얘기가 안에서 이루어진다. 노부부가 주고 받는 이야기는 그들의 젊은시절..
인썸니아(Insomnia) 메멘토 그다음에 나온 작품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번째 장편 영화이다. 전형적인 범죄스릴러 영화이고 인썸니아는 불명증이라는 뜻이다. 일반의 평이 썩 좋은 편은 아닌데 아마 전작인 메멘토만큼의 충격적 무언가를 기대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인 것 같다. 마치 샤말란 감독이 식스 센스 이후로 모든 작품들이 일반의 악평에 시달리듯이 말이다. 아무튼 제목이 불면증이라 그런지 실제로 극중 주인공인 알 파치노는 6일가까이 잠을 못잔채 수사를 하게 된다. 6일동안 잠을 안자면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3일 정도 잠을 못잔적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을 생각해보자면 참 애매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난 분명 3일동안 잠을 안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