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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북(2004), 내 삶의 가장 고귀한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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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북(2004), 내 삶의 가장 고귀한 이유

유쾌한 인문학 2010. 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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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닉 카사베츠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성공이라는 측면에서는 이 작품이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영화는 사실 특별할것 없는 잔잔한 두사람의 삶의 기록이다.  어느 노부부가 있는바 부인은 노인성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족들이 와도 아무도 못알아본채 처음보는 사람인 마냥 이름을 묻고 인사를 한다.  그런 그녀를 위해 남편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처럼 매일매일 들려주고 그녀의 기억을 되살릴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계속 얘기를 하다보면 순간 순간 다시 기억이 돌아오는바 그 순간을 위해 그는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극은 전형적인 액자구조형식을 가진다.  남편이 부인에게 이야기를 해주게 되면 그 얘기가 안에서 이루어진다.  노부부가 주고 받는 이야기는 그들의 젊은시절 삶을 표현하는 이야기의 외연을 감싸게 된다.  그냥 흔한 액자구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감싸고 있는 바깥의 이야기와 그속에서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안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관계가 아름답다.    


Copyright (c) New Line Cinema. All rights reserved.


만약 이 작품이 이러한 관계적 요소를 드러내지 않았다면 그냥 그저그런 2류 로맨스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이야기 자체는 어느 청춘남녀의 사랑, 부모의 반대, 다시 만남 이런식으로 사실 특별할것이 없으니 말이다.  결국 이러한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건 두개의 액자가 가지는 관계적 요소가 가지는 두 노부부의 관계와의 은유적 성격에 있는 것이고 이 영화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두번째 이유로는 아름다운 영상을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정말 아무장면에서나 멈춘채 스샷을 찍어도 그 자체로 대단히 아름다운 그림이 될 정도로 뛰어난 영상미학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영상 그 자체는 그냥 단순하게 "이쁜 곳에 촬영을 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넘어 노부부의 젊은시절의 추억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즉 아름다운 젊은 시절의 기억과 그 아름다움을 뛰어난 영상미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Copyright (c) New Line Cinema. All rights reserved.


마지막으로 한가지 이유를 더 들어보자면 선택과 기억이라는 부분이다.  앞서 말했듯이 부인은 노인성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못하는 상태이고 남편은 그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계속 얘기를 해주고 있다.  그러다보면 순간 기억이 되돌아오는데 그 순간은 찰나와 같이 짧다.  5분도 안되는 그 시간.  서로를 알아보고 다시금 확인하는 그 순간을 위해 매일 매일 같은 것을 반복한다. 

선택은 찰나와 같다.  아무리 긴시간 숙고한다 한들 일단 선택이 이루어지면 돌아갈수도 없고 선택 전과 후는 단절되니 선택 그 자체는 찰나와 같다고 할 수 밖에.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선택 전은 기억이 되어 추억으로 남게 된다.  인간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기억들의 합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고 그 주체성을 통해 살아가게 되는바 노부부가 보여주는 이 작은 행동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한명의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명의 주체로서 내 삶을 되돌아보건데 나를 이루고 있는 가장 의미있는 핵심적 가치와 그것의 잃어버림.  그리고 그 잃어버린 것을 다시금 살리기 위한 작은 노력이 이 영화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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