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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닉 카사베츠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성공이라는 측면에서는 이 작품이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영화는 사실 특별할것 없는 잔잔한 두사람의 삶의 기록이다.  어느 노부부가 있는바 부인은 노인성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족들이 와도 아무도 못알아본채 처음보는 사람인 마냥 이름을 묻고 인사를 한다.  그런 그녀를 위해 남편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처럼 매일매일 들려주고 그녀의 기억을 되살릴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계속 얘기를 하다보면 순간 순간 다시 기억이 돌아오는바 그 순간을 위해 그는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극은 전형적인 액자구조형식을 가진다.  남편이 부인에게 이야기를 해주게 되면 그 얘기가 안에서 이루어진다.  노부부가 주고 받는 이야기는 그들의 젊은시절 삶을 표현하는 이야기의 외연을 감싸게 된다.  그냥 흔한 액자구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감싸고 있는 바깥의 이야기와 그속에서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안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관계가 아름답다.    


Copyright (c) New Line Cinema. All rights reserved.


만약 이 작품이 이러한 관계적 요소를 드러내지 않았다면 그냥 그저그런 2류 로맨스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이야기 자체는 어느 청춘남녀의 사랑, 부모의 반대, 다시 만남 이런식으로 사실 특별할것이 없으니 말이다.  결국 이러한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건 두개의 액자가 가지는 관계적 요소가 가지는 두 노부부의 관계와의 은유적 성격에 있는 것이고 이 영화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두번째 이유로는 아름다운 영상을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정말 아무장면에서나 멈춘채 스샷을 찍어도 그 자체로 대단히 아름다운 그림이 될 정도로 뛰어난 영상미학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영상 그 자체는 그냥 단순하게 "이쁜 곳에 촬영을 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넘어 노부부의 젊은시절의 추억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즉 아름다운 젊은 시절의 기억과 그 아름다움을 뛰어난 영상미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Copyright (c) New Line Cinema. All rights reserved.


마지막으로 한가지 이유를 더 들어보자면 선택과 기억이라는 부분이다.  앞서 말했듯이 부인은 노인성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못하는 상태이고 남편은 그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계속 얘기를 해주고 있다.  그러다보면 순간 기억이 되돌아오는데 그 순간은 찰나와 같이 짧다.  5분도 안되는 그 시간.  서로를 알아보고 다시금 확인하는 그 순간을 위해 매일 매일 같은 것을 반복한다. 

선택은 찰나와 같다.  아무리 긴시간 숙고한다 한들 일단 선택이 이루어지면 돌아갈수도 없고 선택 전과 후는 단절되니 선택 그 자체는 찰나와 같다고 할 수 밖에.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선택 전은 기억이 되어 추억으로 남게 된다.  인간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기억들의 합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고 그 주체성을 통해 살아가게 되는바 노부부가 보여주는 이 작은 행동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한명의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명의 주체로서 내 삶을 되돌아보건데 나를 이루고 있는 가장 의미있는 핵심적 가치와 그것의 잃어버림.  그리고 그 잃어버린 것을 다시금 살리기 위한 작은 노력이 이 영화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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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llerich

    | 2010.02.28 07:1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진정한 사랑을 보여 주는 영화죠^^..
    본 기억이납니다^^..

  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8 23:13 신고 | PERMALINK | EDIT |

    음 보셨군요. 전 얼마전에 봤었어요.

  3. ♡ 아로마 ♡

    | 2010.02.28 07:3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영화가 잔잔할것 같으네요
    이런 영화가 은근히 감동을 주고 그러는것 같아요
    기억속에서도 오래 남고 말이죠...^^

  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8 23:14 신고 | PERMALINK | EDIT |

    악 솔직히..
    전 별로 재미가 없더라구요..

    아 역시 감동과는 거리가 먼 용..ㅠㅠ

  5. *저녁노을*

    | 2010.02.28 07:4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8 23:14 신고 | PERMALINK | EDIT |

    네 한번 찾아보세요. 잔잔하니 괜찮답니다.

  7. 펨께

    | 2010.02.28 08:28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짬 내서 영화 좀 봐야 할 것 같아요.

  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8 23:15 신고 | PERMALINK | EDIT |

    뭐 굳이 영화를 찾아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어차피 저야 뭐 영화는 도구이니깐용..

    결국 핵심은 텍스트속에 담겨진 이론들의 소개니깐용

  9. 바람나그네

    | 2010.02.28 08:3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왠지 찾아봐야 할 것 같다는 ㅎㅎ

    멋지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

  1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8 23:15 신고 | PERMALINK | EDIT |

    즐거운 공휴일 되세요..

  11. 옥이

    | 2010.02.28 08:37 | PERMALINK | EDIT | REPLY |

    2004년영화군요...
    나중에 한번 보게 되면 용짱님의 평을 생각하고 볼께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1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8 23:15 신고 | PERMALINK | EDIT |

    요건.. 잘하면 티비에서 보실수도 있을것 같아요~~

  13. | 2010.02.28 12:53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8 23:16 신고 | PERMALINK | EDIT |

    ㅇㅇ ㅋㅋㅋ 최공..ㅎㅎㅎ

  15. skagns

    | 2010.02.28 15: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노트북도 참 재밌게 봤는데 말이에요.
    용짱님 리뷰 볼 때마다 예전 그 감흥들이 다시 되살아나는듯 하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1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8 23:16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재밌게 보셨군요.ㅎㅎㅎ

    전 솔직히 좀 별로더라구요.

    이런거랑은 좀 안맞다 싶고..ㄷㄷㄷㄷ

  17. montreal florist

    | 2010.03.01 06:40 | PERMALINK | EDIT | REPLY |

    참 재밌게본 영화엿어여, 호수풍경이 너무나 멋잇었어여

  1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3.01 09:58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제가 봐도 호수풍경이 정말 멋졌던것 같아요.

  19. Deborah

    | 2010.03.01 17:0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 영화 오늘 보기로 했는데요. 정말 감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

  2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3.02 06:38 신고 | PERMALINK | EDIT |

    네 한번 보세요~~ ㅎㅎㅎ

  21. 베짱이세실

    | 2010.03.01 23:3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 영화 감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본 영화였는데
    제 취향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는 데에는 공감. :)

  2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3.02 06:37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 역시 저랑 같아용..

    저도 보면서 요렇게 말했더래지요.

    '오 멋진데 난 눈물은 안나와..ㅋㅋㅋ'

    그러고보면 전 어째...

    개인적인 의견이랑 글로 써서 올리는게 다른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속으로는 욕하면서 써서 올릴땐 와아 최공..
    이러고 있으니...

  23. 국민건강보험공단

    | 2010.03.02 15:3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잔잔한 영화라..
    눈감기지 않을때 보고싶어요.
    조용히 보다 잠들면 좋겠다 .. 요래 ..;
    문득 잃어버린 기억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을 만들어 가자라고 생각합니다
    용짱님/ 좋은 날 되세요 :)

  2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3.02 19:05 신고 | PERMALINK | EDIT |

    음... 보다가 잠들다~~

    괜찮은것 같아요..

    전 티비가 없어서 에헤라디야~~~

    보다가 잠오면 중단시키고 잠자로 ㄱㄱ슁..ㅠㅠ

  25. | 2010.03.02 16:01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3.02 19:06 신고 | PERMALINK | EDIT |

    제가 젤 싫어하는..

    분석안되는 영화종류...ㅋㅋㅋㅋㅋ

  27. 우와우

    | 2010.08.10 12:20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이거 정말 제가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입에 닳도록 추천하고 다녔던..
    제가 이런 분위기의 영화는 거의 안보는데 말이죠...
    전 총쏘는게 제격임.. ㅋㅋㅋㅋ
    근데 이 영화는 예외입니당 ㅜㅜㅜㅜ

  28. 미르행운맘

    | 2010.08.10 12:21 | PERMALINK | EDIT | REPLY |

    4번 본 기억에 남는 영화..
    신랑과 연애때보고
    결혼해서도 본영화..
    마니 울었다죠..

  29. izabel

    | 2010.09.21 20:20 | PERMALINK | EDIT | REPLY |

    이영화 정말 좋아해요 *_*

  30. 철쓰

    | 2010.09.22 13:02 | PERMALINK | EDIT | REPLY |

    영원한사랑이란 단어가 떠오르는영화였어요 사랑하고계신분들고민하시는분들 추천합니다^^

  31. 돈꾼형

    | 2011.12.25 23:32 | PERMALINK | EDIT | REPLY |

    잔잔한 영화라... 음... 너무 잔잔해서 보다가 잠자는거 아니죠?

  32. 고대미

    | 2012.02.09 00:27 | PERMALINK | EDIT | REPLY |

    너무 흐뭇하고 가슴 찢어질듯 아파했던 영화 ㅎㅎ

  33. 영화소녀♡

    | 2013.02.21 19:07 | PERMALINK | EDIT | REPLY |

    외국인들이 추천하는 Top5안에 들더군요!
    이제 중1올라가는 영화에 관심이 많은 소녀인데
    이 영화는 꼭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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