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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석화(Stone Flower),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본문

발 레/현대 발레

발레 석화(Stone Flower),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유쾌한 인문학 2010. 4. 3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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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Stone Flower)
음악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사용하고 안무는 크게 두가지가 존재한다.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의 안무와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가 존재하는데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는 1954년 볼쇼이에서 초연되었으며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는 1958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다.  현재 전해지는 안무는 오직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 뿐이다.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는 음악과 전혀 어울리지않는데다 안무 자체가 질적으로 많이 모자란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는 버려졌고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만이 올려지고 있다.  위의 DVD중 왼쪽의 것은 마린스키(구 키로프)극장의 1991년 공연이고 오른쪽 DVD는 얼마전 타계한 막시모바 주연의 볼쇼이 공연이다.  둘다 최고의 추천작이다.  스샷과 영상은 왼쪽 DVD를 사용하겠다.  왼쪽 키로프 DVD의 여자주인공이름은 안나 폴리카르포바라고 하는데 키로프 출신의 프린시펄이니 실력이야 의심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실로 엄청난 미인이다. 




프로코피예프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로 1891년에 태어나 1953년에 사망한다.  상당히 반항적이고 진보적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작곡가이다.  화성진행이 아주 독창적이고 매우 현대적이다.  기묘하게 음을 꼬으다 갑자기 확 풀어주는 클라이막스를 정말 잘 활용한 작곡가이다.  7개의 교향곡을 남겼으며 5개의 피아노협주곡, 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9개의 피아노소나타, 피터와 늑대 정도가 유명하다.  오페라는 3개의 오렌지에의 사랑이 유명하다.

하지만 역시 프로코피예프하면 발레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남긴 발레음악은 이반대제,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그리고 프로코피예프가 남긴 마지막 발레곡 석화가 존재한다.  즉 총 4개의 발레곡을 남겼고 그가 남긴 발레곡들은 전부 현재 주요 발레단의 레파토리로 활발하게 올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석화는 프로코피예프가 우랄지방에서 잠시 지내다 그곳의 자연경관에 반하여 우랄지방의 민담을 토대로 하여 이야기를 구성하고 우랄지방의 민속음악을 토대로 하여 작곡한 곡이다.


유리 그리고로비치
러시아의 위대한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마린스키극장(구 키로프)의 무용수로 활동하다 안무가로 변신후 마린스키극장의 단장을 2년간간 보내고 1964년 볼쇼이 예술감독으로 불려가 1995년까지 재직하게 된다.  러시아혁명 이후 구소련시절의 러시아발레는 그 특유의 귀족적 특성으로 인해 사실상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 레닌의 부관이자 문화부장관인 사람이 러시아 발레의 우수성과 정통성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사실 러시아 발레의 중심지는 누가 뭐라고 해도 마린스키극장.  즉 상페테부르크에 존재하지만 구소련 시절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의 발레 활성화를 위해 볼쇼이를 키우게 되고 그때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볼쇼이로 보내지게 된다.  사실 오늘날 발레하면 볼쇼이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정도의 볼쇼이의 명성은 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대표작은 석화, 이반대제, 스파르타쿠스를 들 수 있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와 우리나라 국립 발레단의 관계도 상당히 재미있다.  볼쇼이와 마린스키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마린스키는 고전발레의 계수에 존재할 것이고 볼쇼이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사실 러시아의 발레 중심은 뭐라고 해도 제정 러시아 시대의 수도인 상페테부르크이다.  하지만 구 소련시절 모스크바로 수도가 이전되면서 모스크바 발레가 개척되기 시작하는데 그 특징은 '리얼리즘' 이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기에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에는 과거 마리우스 프피타 스타일의 어떤 환상적인 느낌이 완벽하게 배제되고 쓸데 없는 마임따위들도 배제 된다.  오직 신체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묘기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모든것을 표현하게 된다. 


줄거리
1막.  석화를 세공하는 세공사인 남자주인공 다닐라와 그의 사랑하는 애인이자 여자주인공인 카테리나가 있다.  세공사인 그는 항상 자신의 작품이 진정한 본질에 다가가지 못함에 실망하게 된다.  한편 마을 잔치에서 마을 영주의 부하인 세베리얀이 나타나 카테리나에게 반하게 된다.  잔치가 끝난 후 다닐라는 다시 세공을 하다 이상한 소리에 끌려 쿠퍼산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쿠퍼산의 여왕을 만나게 된다. 

2막.  카테리나는 사라진 자신의 연인인 다닐라를 애타게 기다리다 세베리얀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를 물리친 뒤 다닐라를 찾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불의 요정의 도움을 얻게 된다.

3막.  쿠퍼산의 여왕이 사는 지하에서 다닐라는 엄청난 석화를 만들어내며 그의 예술의 경지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쿠퍼산의 여왕은 다닐라에게 청혼하며 같이 살자고 하는바 다닐라는 여전히 카테리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고 그로인해 쿠퍼산의 여왕은 그를 가둬버리게 된다.  한편 불의 요정의 도움으로 쿠퍼산의 여왕을 만나게 된 카테리나는 그녀의 사랑의 힘으로 다닐라를 구출하여 돌아가게된다.




석화,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추구
우랄지방에서 원형이 되었다는 민담을 찾아보았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어로 된 인터넷의 한계라고나 할까?  전반적인 작품 특징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사용하였기에 너무나도 당연히 아주 역동적이다.  대단히 현대적인 면모를 풍기면서 그리고로비치 특유의 테크닉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고 그러면서도 러시아 특유의 고전발레 특성을 놓치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측면이 유리 그리고로비치를 위대한 안무가로 만든 원동력 아니겠는가?

특히 온몸을 타이즈로 꽉 감싸는 의상은 돌의 정령의 느낌을 정확히 재현하면서 아주 매혹적으로 다가오는바 몸의 곡선이 너무나도 잘들어나 춤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사실 그리고로비치의 작품들을 보면 여성 의상이 대단히 매혹적이고 감각적인 경우가 많은데 특히 스파르타쿠스에서 나오는 의상들은 대단히 요염하다고 해야 할까? 



이 작품의 핵심은 석화에 존재한다.  석화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아주 간단하다.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추구이다.  사실 조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대상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영원한 보존이 조각 예술의 발생 원인이다.  결국 석화라는 것도 꽃이 가지는 찰나적 아름다움을 돌이라는 영원성의 상징성안에 가두기위함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꽃과 돌의 대립성은 극 내부에서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째.  남자주인공인 달리나의 내면의 갈등이다.  위의 스샷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는 꽃의 아름다움을 석화속에 똑같이 담지 못하는 자신의 작품을 보고 항상 실망한다.  이는 외면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그의 오류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나중에 그는 쿠퍼산의 여왕을 만나게 되고 돌의 요정들을 통해 실제 꽃과 외면적으로는 똑같은 석화를 만들어내지만 결국 그는 쿠퍼산의 여왕을 사랑할 수는 없기에 그녀의 구애를 외면하게 된다.  구애를 외면하는 이유는 자신의 연인인 카테리나에 대한 사랑때문인바 결국 이 사건을 통해 그는 외면적 아름다움의 몰가치성에 대해서 깨달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자신이 이전에 만들었던 석화에 불만족했던 이유는 외면적 동일성의 추구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만족을 얻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과 카테리나와의 사랑의 확인을 통해 외면적 아름다움의 보존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둘째.  관계의 측면.  즉 영주 부하인 세베리얀과 카테리나의 관계 그리고 두주인공 달리나와 카테리나의 관계로서 표현된다.  마을 영주의 부하인 성질 못된 세베리얀은 카테리나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협박하고 하지만 역시 그의 사랑은 찰나적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아니겠는가?  결국 그는 나중에 쿠퍼산의 여왕의 아름다움에 또다시 이끌려 그녀를 탐하다 그녀의 손에서 죽게 된다.  그렇다면 달리나와 카테리나의 관계는 어떠한가?  이둘의 관계는 변하지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외면적 아름다움은 찰나일 수 밖에 없다.  꽃의 아름다움은 몇일을 가지 못하고 사람 역시 최고의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시기는 10여년 남짓뿐이며 그 이후로는 외면적 아름다움은 지속적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는거 아니겠는가?   아무리 애를 쓰고 아무리 발악을 해도 이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바 그것을 넘어서는 또다른 아름다움에는 눈을 돌리지 못한채 그것에만 집착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보자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결국 이작품의 제목인 석화는 두주인공의 관계와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본 아름다움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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