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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영화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그의 영화속에서 있을 법한 얘기는 거의 없다.  사실 그에게서 좁은 의미의 리얼리즘을 찾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오직 가학, 과잉 뭐 이런것들의 상징들만 넘쳐흐르며 더 재미있는건 이런것을 표현하는 디테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감독이라 접근하기 상당히 어려운 감독이라 칭할 수 있다. 

근데 사실 이말은 엄밀히 틀렸다.  사실 김기덕은 대단히 리얼리즘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극단적 리얼리즘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서는 가장 근원적인 내밀함을 포착해내는 그의 영화세계는 실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물론 껍데기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의 연속이며 페미니즘의 공격을 받기 딱 좋은 형태를 띄곤 있지만.

나쁜남자 역시 상당히 당황스러운 내용을 품고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한여자를 억지로 창녀로 만들어버리고 창녀가 된 여성은 자신을 창녀로 만든 사람과 급기야 사랑에 빠지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엔 떠날 수 있음에도 떠나지 않고 그와 함께 이동식 창녀로 나아가게 된다.

나쁜남자의 주인공 여성을 두고 참 많은 말들이 있다.  이를 두고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도 보이고 여성을 쓰레기 취급하는 마초 감독의 미친 여성관이라는 말도 보인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껍데기를 버린채 바라본다면 은연중의 본질이 보이는바 그것은 당신안의 억압의 해방과 근원성으로의 복귀라 여겨진다.


창녀
창녀.  김기덕 영화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 여성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꼭 창녀가 아니더라도 창녀 비슷한 이미지의 여성들이 반드시 나오니 말이다.  이러한 김기덕 감독 작품에서 나타나는 여성상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곤 한다.  소위말하는 여성폄하적 마초감독이라는 것이다.

창녀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로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된이유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나타나는 부정성의 상징성과 극을 이끌어가기 좋은 소재거리로서의 장점이 많아서라고 판단된다.  부정성의 상징은 나쁜 것.  더러운 것.  이런 의미보다는 주체가 인식하지 못하는 결핍을 향한 욕망의 억제의 발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거울 뒤편
나쁜남자하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장면.  바로 여주인공의 방뒤쪽에 있는 비밀방에서 거울을 통해 여주인공의 방을 들여다보고 있는 조재현의 모습이다.  조재현은 그녀를 바라볼 수 있지만 그녀는 조재현이 그런 방에서 들여다보고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방의 구조는 양자의 쌍방적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게 된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일방적 다가감?  조재현만이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공간은 당신안의 숨겨진 욕망을 담아두는 방을 의미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러한 내밀한 공간을 가지게 된다.  당신도 가지고 있고 나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 담아두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각기 다르겠지만 그 모든것들의 공통점은 바로 결핍을 채우기 위한 매개된 욕망이다.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이 사실 스스로 형성되기보다는 타자의 매개된 욕망을 통해 형성된다.  이는 자아의 형성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최초의 타자의 매개된 욕망과 그의 상실을 통해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해방
이쯤되면 눈치빠르신분들은 조재현의 역할에 대해서 감을 잡으신분들도 계실 것 같다.  조재현은 극중에서 일단 대사가 없다.  오직 몸으로만 연기하고 그의 행동 역시 예측하기 힘들다.  즉 그는 소통이 안되는 예측 불가능성 그 자체라는 말이다.  이러한 캐릭터는 억압이자 해방으로서의 상징을 나타낸다.


억압이란 마치 당신속에 숨어있는 당신도 모를 어떤 괴물적 성향말이다.  예를 들어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성향에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또다른 성향이 갑작스럽게 분출되어 의식을 지배할때 나타나는 야수적 성향 또는 그반대.  이러한 억압된 성향은 주체에게 그 어떤 얘기도 해주지 않는다.  즉 소통 불가능성을 상징하며 어떤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도 매우 힘들다.  바로 이러한 성향성의 화신이 바로 극중 조재현인 것이다. 

그럼 해방이란 무엇인가?  억압의 해방?  음..  그렇다기 보다는 자아 형성 이전의 근원성으로의 회귀.  최초의 타자인 (m)other의 만남 이전에 있는 순수성의 회복.  그 회복을 위한 해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극중으로 돌아가 여주인공의 행위를 생각해보자.  결국 여주인공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는 마초적 남성감독의 여성관의 표출이라기보다는 위의 포스터에서 바라볼 수 있듯 거울속 아니 거울 너머에 있는 자신의 숨겨진 억압이자 그림자인 조재현과의 만남과 이해를 통해 억압의 해방 또는 근원성으로의 회귀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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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스터브랜드

    | 2010.06.13 20:3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흔히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결국 여주인공이 탈출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재현을 따라 가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의 해석과 김기덕 감독의 의도 사이에는 채워지지 않는 갭이 있는 것 같습니다.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0 신고 | PERMALINK | EDIT |

    음.. 김기덕은... 완전 골수 마초로 보고..

    그시각하에서 전작품이 비평이 가능하기도 해요!!

    저처럼 되려 정반대도 가능하구요..

    ㅎㅎㅎ

  4. 흰소를타고

    | 2010.06.14 13: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지막 트럭 장면이 그때는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던... --;;
    사실 전체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서도...
    인상깊었던것은... 전 그 광고지 접어서 목에 꽂는 그 장면이 ^^;;;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4 신고 | PERMALINK | EDIT |

    오씨 그장면... 광고지의 강함을 느낄 수 잇었스.ㅁ.ㅋㅋㅋ

    나 서울올라왔씀

  6. | 2010.06.14 22:54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1 신고 | PERMALINK | EDIT |

    낚아서 머할라고..ㅋㅋㅋㅋ

    난 그런짓은 안해..ㅋㅋㅋㅋ

  8. 바람될래

    | 2010.06.15 11:32 | PERMALINK | EDIT | REPLY |

    첨에는 영화관에서 보고 이해를 못했고...ㅡㅡ
    두번째는 다운받아서 보면서
    아하~~ 하고 천천히 이해하고..
    세번째는 티브이를 통해서 봤어요..
    참 어려운 영화였는데요..
    저만 그랬을가요..?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1 신고 | PERMALINK | EDIT |

    음 다들 그럴꺼에요.

    보기에 불편하고.. 뭔가 싶기도 하고...ㅎㅎㅎ

  10. 돼지감자이야기

    | 2010.06.18 06:51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는 이해하기 힘든 영화였어요...
    용짱님 리뷰를 읽어보니 다시 한번 보고싶어지네욤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2 신고 | PERMALINK | EDIT |

    에ㅣㅇ 이런건 그냥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ㅎㅎㅎ

  12. Phoebe Chung

    | 2010.06.18 06:5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영화는 아직도 못봤어유~~~
    조재현 나왔다 해서 볼까 싶었는데 내용이 즈질 같아서 안봤지요.ㅎㅎ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2 신고 | PERMALINK | EDIT |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음...

    보고나면 정신오염 데미지가!!!

  14. 미자라지

    | 2010.06.18 07: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난 또 제목보고 드라마 포스팅 시작한줄 알았음...ㅋ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3 신고 | PERMALINK | EDIT |

    바로 그거임~!! ㅋㅋㅋㅋ

    근데 망했네..ㅋㅋㅋㅋ

    노렸는데...ㅋㅋㅋㅋ

  16. 미자라지

    | 2010.06.18 10:13 신고 | PERMALINK | EDIT |

    나 지금 물마시다 물 뿜어서 휴지로 키보드 종나 닦고있음.
    키보드 고장나면 키보드 하나 사들고 옆집으로 오삼.ㅋ

  17. 옥이(김진옥)

    | 2010.06.18 07:3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두번봤어요...한번 보고...무슨내용이진....
    그 뜻을 알고 싶어서요...
    정말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3 신고 | PERMALINK | EDIT |

    음 왠만하면 김기덕 영화는 안보는게 좋을꺼 같아요!!

    정신오염돼요!! ㅎㅎㅎㅎ

  19. 티런

    | 2010.06.18 08:0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본의아니게 몇번을 본영화.
    케이블에서 성수기를 맞은적이 있었지요.ㅎㅎ

  2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3 신고 | PERMALINK | EDIT |

    전 이거.. 음...

    그 여자가 처음 하는 그 장면에서..

    보고 말았슴다..


    절묘하게 스돕을 하면 보이는 그것!! ㅋㅋㅋㅋㅋㅋㅋㅋ

  21. | 2010.06.18 08:26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7 신고 | PERMALINK | EDIT |

    나 올라왓당

  23. 뜨인돌

    | 2010.06.18 09:17 | PERMALINK | EDIT | REPLY |

    후~~ 김기덕 영화는 참 재밌는 게 있는 반면,
    좀 강하다 싶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나쁜 남자>는 저한테는 좀 버겁다고나 할까요...^^;;

  2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4 신고 | PERMALINK | EDIT |

    더 강한것도 많아용ㅇ!! ㅋㅋㅋㅋㅋ

  25. 둔필승총

    | 2010.06.18 10:03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 감독 팬은 아닌데 요건 재밌게 봤어요. 파란대문하고...^^

  2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0:04 신고 | PERMALINK | EDIT |

    저 올라왔씀다!!!

  27. killerich

    | 2010.06.18 10:28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런~ 저는 오늘 다른 나쁜남자 글을 썼는데^^;;;
    ㅎ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2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8:40 신고 | PERMALINK | EDIT |

    전 드라마에 묻어가는 전략임.ㅋㅋㅋ

  29. *저녁노을*

    | 2010.06.18 10:3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잘 보고 갑니다. 나쁜남자...그래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요상함??

  3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8:40 신고 | PERMALINK | EDIT |

    요상함..

    김남길을 상상하게 되는..ㅎㅎ

  31. 바쁜아빠

    | 2010.06.18 10: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의 영화가 불편한가요?
    악어를 너무나 재미있게 본 지라 (10번은 돌려본 것 같습니다.^^)
    그의 영화는 사마리아때까지는 모조리 봤는데...
    불편하다고 느낀 적이 없어서요.
    (개인적으로 실제상황은 좀 재미없었지요.)

    지금 다시 보면 불편할 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엔 박수 치면서 봤거든요, ^^

  3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8:39 신고 | PERMALINK | EDIT |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게되죠.ㅎㅎ

  33. | 2010.06.18 11:58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3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8:40 신고 | PERMALINK | EDIT |

    서울에 올라왔다고

  35. DDing

    | 2010.06.18 12: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조재현이 연기한 나쁜 남자는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나쁜 남자와는 근본적으로 틀린 캐릭터죠?
    마초나 그런 이미지도 아니고 단절된 세계 속의 순수 자아같은 이미지...
    뭐 그런 느낌인가요...
    용짱님 블로그에 오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ㅎㅎ

  3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8:40 신고 | PERMALINK | EDIT |

    그게 전 드라마를 안봐서 몰겠어요..ㅎㅎㅎ

    근데 이 영화에 나오는 저 캐릭터만큼 사악한인간이 있을까..

    싶어요.ㄷㄷㄷㄷ

  37. ★입질의 추억★

    | 2010.06.18 15:1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상당히 뇌리에 꽤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조재현이 일단 대화없이
    표정으로만 연기를 하는게 인상이 깊더라구요.
    분위기 자체는 우울하고 씁슬하지만 작품성으로 본다면
    꽤 괜찮았던 영화로 기억에 남아요 ^^

  3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18 18:41 신고 | PERMALINK | EDIT |

    아아아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이 가능한 영화라...

    흠... 전 좋게 보는편인데..

    대부분은 저와 반대로 보죵..ㅋㅋㅋㅋㅋ

  39. ㅇㅇ

    | 2010.06.18 22:34 | PERMALINK | EDIT | REPLY |

    그의 영화속 건조함, 불편함, 폭력이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1인 수취인 불명은 슬펐음

    무수히 쏟아지는 멜로영화들은 환타지스러움

    김기덕 영화는 오히려 피부로 와닿음 정말 이상함

    그러나 나쁜 남자는 아직 못봄ㅋㅋ

  40. cinema

    | 2010.08.20 16:0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욕망을 담아두는 방 영화랑 너무 맞아 떨어지는 것 같군요
    저는 김기덕감독의 영화를 거의 다 본이지만 용짱님처럼
    깊이있는 해석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쁜남자에 대한 나와 다른 해석은 날 한 단계더
    끌어올려주는군요
    잘보고 잘읽고 잘느끼고 갑니다.

  4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0 22:15 신고 | PERMALINK | EDIT |

    오옷 다보셨군요. 전 다 못봤어요.
    보는게 넘 힘들게 느껴져서리..

    저랑 정 반대로 왜 김기덕이 여성혐오 마초인가를 설명하는 것도 있어요. 봄여름가을겨울에서도 여성혐오 마초성이 보인다던데..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제생각엔 김기덕이 마초라고 보긴 힘들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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