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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코샤넬(2009), 의상을 통한 여성담론의 변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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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코샤넬(2009), 의상을 통한 여성담론의 변화

유쾌한 인문학 2010. 1. 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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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Before Chanel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 블랙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걸 볼까? 저걸 볼까?  고민하다 블랙이 내세우는 홍보문구에 낚여 그 영화를 선택했는데 많은 후회를 불러왔던 작품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억지감동이니 말이다.  아무튼 그후에 다시 코코샤넬을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샤넬이라는 브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뭐 사실 이미 영화를 보기전에 샤넬이라는 브랜드보단 인간 샤넬에 집중하는 영화라는 정보를 알고 보았기에 크게 문제될것도 없었지만.

나에게 누군가 샤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그냥 명품 정도로만 대답했을 것 같다.  혹자는 명품을 두고 미친놈들의 돈지랄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뭐 사실 돈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계급적 기준이 되고 이러한 계급이 내포하는 구별짓기의 특성상 어떤 물건을 통한 가치부여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많다.  거기다 실제로 보기에도 이쁜게 사실이니깐.  다만 주제파악도 못하고 빚내가며 명품질하는 사람이 비판의 대상이 될뿐인것 아니겠는가?  


Copyright (c) Son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코코샤넬이 언제적 사람인가 하고 찾아보니 1883년에 태어나 1971년에 사망한것으로 나온다.  즉 19세기 후반에 태어나 20세기를 가로지르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자면 당시는 산업혁명 이후 각종 기계문명들이 점점 발달하고 자본주의의 틀이 기반을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전체적인 부는 늘어만 가지만 양극화 역시 극심해짐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양차대전이 벌어지는 상황이고 그와 관련한 인간의 광기와 그 결과인 참혹한 파괴 역시 목격해왔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상황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많은것들 중 가장 특별한 것은  여성억압의 해방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아무래도 산업이 발달하고 자본주의 자체가 거대해지면서 많은 인력들이 필요해질테니 말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여성의 의류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모든일이 다 그렇듯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아주 간단한 변화도 그 선을 넘어 또다른 지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지금보면 야만적으로 보이는 코르셋이라고 의상도 당시에는 최고의 의상으로의 자리를 점했을테니 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전반적 여성담론의 성격이다.  코르셋을 통해 여성의 몸뚱아리 전체를 하나의 어떤 남성의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하고 여성의 활동성이나 이성적 측면을 극히 제한함으로써 소유하려고 하는 당대의 여성담론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더욱 재미있는건 여기에 스스로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는 당대 상류층 여성들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결국 억압적 담론의 확대 재생산은 그 당사자가 행한다는 너무나도 간단하면서 자명한 진실을 이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c) Son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이러한 억압적 여성담론의 해방의 상징적 요소로서 의상혁명을 여성이 해냈다는 것이 실로 흥미로운 부분이다.  결국 변화는 스스로 끌어내야 한다는 것인가?  하긴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데 누가 누구를 이끌어주겠는가?  아무튼 시대가 보여주는 엄청난 변화상 앞에서 여성담론의 변화 역시 자연스럽게 요구되게 되었고 그에 적합한 의상 역시 필요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샤넬은 정확히 짚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이영화는 브랜드로서의 샤넬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가브리엘 샤넬 개인의 연예이야기만 있다고 비난받곤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여성담론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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