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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당신은 이미 좀비야.. 본문

영 화/00's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당신은 이미 좀비야..

유쾌한 인문학 2010. 3. 2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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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영국에서 나온 기가막힌 좀비 블랙코미디 B급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제목을 영 이상하게 번역해놔서 우리나라에선 극장에 걸리지도 못한채 바로 DVD시장으로 직행해버린 작품이지만 황당한 제목만 보고 선입견을 가진채 판단하지 마시라.  이 작품은 좀비와 코미디와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는 가히 최고봉을 찍어버린 작품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작품은 흔히 미국의 좀비랜드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좀비랜드와는 차원이 틀린 풍자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고품격 블랙 코미디이다.  좀비영화는 무슨말을 해도 심플해야 한다.  직설적인 스토리.  간결한 메세지.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선혈과 고어적인 특성들.  바로 이부분에서 좀비 팬들은 열광하는 것이고 이 작품은 그런 측면을 정확히 담아내고 있다. 


Copyright (c) Universal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영화가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위의 스샷중 1,2,3,4번째 스샷들이 바로 그것이다.  똑같은 옷을 입은채 멍하니 계산을 하는 카운터 직원들과 버스를 기다리면서 동시에 핸드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하는 사람들 그리고 버스안에선 아무런 표정도 없이 멍하게 앉아 마치 좀비처럼 앉아가는 사람들 심지어 극중 주인공과 애인이 다투어 헤어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너무 똑같은 데이트 패턴에 질려버렸다는 것.  더 웃긴건 좀비를 피해 도망가는 장소가 그렇게 질려하던 데이트 장소라는 상황.  이러한 일련의 장면을 통해 영화는 우리에게 기본적인 메세지를 다 던져놓고 시작한다.  과연 현대인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이 좀비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던져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두주인공이 극의 초반에 보여주는 일련의 태도를 통해 나타난다.  그들은 극의 초반에 온 사방에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돌아다니고 있음에도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이는 현대인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양상인데 지독하게 개별화되고 파편화된 생활속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수많은 이웃들이 과연 좀비와 뭐가 다를까?  옆에서 좀비가 되어 죽어가던지 말던지 옆집에서 강간을 당하던지 말던지 어차피 나의 일도 아니고 그들은 나에게 있어 헤드샷을 통해 없애버려도 무관한 좀비와 다를바 없다는 점.  이러한 현대적 양상속에 나타나는 모순들을 코미디로 승화시켜내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극의 마지막에 이르면 더 웃긴 코미디가 나타나는데 단순한 욕구만 남은채 움직이는 좀비들이 가만히 보면 단순업무에 활용될 측면이 높다고 하여 급기야 좀비들을 노동의 현장으로 투입하기에 이른다.  쇼핑몰에서 카트를 미는 일을 시킨다거나 어떤 놀이공원에서 게임적 요소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통해서 말이다.  단순업무를 행하는 현대 인간의 측면과 이성이 거세된채 극히 단순한 행동양식과 본능만이 남은 좀비를 결합시키면서 이 영화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핵심을 완벽하게 마무리짓게 된다.        

영화에서는 심지어 좀비를 기르는 사람들도 등장하게 된다.  그중 한명이 바로 극중 주인공이다.  항상 민폐만 끼치던 친구였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이기에 죽이기도 사실 곤란한게 사실이라 어쩔수 없이 기르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상황들이 너무 코믹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 작품에서 설정된 상황들 하나하나는 무엇하나 놓칠 부분이 없다.  철저하게 현대인의 일상적 양상이 보여주는 모순을 좀비라는 매개를 통해 그리고 코미디라는 장르적 상황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준다.  이것 저것 생각할 거 없이 위의 포스터를 보시라.  이미 포스터에서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미어터지는 지하철에 가득찬 좀비들을 통해서 우리는 한가지 자명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신은 이미 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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