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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하면 백조, 백조 하면 발레가 떠오를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 무언가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사실 프티파의 세작품인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공주 전부 대단히 글을 쓰기가 어려운데 주된 이유는 안무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대 발레에 들어와 패러디 형식으로 개작된 안무들도 많이 존재하고 고전발레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프티파 & 이바노프의 안무를 약간씩 변형하는 형태로 등장하게 된다.  그런데 획기적으로 바뀌는게 아닌지라 정확히 캐치해내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누레예프의 백조의 호수 역시 수많은 백조의 호수 안무와 마찬가지로 변형된 형태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중요한건 그의 안무는 현대에 살아남아 지속적으로 올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이 그의 안무를 살아남게 했을까?  흥미로운 부분이다.




누레예프(Nureyev)

구소련시절 엄청난 실력을 보여준 무용수로 특징이라면 유럽으로 망명했다는 사실이다.  누레예프는 마린스키 발레단(구 키로프)에서 활동하던 무용수로 1961년 키로프 발레단의 파리 공연에서 망명을 결정하게 되었다.  실로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있는 발레리노였으며 니진스키 이후 최고의 발레리노로 명성과 스타성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안무가로도 활동하게 된다.  1984년 누레예프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게 되고 이때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특A급의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거듭나게 된다. 

누레예프는 다양한 안무를 선보이는바 프로코피예프의 신데렐라 안무와 그가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백조의 호수 안무 등이 유명하며 대부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의해 공연되고 있다.  누레예프와 관련된 인상깊은 사건은 폰테인과의 파트너쉽이다.  영국 로열 발레단의 마고트 폰테인(1919년생 1991년 사망)이 40세즈음이 되어 은퇴를 결정하려는 순간 누레예프의 등장으로 누레예프와 파트너쉽을 이루며 폰테인은 무려 58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마고트 폰테인(Margot Fonteyn)
영국이 낳은 위대한 발레리나 중 한명이다.  생몰은 1919.5.18~1991.2.21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다시피 상당한 미인이다.  보통 발레 하면 사실 러시아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고 모든 면에서 러시아를 따라간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구에서 러시아의 발레리나들 못지 않은 발레리나가 탄생하니 그녀가 바로 마고트 폰테인이다.  40년가까운 꽤나 오랜 시간을 활동하게 되는데 보통 발레리나들이 30대를 넘어서면 모든 면에서 한계를 느껴 은퇴를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녀는 58세까지 버티게 된다. 

물론 중간에 위기가 없었던것은 아니다.  40세즈음되어 그녀는 더이상 발전이 없는 제자리걸음을 하는듯한 자신의 모습에 한계를 느껴 은퇴를 결심하게 되는데 바로 그때 20대의 누레예프를 만나게 된다.  둘의 만남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누레예프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은 그녀는 제2의 전성기를 40대에 누리게 되고 실로 놀라운 파트너쉽을 이루어내게 된다.  혹자는 폰테인이 은퇴하지 않은 이유로 남편의 치료비를 들기도 한다.  남편의 치료비라.  무슨 말일까?

폰테인하면 정말 유명한 남편과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폰테인 나이 17세에 그녀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파나마인 남성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음에 그를 담고는 있지만 큰 관계의 진전이 없던 상황에서 그는 갑작스럽게 파나마로 돌아가게 되고 1년뒤 다시 만나지만 그녀는 그를 기다렸으되 거부하게 된다.  그뒤 17년 후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때 이미 그는 세아이의 아버지인 상태이다.  폰테인은 여전히 미혼이고 말이다.  그러다 그때 그는 이혼을 하게 되고 따라서 두 커플은 결실을 보게 된다.  그때가 1955년이다.  하지만 1964년 그녀에게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니 남편의 피저격소식이다.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남편을 보살피기 위해 그녀는 58세까지 무대위에 오르게 된다.




누레예프의 비엔나 백조의 호수
누레예프의 백조의 호수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아주 독특한 작품이다.  64년도에 빈 국립 발레단과 함께 처음 개정안무가 올려지게 된다.  64년도 백조의 호수는 당시 26세인 누레예프와 47세인 마고트 폰테인과 함께 오른 무대로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관객으로 부터 89차례의 커튼콜을 받게 된다.  그 이후 66년 10월 15일에 마고트 폰테인과 빈에서 다시 연기를 하게 되는바 이것이 현재 영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뒤 다시 이 안무는 수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주고 많은 변화가 생긴 이후에 현재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의해서 올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미있는건 66년도 당시의 작품과 현재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안무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엔나 백조의 호수와 파리의 백조의 호수는 별개의 작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음악과 관련하여 말해보자면 백조의 호수는 처음의 대 실패 이후 프티파가 손을 보면서 급격히 변하게 되는데 그는 제1막에 설정되어 있던 다섯 가지의 2인무를 제3막으로 옮기고, 오딜의 솔로를 위해서는 원곡만으로는 부적당하여 차이코프스키 18개의 피아노 소품(Op.72) 중 12번째인 L'Espiegale(op.72, No.12)을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케 하여 3막 그랑파드되 오딜 바리에이션에 삽입시키고, 11번 곡인 Valse Bluette(op.72, No.11)는 4막 시작과 함께 오딜 등장 전에 백조 군무에서 이 곡이 사용된다.  15번째인 Chopin 소품(op.72, No.15)곡은 제4막에 첨가시켜 프티파가 개정하게 되지만 오늘날에는 1막으로 옮겨지는 경우 또는 아예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안무전체의 구성도 다르지만 66년도 작품은 음악도 상당히 다르다.  일단 1막에서 왕비의 등장과 퇴장 이후 완전히 새로운 음악이 삽입되어 사용되는데 곡의 출처는 알 수 없다.  그리고 1막의 가장 마지막 부분 즉 파티의 종류 이후에 차이코프스키의 18개의 피아노 소품 Op.7 중 15번 곡이 등장하면서 왕자의 솔로가 등장하게 된다.  이 역시 누레예프 안무의 독특한 진행이다.   

2막은 그렇게까지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는다.  오데트 파드되도 그대로이다.  다만 오데트 파드되 이후에 갑작스럽게 지그프리드 솔로가 삽입되게 되는바 아무래도 남성 무용수의 중요성과 독자성이 니진스키와 누레예프에 의해 부각되던 시점이다보니 그런 변화상이 생긴게 아닌가 판단된다.  3막도 전반적인 생략이 눈에 띄지만 특별할건 없을것 같다.  3막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원전안무는 다양한 공주들의 꽤나 긴 유혹과 민속 음악이 거진 등장한 이후에 오딜(흑조)가 등장하지만 변형 안무는 보통 일찌감치 흑조가 공주 소개씬에서 등장하여 빠르게 퇴장하고 그 이후 민속음악등의 나열 이후 3막 그랑파드되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66년도 안무는 후자를 선택하되 약간의 생략이 눈에 띄인다.  사실 후자가 훨씬 설득력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건 3막의 그랑파드되이다.  누레예프는 그랑파드되 부분의 음악을 블라드미르 불르메이스케르(Vladimir Burmeister)의 것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누레예프는 안무를 블라드미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누레예프식으로 바꿔서 사용하게 된다.  음악도 조금 바꾸는데 첫번째 아다지오 부분은 블라디미르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두번째 남자 바리에이션은 프티파의 그것을 그대로 이어간다.  세번째 여자 바리에이션에서는 다시 블라디미르의 음악을 사용하게 되며 안무 역시 다르다.  네번째 코다에서는 블라드미르의 음악을 이어가게 된다.  안무 역시 누레예프가 자신 위주로 바꾸게 된다.  즉 블라드미르의 버젼에서는 왕자가 멍하게 서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부분을 고쳐서 과감하게 자신의 안무를 집어넣고 오딜의 32회전 푸에테 이후에 왕자의 32회전 푸에테를 넣기도 한다.  

4막 시작과 함께 역시 인상 깊은건 위에서 언급한 11번 Valse Bluette의 생략이다.  보통 이부분이 생략되면 4막의 군무가 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군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약간 다른 음악이 사용된다.  쉽게 말해 절반은 기존의 것을 사용하고 절반은 새로운것을 넣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백조의 호수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결말이다.  원래 원전은 아주 비극적이다.  둘다 죽음 맞이하여 천상에서 사랑을 이룬다는 식인데 이것이 구소련에서는 혁명정신에 맞지 않다고 하여 왕자와 오데트가 함께 힘을 합쳐 로스발트를 물리친다는 식으로 바꾸게 된다.  뭐 그외에도 다양한 결말이 존재하는데 이 작품은 로스발트가 호수의 둑을 붕괴시켜 지그프리트를 물에 빠져 죽게 만들어버리고 오데트는 그곳에서 탈출하게 된다.



정리해보자면 이 안무는 현대발레 특유의 획기적인 변모 또는 패러디성을 보여주는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고전의 틀안에서 변화가 이루어지는데 그 변화가 매우 흥미롭다.  보통 다른 백조들은 개정안무가 삽입되더라도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원전 안에서 변화가 이루어지는데 이 작품은 철저하게 모든 안무를 바꿔버리게 된다.  그렇기에 안무가의 이름에도 누레예프만 올라가있을뿐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이름은 올려져있지 않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일단 안무 전체가 바뀐것도 그렇지만 내용 자체가 아니 주인공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사실 백조의 호수라는 작품은 고전발레시대에 만들어진 것이기에 왕자 지그프리드의 역할이 그렇게 크다고 보기는 힘들다.  당시 남성 무용수라는것 자체가 여성의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하니 말이다.  하지만 니진스키의 등장과 현대발레로의 획기적인 변화과정 그리고 누레예프의 등장으로 인해 남성 무용수의 독자성이 부각되게 되고 그러한 방향성으로서 지그프리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그렇기에 곳곳에 난데 없는 지그프리드의 솔로가 삽입되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쓸데 없는 마임의 배제 그리고 배경 인물들의 군무속으로의 포함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인상 깊은건 1막 마지막에 등장하는 지그프리드 솔로 삽입부분이다.  이부분은 1막 중간에 존재하던 것을 뒤쪽으로 옮겨온것인데 상당한 설득력을 가져다주게 된다.  생일파티가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퇴장한 이후 홀로 남은 지그프리드가 텅빈 공간속에서 춤을 추는 이 장면은 마치 망명이후의 누레예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군중속의 외로움이라고 해야 할까.  깊은 향수라고 해야 할까.  춤이 진행되면 될수록 조명도 점차 어두워진다.  이는 밤이 깊어간다는 표면적 의미와 함께 지그프리드 개인이 가지는 내면적 외로움을 표현하는데에도 아주 좋은 기법이 된다. 




마무리
원래 계획은 파리 오페라단의 최신 안무까지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나눠야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사실 이 작품은 음악이 대단히 독특해서 정리가 좀 어렵다.  아직도 좀 햇갈린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이 작품을 볼 수 있다는거 자체가 상당한 행운이 아닌가 생각된다.  누레예프의 영상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 화질도 상당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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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깜신

    | 2010.05.03 00:5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일요일 늦은 시간에 올리셨네요.. 덕분에 잠 안오는 월요일 새벽 잘 읽고 갑니다. : )

  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32 신고 | PERMALINK | EDIT |

    아항항... 어린이날인데 잘 쉬셨나요..

  3. 흰소를타고

    | 2010.05.03 11: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ㄷㄷㄷ 진짜 미인이네요
    그런데 영국인이지만 앵글로 섹슨계가 아니라... 왠지 인도계인것 같은...

  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32 신고 | PERMALINK | EDIT |

    엄청난 미인!!!

    흰소님 저런 여자좀 소개해주삼!!! ㅋㅋㅋㅋㅋㅋ

  5. 금드리댁

    | 2010.05.03 15:0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우아한 월욜을 보내야겠다느 생각이 불끈 1!!! ㅎㅎ
    잘 읽고 보고 갑니다용ㅎㅎㅎ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32 신고 | PERMALINK | EDIT |

    우아한... 어린이날 되셨나요ㅑ..ㅎㅎㅎ

  7. LiveREX

    | 2010.05.05 06: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크~ 잘 읽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40 신고 | PERMALINK | EDIT |

    크.. 글따윈 중요치 않아요..

    동영상이 중요한거에욬ㅋㅋㅋㅋㅋㅋ

  9. 펨께

    | 2010.05.05 06:43 | PERMALINK | EDIT | REPLY |

    니진스키에 대해 예전 책을 본 적이 있어요.
    아주 감동스럽게 읽었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유튜브에도 동영상이 없나요?

  1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40 신고 | PERMALINK | EDIT |

    니진스키는 없어요.

    유튜브라고 없는거러 만들어낼순없잖아용..

  11. mami5

    | 2010.05.05 06:4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누레예프 백조의 호수 영상을 보면 정말 황홀합니다.
    차분히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공연이네요..^^

    용짱님 휴일 좋은 곳 안가세요..^^*

  1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41 신고 | PERMALINK | EDIT |

    뭐 가고 싶어도.. 딱히 갈데도 없고..

    뭔가.. ㅇ울한..ㅠㅠ

  13. 너돌양

    | 2010.05.05 07:0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동영상이 존재하군요. 이 사람들이 한창 활동했을 땐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점 ㅋㅋㅋㅋㅋㅋ

    아나 니진스키는 초상권이 ㅎㄷㄷㄷ해서 영상이 존재하지않는 것 같기도 하구요. 쩝

  1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42 신고 | PERMALINK | EDIT |

    니진스키는 활동주기가 되게 짧아요.

    고시절엔 머 딱히.. 영상으로 남길만한..

    그런게 없고..

  15. 오번거울

    | 2010.05.05 07:17 | PERMALINK | EDIT | REPLY |

    긴 글인데 흥미로워서 잘 읽었어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참 카를로 가 아니라 카를라 프라치예요 이탈리아 출신의 미녀 발레리나,,,

  1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42 신고 | PERMALINK | EDIT |

    아웅... 적절한 지적 감사해요.

  17. Phoebe Chung

    | 2010.05.05 08:2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침부터 멋진 발레를 봤으니 오늘 하루는 좀 고상하게 지내볼까요???

  1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42 신고 | PERMALINK | EDIT |

    후후후... 고상한 우리네..

  19. 도꾸리

    | 2010.05.05 09:3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와~~
    버도 발레 구경하고 싶어지는걸요~~

    행복한 연휴되세요~~~

  2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42 신고 | PERMALINK | EDIT |

    일본엔 자주 하니깐 한번 보러 가세요.

    일본은 정말 활성화되있거든요.

  21. killerich

    | 2010.05.05 12:51 | PERMALINK | EDIT | REPLY |

    흥미롭게...읽고 갑니다^^..
    즐거운 어린이날 되세요~ㅎㅎㅎ;;

  2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05 17:43 신고 | PERMALINK | EDIT |

    즐거운 어린이날..

    어젯밤 과도한 음주와 함께...

    오늘아침 비몽사몽으로..ㅋㅋㅋㅋㅋㅋ ㅠㅠ

  23. 뱜바

    | 2010.08.06 17:37 | PERMALINK | EDIT | REPLY |

    집에 LD판이 있어서 가장 처음 본 <백조의 호수>였어요.

    마지막에 왕자가 죽는 걸보고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ㅋㅋ

    지금 봐도 물에 휩쓸려서 왕자가 죽고 오데트가 떠나는 장면은 가슴이 아픕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폰테인과 누레예프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24. 아르미다

    | 2012.04.20 00:59 | PERMALINK | EDIT | REPLY |

    이잉? 그럼 누레예프가 그나마 마임이 적어졌지만, 그리가로비치랑 비교하는 바람에 그렇게 보인거란 뜻인가요?
    그러면 로얄이나 마린스키도 볼쇼이 따라하느라 마임이 적은데, 누레예프는 굳이 볼쇼이를 따라하지 않아서 (어쩔수없이 옛소련의 잔재가 남아서)마임이 많다고 느껴지는건가요?

    아님, 단지 그리가로비치에 비해 마임이 많게보일 뿐이지 로얄이나 마린스키에 비하면 파리역시 마임이 적은 편인가요?

    죄송해요... 이해를 못해서 귀찮게 질문을 자꾸... ㅠㅠ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4.20 07:35 신고 | PERMALINK | EDIT |

    보통 왠만한 텍스트에는 그리고로비치의 특징중 하나로 마임의 배제를 언급하는데 누레예프보고 그런말을 하는건 전 한번도 본적이 없고 실제 작품을 봐도 그렇다고 보긴 힘든데... 더욱이 마임배제라는건 그런 전체적인 특징이 있다는거지 그게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요. 작품마다 좀 다르거든요.

    누레예프는 안무가로서는 그다지 작품이 그다지 올려지지 않고 올려지는건 대부분 자기가 독자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기존 것을 약간 변형시키는 정도라 딱히 뭐라 말하기가 어렵죠. 파리오페라 발레단에서 올려지는 정도에요. 다만 예술감독으로서 자신의 스타일에 무용수 시절의 자신의 스타일이 약간 묻어난다 뭐 그정도??

    한마디로 누레예프 스타일은 부산식으로 말해서 "내가 낸데" 이거에요. 초창기 무용수시절에는 지가 돋보이고 싶고 지가 중심에 서고 싶고 뭐 그런거죠. 한마디로 남성 무용수가 좀 더 중심에 서게.. 작품 보면 그런게 눈에 보이죠. 오데트보다 남자인 자기가 주인공이 싶은 그런 욕망. 그런 스타일인거죠.

    하지만 이것도 폰테인 만나고 나이 들면서 좀 완화돼요. 따라서 예술감독으로서의 누레예프를 보고 마임이 적다 많다 그렇게 말하기가 어려워요. 솔직히 제가 본작품은 마임 다 하던걸요. 하지만 젊은 무용수로서의 누레예프는 싫어한거 맞아요. 그리고 그나마도 그런 경향성이 살짝 보인다는거지 개별 작품으로 들어가면 약간씩 달라요. 자기가 아무리 예술감독이라도 다른 안무가의 작품을 지멋대로 할 수는 없잖아요.

    심지어 이글에 있는 저 누레예프의 백조랑 현재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올려지는 누레예프의 백조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에요. 이글의 백조는 말그래도 내가 낸데. 이걸 강조하죠. 근데 현재 올려지는 누레예프 백조는 그렇게 심하진 않아요. 이게 그정도로 차이가 나버린다는거죠.


    그리고로비치는 천상 안무가이자 예술감독이에요. 독자적으로 엄청 만들어재끼죠. 작품수가 많고 지금도 많이 올려지는 위대한 안무가이니깐요. 그러니 그리고로비치는 특징이 눈에 확 띄죠. 그게 바로 마임의 배제 같은겁니다. 그러니 왠만한 텍스트에는 다 그 얘기가 나오죠. 마임의 배제. 서커스같은 춤사위. 춤 자체를 통한 내면의 표현. 이정도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리고로비치라고해서 자기 맘대로 극단적인 변화를 끌어내는건 어렵습니다. 볼쇼이 소련시절 백조를 봐도 극단적으로 바뀌진 않아요. 마임 합니다. 백조에서 젤 중요한 마임이 뭘까요. 오딜한테 사랑맹세하는 장면이죠? 거기 마임 다 해요. 지젤에서 꽃송이 세는거? 다 해요. 한마디로 고전을 자기 맘대로 바꿀 수는 없다는거죠.

    더욱이 예술감독으로서의 자신도 나이가 먹을 수록 조금씩 바뀌고 약간씩 변형이 될텐데 일괄적으로 말하긴 어렵죠.

    이게 그런 차이인거에요. 자신이 안무를 창조한 경우는 지맘대로 할 수 있기에 그런 특성이 확 들어납니다. 하지만 기존의 위대한 작품을 변형하는 경우는 맘대로 하기가 좀 글쵸. 더욱이 러시아는 전통이 있으니깐요. 하지만 그래도 배경인물을 좀 줄이고 좀 자제하는 편이죠.


    그리고 로열이나 마린스키가 볼쇼이 스타일을 따라하려한다. 이것도 좀 무리라고 보여지는게 각자 전통이 너무 다르고... 예컨대 로열에서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를 올린다. 그럼 당연히 그 스타일이 나오겠죠. 하지만 백조를 올린다고 했을때 프피타의 안무를 올릴건지 아님 현대 안무가가 조금 변형한걸 올리건지에 따라서 또 확 달라지는거죠. 그건 오늘날 볼쇼이도 마찬가지구요.

    한마디로 작품마다 달라요. 그리고 발레단 특징은 예술감독과 안무가 특징에 따라가요. 간단히 말해서 소위 말하는 특A급 발레단들의 대략 2차대전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보면 특정 안무가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그 사람의 스타일이 녹아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중 젤 심한 곳이 볼쇼이. 그외에도 강수진이 있는 슈트르가르트나 로열도 마찬가지구요. 유수의 발레단에는 반드시 세기의 안무가 겸 예술감독이 있어요.


    정리 하자면 그리고로비치가 마임을 자제한다. 이건 정말 크게봐서 아주 크게봐서 그런 아주 큰 특징이 있다. 요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구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조금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누레예프 마임에 대한 그 의견은 텍스트에서도 본적도 없고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본적도 없어요. 솔직히 전 처음 들어보는데 아마도 그양반 젊은 시절 성격에서 그런 의견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6. 아르미다

    | 2012.04.20 01:00 | PERMALINK | EDIT | REPLY |

    저... 어떤 분은 그리가로비치는 최대한 안무를 배제하는 반면 누레예프 안무가 마임이 많고 동작이 자잘하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4.20 00:22 신고 | PERMALINK | EDIT |

    그거이 인제 머냐면요.

    누레예프는 안무가이기도 하지만 무용수로 더 이름을 날린 사람이에요. 니진스키라는 전설적인 남자 무용수가 있었는데 그양반 활동하던 시기는 영상을 남길만한 상황이 아니었죠. 그 이후 최고의 남성 무용수로 보면 되요.

    누레예프가 인자 그 소련 사람인데 당시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활동을 하거든요. 당시 소련이 문화 전반에 좀 획일성을 강요하는데 그래도 이 발레쪽은 전통이 있다보니 심하게 대하진 않아요. 그래도 누레예프는 싫었나보더라구요. 그래서 도망을 치죠.

    고전 발레 특징이랄까.. 손짓 발짓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마임이 많고 춤을 안춰도 옆에 그냥 서서 연기도 하고 그런게 많거든요. 누레예프는 그런걸 정말 싫어했죠. 예컨대 백조에서 왕자를 보면 춤안추고 잠시 옆에 서있을때가 있거든요. 그때도 연기를 해야 되는데 이양반은 그냥 들어가버릴정도로 싫어했죠.

    이랬던 양반이 서구로 도망을 치고 거기에 러시아 발레를 많이 소개하죠. 그러다 영국에서 폰테인을 만나서 가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뒤에 안무가로도 활동하니 당연히 자신의 성향이 들어가죠. 예를 들면 누레예프 개정 안무 백조를 보면 기존에 없던 왕자 솔로 같은게 들어있어요. 그래도 뭐 그리고로비치 처럼 극단적이진 않았어요.

    그리고로비치는 볼쇼이 안무가인데 무용수 활동도 했지만 그렇게 유명하진 않았어요. 안무가로서 유명한 사람인데 이양반이 사실상 볼쇼이를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죠. 특징이라면 마임을 거의 제거해버립니다. 오로지 춤을 통한 표현인거죠. 쓸데 없는 무대장치도 과감히 줄이구요. 그러다보니 거의 뭐 묘기에 가까운 춤들이 나오게 되죠. 대표적인게 스파르타쿠스. 하다못해 백조 보시면 아시겠지만 뒤에 그냥 있는 배경인물들 손짓발짓 연기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부분을 싸그리 치워버려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건 볼쇼이 버젼의 호두까기랑 마린스키 버젼의 호두까기를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갈리죠. 그 차이점이 바로 그리고로비치 스타일인거에요.

    울나라에서는 국립이 그리고로비치 계수했구요 유니버셜은 마린스키를 계수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겨울에 양쪽 호두까기를 보면 너무 다르죠. 계수스타일이 달라서 그런지 국립 같은 경우는 현대발레를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공연했고 유니버셜은 정말 고전 발레 전통을 많이 선보였는데 요즘은 유니버셜도 적극적으로 현대발레를 자주해요. 디스 이즈 모던 이라고 매년마다 봄에 하죠.

    참고로 용어 정리를 좀 하자면 마린스키 발레단, 키로프 발레단, 러시아 황실 발레단. 같은걸 지칭하는거에요. 제정러시아 시대에 러시아 황실 발레단 또는 마린스키로 불리다가 구소련시대에 모스크바로 수도를 옮기면서 볼쇼이를 육성하려고 시도하고 그때 상페테부르크게 있던 황실발레단을 키로프로 이름을 바꿔요. 소련 붕괴하고 민주 러시아로 돌아왔을때 언제더라? 아무튼 적당한 시점에 다시 마린스키 옛 이름을 되찾게 되는거죠.

  28. 아르미다

    | 2012.06.04 00:50 | PERMALINK | EDIT | REPLY |

    (수정추가 질문) 누레예프 안무의 백조의 호수가 폰테인과 르테스튀가 다르던데, 이렇게 같은 안무가의 같은 작품인데도 안무가 전혀다른 예가 또 있을까요? 한번 찾아서 보고 싶어서요 ^^
    (참, 바로 위에 있는 질문들.... 누레예프 안무의 특징이 어렵고 복잡한게 많다는것 때문에 블로거 토리라는 님이 그리가로비치에 비해 누레예프가 안무를 참 사랑한다고 했었던것 같네요~)
    =====================================================================================
    누레예프 발레는 짧은것(장미의정령, 목신의오후, 페트류쉬카)만 봤는데 이건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늙은 발레리나를 싫어하기 때문에(페리빼고) 좀 망설이다 봤는데 잘봤구나 했어요.
    바리시니코프를 보면서 한없이 경탄하는 나인데 누리예프는 거기에다 기럭지까지 바쳐주네요ㅎㅎㅎ 20세기최고의 백조라고 하고싶다는!(백조 기껏해야 10개정도나 본 주제에ㅋㅋ)
    폰테인때문에 조금 망설여지지만, 누리예프의 롬&줄도 곧 봐야겠어요(페리의 줄리엣에 반해서 타마라 로호의 줄리엣을 그저 괜찮았군 정도로 넘긴 본인이기때문에 @.@)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6.04 22:36 신고 | PERMALINK | EDIT |

    글쎄요. 잘 모르죠. 그 수많은 발레단에 올려지는 공연을 다 볼 수도 없는거고 영상이 죄다 남겨지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보니 연구자들도 별로 관심을 안가지죠.

    근데 사실 누레예프처럼 저렇게 극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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