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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Manon), 도덕적 타락과 부패의 드라마 발레 본문

발 레/현대 발레

마농(Manon), 도덕적 타락과 부패의 드라마 발레

유쾌한 인문학 2010. 10. 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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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Manon)
이 작품은 아베 프레보의 마농 레스코를 기반으로 한 발레이다.  안무에 대해서 설명해보자면 딱 한가지 안무만 존재하는데 케네스 맥밀란(Kenneth MacMillan)의 안무이다.  음악은 쥘 마스네(Jules Massenet)의 것을 사용하는데 마스네가 애시당초 발레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그의 여러가지 곡들을 편곡하여 사용하게 된다.  편곡자는 레이턴 루카스(Leighton Lucas)이다.  초연은 1974년 3월 7일에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로열 발레단에 의해 이루어 진다. 

아무래도 맥밀란의 안무이다보니 주로 로열 발레단에서 올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외 발레단 특히 국내에서는 이 작품을 접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국내에 마농을 레파토리로 가지고 있는 발레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뭐 국내 발레단이라고 해봐야 세개정도가 끝이긴 하지만 말이다.  따라서 이 작품을 접하는 유일한 방법은 런던에 직접 가거나 DVD를 통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DVD는 두개이다.   


첫번째는 1982년도 작품으로 이 공연이 흥미로운건 현 로열 발레단의 단장인 안소니 도웰(Anthony Dowell)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이 공연은 작년까지만 해도 유일한 선택지로서 제니퍼 페니와 도웰의 앙상블이 최고수준으로 추앙받는 공연이었다.  그러다 작년 그러니까 2009년에 최신 공연이 한가지 더 공개되는데 역시 로열에서 행해진 공연이다.  출연진은 타마라 로호와 카를로스 아코스타이다.  이 커플은 꽤나 자주 앙상블을 이루게 되는듯하다.  

이 공연이 아쉬운점은 블루레이로 출시되지 않은점이다.  데카가 갑자기 블루레이를 포기해버린건지 어떤건지는 알 수 없으나 작년 초에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은 블루레이와 동시에 판매된 점을 생각해본다면 사실상 철수시킨게 아닐까 판단된다.  여담으로 클래식 공연 시장에서 블루레이의 진입이 늦는것이 상당히 안타깝다.  특히 오페라쪽이 심각한데 세계적으로 오페라의 블루레이 출시는 활성화되어있지만 국내에 들어오면서 자막화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형국이다. 


오페라 마스네 마농
아마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페라 마농을 자연스럽게 떠올릴듯하다.  오페라 마농 역시 같은 원작을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음악 역시 마스네의 그것을 사용하게 되는데 오페라 마농의 음악은 마스네가 오페라를 염두에 둔채 작곡이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오페라 마농의 음악과 발레 마농의 음악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다시금 말하지만 발레 마농의 음악은 마스네의 음악들을 편곡한 것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동일하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부분에서 차이점을 드러내게 된다.  특히 마지막 엔딩부분에서 그 차이점은 더욱 부각되게 된다.  아무래도 오페라 마농의 이야기 구조가 발레화 하기에는 좀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존재한다.  예컨대 극중 남성주인공인 데그류가 신부가 되는 설정이나 감옥에 갇힌 마농을 돈을주고 빼내는 설정 따위를 춤으로 표현한다면 아무래도 극적인 면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라는 작품도 존재하는데 역시 동일한 소설을 가지고 만든 작품으로 내용은 거진 동일하다. 


줄거리
3막 7장 구조로 이루어진다.  제1막 제1장 파리 근교의 여인숙 안뜰, 제2장 파리에 있는 데 그리외의 하숙집, 제2막 제1장 호텔에서의 파티, 제2장 데 그리외의 하숙집, 제3막 제1장 뉴올리언즈의 항구, 제2장 간수의 방, 제3장 루이지애나의 늪

1막 파리 근교의 여수도원으로 들어갈 계획인 마농은 파리 근교의 여인숙에서 사촌오빠인 레스코를 만나기로 되어있다.  마농이 도착하자 그녀의 미모로 인해 단박에 많은 사람들을 눈길을 사로잡게 되는데 남자 주인공인 데그류와 부자인 GM 눈에 띄게 된다.  마농은 데그류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자리에서 둘은 파리로 도망가게 된다.  한편 레스코는 돈에 눈이 멀어 마농을 GM에게 팔아넘기기로 한다.  파리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다 잠시 데그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레스코는 GM을 데리고 마농앞에 나타난다.  GM은 온갖 보석과 좋은 옷들로 마농을 유혹하게 되고 마농은 그만 흔들려 GM을 따라나서게 된다. 

2막 GM은 커다란 파티를 열게 되고 그 파티에서 마농은 수많은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된다.  이를 GM은 아주 만족스럽게 바라본다.  데그류는 이 파티에 나타나 마농을 다시 설득하게 되고 이에 마농은 다시 흔들려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파티에서 마농과 데그류는 짜고 GM의 돈을 훔치다 발각되게 되고 이에 둘은 다시 도망을 가지만 그 과정에서 그만 레스코가 GM에게 잡히게 된다.  파리로 도망온 그들을 쫓아온 GM은 마농을 매춘으로 경찰에 넘겨버리고 마농이 보는 앞에서 레스코를 총으로 쏴 죽여버린다.

3막 마농은 미국 뉴올리언즈로 추방당하게 되고 데그류는 그런 마농을 쫓아오게 된다.  감옥 간부에게서 마농이 능욕을 당하라 위기에 처하게 되자 데그류는 간부를 살해하게 되고 둘은 도망치다 뉴올리언즈 근처 늪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농은 죽게 된다.


작품 해설
전형적인 드라마 발레이다.  사실 맥밀란의 안무들은 대부분 드라마 발레 형식을 띄게 된다.  하지만 그의 드라마 발레는 과거 고전발레 그리고 낭만 발레 시대의 드라마 발레와 큰 차이점을 보이게 된다.  아무래도 낭만과 고전시대의 드라마 발레는 뭐랄까.  환상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된다.  요정이 나오고 왕자와 공주가 나오는 비현실적인 스토리들 말이다.  이는 고전 드라마 발레가 가지고 있는 신화적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나 지젤, 잠자는 공주 그외에 부르농빌의 작품들을 보더라도 역시 신화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된다. 

하지만 맥밀란의 드라마 발레는 이러한 신화적 동화적 측면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극현실적인 심리 드라마 발레를 추구하게 된다.  즉 현실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주인공들의 심리와 내면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안무들은 심리적인 측면의 표현에 방점이 찍히게 되며 무용수들로 하여금 상당한 수준의 연기력을 요구하게 된다.  단순히 테크닉만 좋다고 하여 그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농 역시 그러한 측면이 많이 부각된다.  이 작품은 당시 시대상황이 품고 있는 도덕적 타락 그리고 부패상을 잘 그려내게 되는데 이러한 시대적 측면은 마농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 욕망과 사랑사이에서의 갈등과 잘 어울려져 극대화된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마지막 늪씬에서 이루어지는 파드되이다.  대단히 애절하고 아름다운 양상을 보여주게 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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