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관리 메뉴

★ image or real

발레 아를르의 여인, 사랑의 결핍 그 광기의 드라마 본문

발 레/현대 발레

발레 아를르의 여인, 사랑의 결핍 그 광기의 드라마

유쾌한 인문학 2010. 8. 7. 06:42
반응형




아를르의 여인(L'Arlesienne)

30분남짓되는 짧은 작품으로 일단 음악들이 아주 유명한 곡으로 채워져있어 부담감이 없는 작품이다.  안무가는 롤랑 프티.  음악은 카르멘으로 유명한 조르주 비제의 음악을 편집하여 사용하게 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알퐁소 도데의 '아를르의 여인'이라는 소설이 존재한다.  초연은 1974년 마르세유 발레단이 공연하게 되는 작품이다.  참고로 마르세유 발레단은 72년도에 롤랑 프티가 창단하게 되는 발레단으로 이후 26년간 예술감독을 맡게 된다.  보통 아를의 여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어느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정확히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용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프로방스 지방에서 두 남녀인 프레데리와 비베트가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식 날
문득 프레데리는 과거 자신이 정말 사랑했었던 여인인 아를르의 여인을 생각한다.  기억은 점점 또렷해지고 급기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지경에 이른다.  프레데리의 눈에는 오직 사랑했던 여인 아를르의 여인의 망령만이 보일 뿐이다.  그는 비베트와 춤을 추지만 사실상 이 망령과 춤을 추는 것과 매한가지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비베트는 프레데리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프레데리의 두 눈은 죽음으로 가득하고, 그의 마음은 광기로 가득하다.  결국 그는 자살한다.


국내초연
이 작품의 국내 초연은 2010년 7월 15일 예술의 전당 국립 발레단에서 김주원, 윤전일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렇다.  바로 몇일전이다.  롤랑 프티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총 3가지 작품을 올리게 되는데 각각 아를르의 여인과 카르멘 그리고 젊은이와 죽음이며 전부 국내 초연인 작품들이다.  사실 카르멘과 젊은이와 죽음은 이미 DVD가 수입되어있기에 보는데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아를르의 여인은 유튜브 말고는 딱히 관람할 방법이 없는 작품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 큰 만족을 가지게 되었다.  본인은 18일 오후 3시 공연을 관람하였는데 아를르의 여인은 김주원과 윤전일이 공연하게 된다.  사실 나도 남자라는 동물이라 정말 유명하지 않으면 발레리노에게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윤전일이라는 분은 사실상 처음 들어봤고 작년에 입단한걸로 알고 있는데 주역을 꿰차버렸다.  사실 아를르의 여인은 정말 세심한 작품이다.  관람석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포인트들이 상당하고 세세한 표현과 연기력이 중요한데 신인이 꿰차버렸으니 의구심이 안들래야 안들수가 없다.  사실 초반에는 약간 어색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공감대가 형성 안된다고나 할까.  하지만 마지막 자살씬은 나도 모르고 벌떡 일어나 환호를 해버렸을 정도로 박력있고 멋진 표현력을 보여주게 된다.


사랑의 결핍과 광기의 드라마
아주 심플한 작품이다.  군무진으로 남녀 각각 8명이 등장하고 둘다 검은색 의상을 착용하게 된다.  무대 배경에는 큰 그림만 하나 걸어놓은채 그 어떤 소도구도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 이 작품의 내용을 처음 보았을때는 여자 주역이 두명이 등장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오직 단 한명만 존재할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프레데리는 뭘 근거로 하여 아를르의 여인에 대한 환상과 그리움을 표현한다는 것일까?  바로 이부분이 이 작품 예술성을 핵심을 이루게 된다. 

상당한 연기력을 요구하는 작품이고 세세한 포인트가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프레데리가 비베트와 춤을 추면서 머리속에는 아를르의 여인을 생각하며 그녀와 함께 춤을 추는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혹자는 표정으로 하면 안되느냐? 라고 되묻기도 하지만 발레같은 공연은 대부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게 되고 1층 제일 앞자리가 아닌 이상에서야 무용수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핵심은 온몸으로 그 느낌이 절절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점이다.  참 어려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결핍이라는 측면이 눈에 띄인다.  하얀색 셔츠를 입은 두 주인공이 느끼는 각각의 결핍은 군무진들이 입고 있는 검은색 의상과 매치된다.  단순하게 보면 색상 대비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엄밀히보자면 군무진은 두 주인공의 거울과 같은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의상을 통한 내면의 상징 그러면서 군무진들의 행위 그 자체는 대단히 모순적으로 둘을 끊임없이 연결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모순성이 두 주인공의 마음을 드러내는 간접적인 표현 장치가 된다고 볼 수 있겠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마지막 자살신인데 일단 음악이 아주 경쾌하고 템포를 끌어올려 연주되고 솔로를 추다가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채 자살하게 되는데 이때 느껴지는 감정이 정말 복잡하다.  고통스러운듯하면서 한편으론 왠지 모를 기쁨마저 느껴지니 이건 뭘까.  정말 미묘한 감정이 아닐련지.



1번


2번


마무리
이런 멋진 작품을 볼 수 있어 행복하고 소개해드릴 수 있어 더 행복하다.  물론 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겐 필요할테니 그정도로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위의 동영상은 사이사이에 짧게 겹쳐지는게 5번 나오게 되는데 이유는 6개로 쪼개진 영상을 두개로 합치다보니 생겨나는 현상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