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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들(Archipelago)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감독은 조안나 호그.  영국 감독이다.  특별한 이력은 없고 국제영화제 내에서도 그다지 성공한 영화는 아니다.  총 세타임이 잡혀있는데 GV 한타임 말고는 정말 비참할 정도로 텅비어버리게 된다.  더 안타까운건 하필 상영관이 CGV 스타리움이었다는 점이다.  그 넓은 상영관이 텅비어있는 그 공허함이란.  안타까울 따름이다. 

영화 내용을 간단히 언급해보자면 한가족이 있는데 아들이 아프리카로 봉사를 떠나려고 하자 가족들이 마지막 여행을 오게 된다.  장소는 어느 섬이다.  아버지는 참여하지 않고 어머니와 누나 이렇게 총 세명이 여행을 오게 되고 요리사를 한명 고용하여 대동하고 섬에 있는 동안 화가를 만나면서 어머니와 누나는 그림을 배우게 된다.  처음에는 큰 무리 없어보였던 여행이 같이 지내는 동안에 점점 비틀어지게 되고 급기야 서로간의 갈등만 극도로 부각되게 된다.  더욱이 아버지는 전화통화상으로만 등장할뿐 끝내는 얼굴이 비치지 않는다.  이게 내용의 전부이다. 

내용이 이러하다보니 솔직히 지겹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화적으로 특이한점은 차경을 많이 활용한 측면이다.  네모난 창과 같은 프레임을 일부로 부각시킨채 그 너머에 있는 공간과 단절면을 만들게 된다.  그 너머는 선명하면서 깨끗하지만 이쪽의 공간은 흐릿하면서 어둡다.  특히 전화통에서 아버지와 통화를 하거나 갈등이 부각될때 프레임이 등장하게 되면 그 앞에 인물이 서게 되고 그 인물은 새카맣게 표현되곤 한다.  또 한가지 특이점이라면 지독할 정도의 롱 테이크이다.  편집 자체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그런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어떤면에서 보면 그냥 가족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  한가족의 적나라한 일상을 살짝 거리르 둔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찍어내버린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심연과 본질적 단절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중 하나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집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아주 맞는 말도 아닌 지극히 한국적 상황에 아구 맞춰놓은 논리라고나 할까?  한쪽 측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해괴한 논리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인간적 관점에서 바라보았을때 존재하는 자는 자신의 개체성과 외연을 이루고 있는 집단성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이루게 된다.  양극단을 놓고 왔다 갔다 묘한 줄타기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줄타기의 정도는 그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따라서 적당히 결정된다.

이때 중요한건 양자를 융합될 수 있거나 이미 융합 되어 있는 퍼센테이지 같은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개체성은 독립적으로 절대로 침범될 수 없는 하나의 섬과 같이 존재하게 되고 그 섬을 기반으로 하여 외부 기표를 이루고 있는 타자의 욕망을 어디까지 받아들여 자신의 외연으로 만들 것인가? 라는 정도의 문제이다.  결국 타자의 욕망과 나의 외연의 일체화 정도가 줄타기의 핵심이 되고, 그 안에 존재하는 섬 그 자체는 그것과는 별개로 존재하게 된다.  존재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섬이라고 하는 요소는 각각의 존재사이에 해결 할 수 없는 심연을 상정하게 되고 이렇게 상정된 심연속에서 각 섬사이에 결코 만날 수 없는 단절을 불러오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단절로서의 개체성으로부터 인간은 근본적인 고독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흔히 나를 가장 잘 아는 누구, 너를 가장 잘 아는 나.  이런식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사실 이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아무리 현재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잘 묘사한다 하더라도 언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반드시 남게 되는 어떤 것이 존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의 어떤 고통 슬픔 따위를 언어로 의미화 하여 타인에게 이야기 한다고 하였을때 그 감정은 절대로 타인에게 그대로 전달 될 수가 없다.  아무리 묘사를 잘하고 잘 설명한다 해도 타인은 당신의 마음을 100프로 이해할 수 없고 반드시 남겨진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은 너무나도 가까운 사이에서는 이러한 남겨지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려고 하지도 않고 관심을 그다지 두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집단이다.  항상 같은 생활권을 유지하고 유전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한 경우는 동일시 하려는 현상까지 생겨나게 된다.  즉 개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상황하에서 특정인의 철저한 희생으로 동일시를 억지로 유지하는듯한 모습을 연출하여 잡음을 거둘수도 있겠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긴 힘들다. 

사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행복이라는 이름하에 당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고통같은 것 말이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가정내에서 완벽하게 햄볶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정신차리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당신의 눈에만 보이는 그 완전해 보이는 햄볶음을 위해서 누군가는 참고 또 참고 또 참고 있을 테니깐.  당신의 폭력으로 형성된 집단성과 개체성의 죽임 그리고 과장된 행복에 대해서 똑바로 두눈 뜨고 바라보라는 말이다.  언제까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가정내의 매트릭스에서 살아갈 것인지.  당신에게 내려줄 처방은 하나뿐이다.  빨간 알약.


마무리
이 영화에 대해서 딱 한줄로 정리를 해보자면 영국에서 만들어진 햄볶아요 가정에서 사실 나도 많이 참았다고!! 로 나아가다 마지막엔 뻑뻑거리다 끝나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뭐 사실 흔한 주제이다.  영화라는게 그렇다.  대동소이하다.  비슷한 것들을 조금씩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는 정도라고나 할까?  하긴 뭐 다른 예술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대단히 사실적이라는 점일 것이다.  과장도 없고 축소도 없다.  정말로 있는 그대로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가히 가정 다큐멘터리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특이한건 한발짝 떨어져서 보는 다큐같은 영화이지만 상당히 몰입할 수 있는데 이는 어떤 면에서 보면 마치 역할극을 하는듯한 기분도 든다.  왜 그 문제있는 가정이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면 하게 되는 역할 바꾸기 연극 같은거 말이다.  마치 그걸 하는듯한 느낌?  나의 모습을 가족내의 다른사람의 시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정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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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 2010.10.15 13:2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음...가정 다큐라...찻잔 속에 태풍이 이는 걸 봐야겠군요.
    부산영화제 대문에 용짱님은 완죤 물 만난 고기죠? ^^;;;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3 신고 | PERMALINK | EDIT |

    2틀만 놀고 바로 집어쳤어요..ㅋㅋㅋㅋ

  4. 멋진성이

    | 2010.10.15 16:1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가정다큐 영화라..
    관심이 가는군요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3 신고 | PERMALINK | EDIT |

    다큐아니에요.

  6. 걸어서 하늘까지

    | 2010.10.15 21: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들 다 보신 건가요~~
    영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3 신고 | PERMALINK | EDIT |

    그걸 어찌 다보나요.. 미치지 않고서야..

    제가 영화 얼마나 싫어하는지 모르시는구나? ㅋㅋㅋ

  8. 길빛

    | 2010.10.15 23:18 | PERMALINK | EDIT | REPLY |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말씀에 순간 영화속 그 자연스러움이 진짜 인간의 삶의 모습일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진 않은지 그건 이룰 수 없는 꿈인가 하고요. 그리고 빨간약도 알아야 먹을 텐데 이야기 꺼내기 전에 잘라버릴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ㅎ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6 21:55 신고 | PERMALINK | EDIT |

    현실이라는 리얼리티에 꽉 갇혀가지고...

    진짜 리얼을 못보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남들앞에서 보여주기 위한.. 우리 햄볶아요는...

    이제 그만..ㅋㅋㅋㅋㅋ

  10. Lipp

    | 2010.10.16 00:14 | PERMALINK | EDIT | REPLY |

    전혀 모르는 영화...감독도 처음 들어 보는데요,,,
    영국영화면 이웃이니 개봉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

    가족이란 음...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어려운...애증의 관계,,
    바로 이게 발목을 잡죠,,,^^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6 21:56 신고 | PERMALINK | EDIT |

    전 갠적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의 저주받을 단체라고

    말해요..ㅋㅋㅋ

    이 영화는 한국 아줌마들이 보면 심히 공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흠흠....


    제가 요즘 미즈넷이라는델 자주 가서 읽어보는데..

    그곳에 수많은 글들을 보면서..

    내려지는 결론이...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폭력과 허례허식이 얼마나 심한가...

    정말 장난 아니더라구요.

  12. mami5

    | 2010.10.16 13:5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넘 다조롭고 밍밍한 영화일 것 같으네요..^^

    큰영화관에 사람이 없어 조금 민망햇지싶네요..^^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4 신고 | PERMALINK | EDIT |

    ㅇㅇ 맞아요. 단조롭고 밍밍하고.. ㅋㅋㅋ

  14. 사라뽀

    | 2010.10.18 17:1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부러우면 지는 거죠???



    요즘 통~~~~~ 영화를 못 봐서... (드라마에 미친 탓이지만...ㅋ)
    개봉 안 될 수도 있는 영화들까지.... 보고 다니시는 용짱님을 보(?)면,
    으흡..
    부러워라... 부러워라....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4 신고 | PERMALINK | EDIT |

    하루에 3개씩 막 몰아서 봤더래죠..ㄷㄷㄷ

    토쏠려 죽느줄 알았슴..ㄷㄷㄷ

  16. 하늘엔별

    | 2010.10.19 06:5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왠지 제 취향에 맞는 영화 같네요.
    영화는 가리지 않고 보지만 말입니다. ㅎㅎㅎ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4 신고 | PERMALINK | EDIT |

    취향에 맞으실것 같으면 한번 달려보시지 말입니다.ㅎㅎ

  18. ♣에버그린♣

    | 2010.10.19 07:1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전...안맞을거 같아요~
    ㅎㅎ
    영화1순위
    무조건 날라다녀야 봅니다.ㅋ~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5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랑 같으시군요.

    저의 1순위.. 좀비에 액션입닏ㅇ..ㅋㅋㅋㅋ

  20. 언알파

    | 2010.10.19 07:2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ㅎ 좋은 영화 해석 고맙습니다.
    저는 왠지 철학적인 생각을 담고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ㅎ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5 신고 | PERMALINK | EDIT |

    철학은 잘몰라서..ㅎㅎ

  22. 유키No

    | 2010.10.19 07:2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흠 먼가 흐한 이야기이면 지루한 감이있겟네요 ^^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5 신고 | PERMALINK | EDIT |

    집에서 보면 잔다에 뭘 걸까요..ㅋㅋㅋ

  24. | 2010.10.19 07:48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5. ★입질의추억★

    | 2010.10.19 08: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럼 극 사실주의 영화가 되는건가요.. 전 이런게 좋던데 ㅎㅎ
    사람들은 너무 과장시키고 오버된거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나봅니다

  2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5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렇다고 보기엔 약간 부족함이 있고...

    흠.....

  27. DDing

    | 2010.10.19 08:2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가정 다큐멘터리에 역할극이라니... 졸음이 쏟아질 것 같지만... ㅎㅎ
    그런 가감없는 사실을 보여주는 게 때론 섬찟하게 다갈 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2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6 신고 | PERMALINK | EDIT |

    내모습을 보는게 젤 섬뜩하긴 하죵..

  29. 니자드

    | 2010.10.19 11:1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예술영화라는게 잘 만들면 정말 단조로운 상업영화 사이에 있는 한줄기 빛이고 소금이지만, 공감이 없으면 정말 필름이 아깝고 시간이 아까운 영화가 되어 버립니다;; 저는 그래서 참 예술영화 볼때 까다롭습니다^^

  3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6 신고 | PERMALINK | EDIT |

    전 다필요 없고...

    안졸리면 좋겠어요..ㅋㅋㅋㅋ

  31. 카타리나^^

    | 2010.10.19 11: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대단하구랴
    다보다니.....안드로메다급인듯한 영화를 ㅋㅋㅋㅋ

  3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6 신고 | PERMALINK | EDIT |

    이건 안드로메다를 살짝 넘어갔어..

  33. 건강천사

    | 2010.10.19 14:04 | PERMALINK | EDIT | REPLY |

    대단히 사실적인 영화라서
    궁금하기도, 궁금하지 않기도 합니다.
    사회속에 어떻게 자리 잡은 가족인지...
    시사해주는 바가 있다면 어떤 점이죠?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 가정?///

  3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15:08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냥 별거 없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남들이 이런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면...
    와 어떻게 저럴 수 있지?

    그런데 가만히 보면 자기도 그런 행동 하고 다닌다는거죠.
    자기만 인식을 못할뿐..

  35. 멋진성이

    | 2010.10.19 15:1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다큐같이 느껴져서^^
    심오한 영화인가요? 어렵게만 느껴지네요

  36. Phoebe Chung

    | 2010.10.19 22:0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한마디로 심심한 영화가 되것군요.^^

  3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9 23:59 신고 | PERMALINK | EDIT |

    정답임!!! ㅋㅋㅋㅋㅋ

  38. EBCT

    | 2010.10.27 09:1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집단성의 강요라는 거 어찌 보면 초등학교 들어가자 말자 시작되지 않나 싶네요. 왕따라는 것. 결국은 개인성에 대한 말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ㅋ 영화는 딱 사진에 나온 영상만 봐도 ...지겨워 보이네요 ㅋ 간혹 그런 영화들이 더 폭력적이라는...'난 찍는다. 넌 봐라.' 이런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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