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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 미실과 사다함의 사랑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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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 미실과 사다함의 사랑이야기

유쾌한 인문학 2011. 2. 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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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에는 두가지 향가가 실려있는데 "송사다함가"와 "청조가"이다.  화랑세기가 사실 필사본이기에 진본여부에 대해 논란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만약 이책의 진본성이 확인만 된다면 이 두 향가는 현존 최초의 향가이자 향가 연구의 1차적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된다.  아무튼 이 두 향가와 관련하여 미실과 사다함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들어가기전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의 진본성을 주장하는 학자는 많지 않으며 내가 아는한 서강대 이종욱 교수.  지금은 서강대 총장이다.  아직 논란이 많은 책이라는 점이다.


화랑의 조직도
먼저 화랑의 조직도를 가볍게 설명하고 들어가야겠다. 화랑제도는 처음엔 가벼운 자연발생적 민간 청소년 운동의 형태였으나 진흥왕 시대에 들어 국가조직으로 인정받으며 조직체계를 이루게 되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총단장인 국선화랑.  그리고 국선 밑에는 각급 단장인 화랑이 존재한다.  즉 화랑이라는 명칭은 모든 단원에게 주어지는게 아니라 지도층에만 주어지는 명칭이다.  그리고 각급 화랑을 중심으로 수백에서 수천의 낭도들이 존재하게 된다.  또한 국선은 화랑과 동일한 의미의 단어로 화랑도가 아닌 국선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풍월주는 무엇인가??  이역시 화랑의 최고 지도자를 뜻하는 말인데 국선과 동일한 단어로 보아도 무방하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후에 파가 갈려 국선과 풍월주의 파로 나뉜다고 하는데 출처가 불분명하므로 뭐라 말하지 못하겠다.  난 인터넷에 떠도는 말은 왠만해선 안믿는다.  논문을 찾아보았지만 관련자료가 없어 포기했다.  핵심적인 인물들만 정리해보자면 이러하다. 

5세 사다함 
6세 세종
7세 설화랑
8세 문노
10세 미생랑
11세 하종
13세 용춘공
15세 유신공
16세 보종공


미실과 사다함
미실은 제2세 풍월주 미진부의 딸이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이렇게 전한다.  "용모가 절묘하고 풍만하며 총명함은 벽화와 같으며 .....  온갖 꽃들의 신령을 다 모았고 세 미인의 정수를 뽑아놓앗다."  아무튼 미실의 할미는 미실을 마음에 들어하며 미실에게 교태를 부리는 방법 노래와 춤 그외 색공 등의 기술을 가르친다.  사다함은 미실과 5촌 사이의 관계이다.  사다함의 존재는 미실과 달리 정사에도 나오는 인물이기에 그 실존여부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둘의 만남
미실은 그전에 세종을 모시고자 입궁하게 되는데 그이면에는 진흥왕을 모시기 위한 수단즉 측면이 강하였다.  미실은 입궁하여 세종을 섬긴지 얼마 안돼 세종이 미실에 푹빠져 일어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결국 태후가 이를 두려워하여 미실을 출궁시키게 되는데 절망에 빠져있던 미실은 대가야 정벌 직전에 있던 사다함과 만나게 된다.  아마 둘은 5촌관계이였으니 기본적으로 몇번 만났을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사다함이 실의에 빠진 미실을 위로하는 가운데 사랑이 싹틔어졌을것이고 결국 서로 부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일이 안풀리면 서라벌에서 도망치기로 약속까지 한다.  그러나 이때 대가야가 신라에 반기를 들고 대가야 정벌이라는 과업이 화랑에게 부여된다.  이때 사다함은 출정을 자원하게 되고 미실과 헤어지게 된다.  


이별 노래
미실은 떠나는 사다함을 위해 송사다함가를 지어서 부르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바람이 분다고 해도
랑 앞에 불지 말고
물결이 친다 해도
랑 앞에 치지 말고
어서 어서 돌아와서
다시 만나 안아 보려니와
이 좋은 랑이 움켜쥔 손을
차마 갈라지게 하려나..

사다함이 전쟁에 이겨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져있는 향가이다.  1~4행은 사다함의 앞에 그어떤 고통과 고난도 닥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보이며 5~6행은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며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예상하나..  7~8행에서는 그래도 혹시나 모를 불안한 마음이 잘 담겨져 있다.


미실의 배신
사다함은 대가야 정벌의 성공으로 영웅이 되었고 16살의 어린나이에 풍월주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성공적인 승전 이후 돌아왔을때 미실은 없었다.  그의 남편 세종이 미실이 사다함과 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질투하여 분통해 하자 태후가 다시 미실을 입궁시킨 것이다.  결국 미실은 사랑보다는 권력을 선택하게 된다.  이에 사다함은 사랑하던 여인을 잃어버린 마음을 청조가로 표현한다.

청조야, 청조야
저구름 위의 청조야
어찌하여
내 콩밭에 머무는고?
청조야, 청조야
이내 콩밭의 청조야
어찌하여
구름 위로 되날아 들어가는고?

이미 왔으면
가지나 말지
또가려거든
무엇 하러 와서는
공연히 사람으로
눈물비 흘리게 하고
애타고 말라
다 죽게 하는고?

너 죽으면
무슨 귀신 되려나??
나 죽어 신병 되어
전무 늠름한 속에 날아들어,
아침마다 저녁마다
전군부처 보호하여
천년만년 동안
기리 사라지지 않으리.

8행 3연의 시로 청조가 나에게 왔다가 다시 가버린 상황과 떠나간 청조로 말라 죽어가는 자신의 심정 그러다 자신이 죽으면 가질 충성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1연의 청조는 아디사디피 미실을 지시하는 바이고 구름은 궁안에서의 생활을 콩밭은 자신에게 온 상황을 의미한다.  즉 구름위 궁궐에서 머물던 미실이 자신의 콩밭으로 왔다가 다시 구름위 궁궐로 가버렸다는 것이다.  2연은 애인을 잃어 다죽어가는 자신의 애통한심정을 보이고 있으며 마지막 행을 보아 그냥 죽기를 각오한 것으로 보여진다.  3연은 죽음 이후의 다짐을 보이고 있다.  3연에서의 '너'는 죽은 다음의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서 자신이 죽은후 신병이 되어 궁전을 지키는 업무를 맡아 미실을 지키며 그녀의 곁에 머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다함의 죽음
삼국사기의 기록에는 사다함이 자신의 친구인 무관랑의 죽음을 애통해 하다 7일만에 죽었다고 전해진다.  재미있는 기록은 사다함의 어머니가 무관랑과 관계를 했다는 기록이다.  무관랑의 죽음은 여기에서 비롯되는데 사다함의 어머니와 관계를 맺음으로 사다함을 대하기가 어려워지고 사다함 역시 어머니에게 큰 실망을 품게 된다.  무관랑은 다른 낭도들의 비난에 처하게 되자 무관랑이 도망을 치려 담을 넘다 떨어져 죽었고 이를 애통해 하여 사다함이 죽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의 죽음의 결정적 원인은 미실에 대한 사랑이다.  이러한 기록이 있다.

사다함의 어머니 금진이 사다함을 안고 발을 구르며 이르기를, "나때문에 네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 너의 죽음을 불렀구나 내가 어찌 너를 잃고 살겠느냐." 하니 사다함이 이르기를  "죽고 사는 것은 운명입니다.  제가 어찌 어머니때문에 상심했겠습니까?? 살아서 어머니 은혜에 보답지 못하였으니 죽어서라도 저 세상에서 도모하겠나이다."  고 하였다.  디개 사다함이 미실을 사랑하였고 미실 역시 사다함을 좋아하였으나 태후의 명으로 세종공에게 시집가니 이로써 큰 용서의 마음을 발하여 어머니의 잘못을 간하거나 형님이 덕을 닦도록 권하지 않았던 것이다.  청조가를 지어....  하였는데 청조는 미실을 가리킨다.  사다함이....  하매 옷을.... 하고 노래를 지어 송별하였기 때문이다.

화랑세기의 저자는 이러한 사다함의 유언을 기록하여 그의 죽음의 진정한 원인은 미실에 대한 사랑이라고 전하고 있다.  사다함의 죽음에 대해 미실의 반응은 아무런 기록이 없으나 아마 자신 때문에 죽었음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미실의 남편 세종은 사다함의 유언에 따라 6세 풍월주가 된다.  그리고 세종은 사다함의 명복을 빌게 된다.  그 후 죽은 사다함은 미실이 하종을 가졌을때 태몽에 등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미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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