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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 붕괴된 인과와 설정이 가져온 재앙 본문

영 화/10's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 붕괴된 인과와 설정이 가져온 재앙

유쾌한 인문학 2012. 6. 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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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최근 들어 백설 공주 이야기가 두편이나 영화로 제작되면서 재해석되고 있다.  사실 동화라는 것이 전체적인 서사 속에서 세부적인 인과적 요소가 많이 생략되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그 사이의 이야기를 어떤식으로 삽입 또는 보충하느냐에 따라서 재해석의 여지가 굉장히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예컨대 난장이라던지 이웃나라 왕자라던지 그리고 왕국의 되찾음 등의 주된 사건들 자체가 많은 부분이 생략된채 주어지기 때문이다.  본 작품은 이러한 비어있는 요소들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름대로 채워넣으면서 백설공주를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밑도 끝도 없이 주어지는 왕국이라는 것에 실체성을 부여하고 미모에 집착하는 계모 왕비에 대해서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인과적 요소와 마술을 이용한 힘의 유지를 통해 미약한 설득력을 부과한다.  





문제는 그다음에 존재하는데 이 작품의 설득력은 게모 여왕에게만 존재하고 그외의 등장인물들에게선 그런 설득력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헌츠맨의 경우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지만 윌리엄이라던지 난쟁이 같은 경우는 눈 앞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긴 하는데 이야기속으로 녹아들지를 못한다.  특히 윌리엄의 역할이 너무 모호하다.  헌츠맨이 중심에 서있는게 분명한데 갑자기 쌩뚱맞게 사과를 건네는 변신 모습은 윌리엄으로 등장하고 그러다 키스로 깨어나는건 다시 헌츠맨이 맡게 되는 이 엉뚱함은 도대체 뭘까?  일곱 난장이 역시 백설공주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본 작에서는 가히 들러리에 불과할 정도로 한마디로 없어도 되는데 백설공주이기에 마지못해 끼워넣은 정도에 불과하다.  거기에 쌩뚱맞게 등장하는 트롤 같은 존재는 산만함을 더욱 부가시켜주는 요소에 다름 아니다.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니 당연히 지겨울 수 밖에 없다.  서사의 흐름은 치밀한 인과적 요소를 바탕으로 해서 설득력을 주어져야 하는데 이건 되려 동화 백설공주보다 더 못한 수준이다.





듣기론 3부작이라고 하던데 뒤에서 해결을 할려고 하려는 것인가?  반지의 제왕처럼 되고 싶었다면 시나리오를 다시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과와 설정이 붕괴되니 배우들도 역시 공중에 붕 뜨게 된다.  트랜스포머3탄의 재판이다.  그나마 괜찮은 사람이 계모 여왕인 샤를리즈 테론정도이다.  극에서 좋은 배우를 써야 하는 이유는 좋은 배우는 부족한 인과성을 자신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커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때문이고 샤를리즈 테론은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여 이 영화에선 오로지 자기 자신만 살아남게 된다.  만약 이블 퀸 마저도 연기력으로 지탱이 안되었다면 영화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렸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외 난장이나 윌리엄은 연기력으로 커버할 수도 없을 정도로 설정이 붕괴된 상태이니 말할 필요도 없을듯 하다.  



그나마 한가지 장점을 논하자면 CF감독 출신이라 그런지 미장센이 참 좋다는 느낌이다.  화면도 예쁘고 의상도 화려하고 성의 표현이라던지 마법적 요소들도 볼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볼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겹고 시간이 참 안간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 헐리웃 영화들이 희안하게 이런 미숙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작품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감독의 역량 문제인건지 정말로 시나리오가 엉망인건지 알 수는 없지만 헐리웃에게 말하고 싶은건 이거 한가지이다.  돈이면 다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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