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최근 들어 백설 공주 이야기가 두편이나 영화로 제작되면서 재해석되고 있다.  사실 동화라는 것이 전체적인 서사 속에서 세부적인 인과적 요소가 많이 생략되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그 사이의 이야기를 어떤식으로 삽입 또는 보충하느냐에 따라서 재해석의 여지가 굉장히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예컨대 난장이라던지 이웃나라 왕자라던지 그리고 왕국의 되찾음 등의 주된 사건들 자체가 많은 부분이 생략된채 주어지기 때문이다.  본 작품은 이러한 비어있는 요소들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름대로 채워넣으면서 백설공주를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밑도 끝도 없이 주어지는 왕국이라는 것에 실체성을 부여하고 미모에 집착하는 계모 왕비에 대해서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인과적 요소와 마술을 이용한 힘의 유지를 통해 미약한 설득력을 부과한다.  





문제는 그다음에 존재하는데 이 작품의 설득력은 게모 여왕에게만 존재하고 그외의 등장인물들에게선 그런 설득력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헌츠맨의 경우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지만 윌리엄이라던지 난쟁이 같은 경우는 눈 앞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긴 하는데 이야기속으로 녹아들지를 못한다.  특히 윌리엄의 역할이 너무 모호하다.  헌츠맨이 중심에 서있는게 분명한데 갑자기 쌩뚱맞게 사과를 건네는 변신 모습은 윌리엄으로 등장하고 그러다 키스로 깨어나는건 다시 헌츠맨이 맡게 되는 이 엉뚱함은 도대체 뭘까?  일곱 난장이 역시 백설공주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본 작에서는 가히 들러리에 불과할 정도로 한마디로 없어도 되는데 백설공주이기에 마지못해 끼워넣은 정도에 불과하다.  거기에 쌩뚱맞게 등장하는 트롤 같은 존재는 산만함을 더욱 부가시켜주는 요소에 다름 아니다.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니 당연히 지겨울 수 밖에 없다.  서사의 흐름은 치밀한 인과적 요소를 바탕으로 해서 설득력을 주어져야 하는데 이건 되려 동화 백설공주보다 더 못한 수준이다.





듣기론 3부작이라고 하던데 뒤에서 해결을 할려고 하려는 것인가?  반지의 제왕처럼 되고 싶었다면 시나리오를 다시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과와 설정이 붕괴되니 배우들도 역시 공중에 붕 뜨게 된다.  트랜스포머3탄의 재판이다.  그나마 괜찮은 사람이 계모 여왕인 샤를리즈 테론정도이다.  극에서 좋은 배우를 써야 하는 이유는 좋은 배우는 부족한 인과성을 자신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커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때문이고 샤를리즈 테론은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여 이 영화에선 오로지 자기 자신만 살아남게 된다.  만약 이블 퀸 마저도 연기력으로 지탱이 안되었다면 영화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렸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외 난장이나 윌리엄은 연기력으로 커버할 수도 없을 정도로 설정이 붕괴된 상태이니 말할 필요도 없을듯 하다.  



그나마 한가지 장점을 논하자면 CF감독 출신이라 그런지 미장센이 참 좋다는 느낌이다.  화면도 예쁘고 의상도 화려하고 성의 표현이라던지 마법적 요소들도 볼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볼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겹고 시간이 참 안간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 헐리웃 영화들이 희안하게 이런 미숙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작품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감독의 역량 문제인건지 정말로 시나리오가 엉망인건지 알 수는 없지만 헐리웃에게 말하고 싶은건 이거 한가지이다.  돈이면 다 되냐?   



반응형
  1. ♡ 아로마 ♡

    | 2012.06.04 14: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요거 평이 극과 극이던데...
    애들 보긴 괜찮을까요? ;;
    전 볼 생각 없고 ㅎㅎ;;

  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6.04 22:34 신고 | PERMALINK | EDIT |

    ㅂㅊㅂㅊㅂㅊㅂ 애들도 보는 눈이 있어요.ㅋㅋㅋ

  3. valentamin02

    | 2012.06.04 21:42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지막 부분에서 좋은 점이라고 하신 CF감독 경력의 감독이 찍은 영화라서 미장센이 뛰어나고 예쁜 화면 연출을 높게 평가하셨는데 이것은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항인 것 같아요.

    대다수의 CF경력 출신의 감독들은 확실히 혁신적인 촬영기법과 예쁜 화면으로 인해서 블록버스터에는 적합할 수 있겠지만 왠지 이들은 외관상으로 보이는 '멋'에만 집중하느라 내적인 '미학'을 소홀히 한다고 보여진다고 할까요.

    제가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잭 스나이더, 가이 리치, 마이클 베이(이 사람이 가장 악질이죠.) 등의 CF출신 감독들의 영화에는 너무 깊이가 없어서 영화를 보고나면 사색하는 재미를 박탈하는 듯하다고 할까요.

    뭐 핀처는 나름대로의 작품세계 - 자본주의 사회의 자기실현에 따른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소외, 개인의 정신적 방황과 분열 등 - 를 가지고 있으니 논외로 친다고 해도 말이죠.^^.

  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6.04 22:34 신고 | PERMALINK | EDIT |

    맞어요 맞어.. 제가 봤을땐 그나마 분명 화려하긴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이렇게 재미가 없나 뭐 그렇더라구요.


    요즘은 재미있는게 되려 저런게 유행이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이미지를 제시하되 그 안에 그 어떤 내용도 담지 않는 텅빈 이미지. 그게 세련된 것이라는 유행이 돌고 있다고 울마님이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그쪽일을 하다보니깐 그런 경향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가끔 말을 하곤 합니다.

    제가 보기엔 나쁠 것도 없겠지만 딱히 좋아보이지도 않는 한마디로 너무 소비적이지 않은가? 싶어요. 암튼 이런 쪽으로 특화된 양반들이 요새 영화감독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5. mami5

    | 2012.06.05 16:5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올만에 컴을 열어 인사하고 갑니다..^^
    잘 지내시죠~~
    동화 백설공주보담 더 못한 수준이라면 안 봐도 될 것 같으네요..^^ㅎㅎ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6.17 04:50 신고 | PERMALINK | EDIT |

    마미님 알라붕. 이거 재미 없어요.ㅋㅋㅋㅋ

  7. Lipp

    | 2012.06.09 18:32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즘 블로그를 돌보지 못하는만큼 영화도 전혀 못보고 있어요 ..흐흐;;;
    칸 영화제 끝나고 쌓인 영화는 많은데 시간이 안나네요..
    개인적으로 동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백설공주 이야기를 들고 두편이나 영화가 나왔더군요. 백설공주니 신데렐라니 .. 뭐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풀만큼 스토리가 있기는 한건지 모르겠지만 쉽지는 않을거 같아요. 예고편을봤을때 느낀건데샤를리즈 테론은 멋지게 나오던데 .. 아닌가요? ^^

    강의 공부는 잘되가요?

  8. Princess Snow White

    | 2012.08.08 13:59 | PERMALINK | EDIT | REPLY |

    호호호호~ 넘 재밌게 봤네요!
    뱃살공주?아니다 백설공주이야기가 이런 공격성 판타지??로 변화되어 보
    니 세상이 참 무섭게 느껴져요 ㅠㅠ

  9. hasam

    | 2013.07.02 13:34 | PERMALINK | EDIT | REPLY |

    더 신비로운건 이게 시리즈물이라는거죠. 완전 미스테리인것같아요...뭘믿고 배급사에서 이 시나리오를 밀어주는건지'''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 PREV : 1 :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 : 1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