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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물결과 그 한계

1960년대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를 배경으로하는 헬프[1]는 당대 흑인 가정부의 삶을 여실없이 보여준다흑인 여성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간당 95센트를 받는 삶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가정부의 자녀들은 또 다시 가정부로 살아가게 되고 그들은 백인의 집에 종속당한채 모든 인권의 유린을 감내하며 살아간다백인 주인들은 흑인 가정부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가정부가 청소해준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정부가 빨아준 옷을 입고 생활하지만 화장실을 같이 쓰면 병균이 옮는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다누가봐도 이상한 광경이지 않을까그들이 만드는 음식은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그들과 화장실을 같이 쓰면 병균이 옮는다는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하는 것일까이 작품에서 백인 여성들은 자신의 가정, 아름다운 미모, 남편의 사랑, 타인의 평판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5장에서 살펴볼 베티 프리단의 논의에서 지적되는 것으로 종전 이후 대호황을 맞이한 미국 사회는 가정주부로서의 여성의 삶을 찬미하고 여성의 교육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여긴다.  설사 대학에 진학을 하더라도 이는 괜찮은 남편감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한마디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완벽하게 포획되어버린 백인 여성의 전형인 것이며 이것이 그녀들의 비합리적인 사고관을 설명해주기에 가장 합리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극중 유지니아 스키터(엠마 스톤 분)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대학에 진학하여 기자나 소설가가 되기를 꿈꾼다하지만 힘들게 신문사에 취직한 그녀에게 주어진 일은 살림정보 칼럼과 관련된 일이다어차피 여자가 할일은 이정도라는 깊은 고정관념으로 볼 수 있다스키터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신이 취직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녀의 친구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그녀들의 관심은 교육받은 주체적인 여성이 아닌 돈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정원이 딸린 집에서 가정부를 부리며 사는 것에 주안점이 놓이기 때문이다아마 친구들의 눈에 스키터는 결혼은 안한채 일이나 할려고 하는 그냥 한심하고 못생긴 여자애일 수도 있을 것이며 이러한 생각은 심각할 정도로 진지한 의견일 것이다.  스키터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흑인 가정부에 대한 지나친 편견과 차별의 언사가 나오게 되자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이에 가정부의 삶을 조망한 책을 내기로 결심한다

여성운동의 첫번째 물결

19세기 자유주의 페미니즘 운동은 미국에서도 번성하게 된다계몽의 기치 아래에서 여성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미국 페미니즘 운동에서 독특한 점은 노예 해방과 참정권 문제가 얽혀서 들어간다는 것이며 이러한 점에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보다 상당히 진일보하였다고 볼 수 있다존 스튜어트 밀은 그의 부인 해리엇 테일러 밀과 함께 여성에게도 참정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여성에게도 참정권이 부여되어야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사실 투표권이 없는 사람은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할 가능성 자체가 막히게 된다하지만 투표권이 부여되고 나의 대표자를 뽑을 수 있다면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체계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따라서 여성의 참정권은 여성의 권리 향상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와 관련하여 엘리자베스 스탠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성도 하나의 인격체이자, 국민이며 시민이며 납세자이다하지만 우리의 참정권은 부정당한다여성은 여자라는 것 외에는 피선거권자가 될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스탠턴은 비단 참정권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기본권을 요구한다이러한 스탠턴의 주장은 천부인권설에 기반한 것으로 당대 계몽주의 사고방식에 입각한 것이다천부인권에 대한 명확한 인식은 여성으로 하여금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남성과 대등한 존재이며 귀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된다앤터니 역시 비슷한 견해를 가지지만 조금 더 급진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그녀는 미국독립선언서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없으며 미국의 여성은 자신을 대변해줄 수 있는 그 어떤 수단도 가지지 못하였다고 말한다심지어 그녀는 각 가정에서 남성은 군주이자 주인이라 칭하고 여성은 노예라고 말한다결국 앤터니 역시 여성 참정권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게 된다.

여성 참정권 문제는 자연스럽게 노예 해방의 문제와 연결된다여성들 스스로 느끼는 모든 차별과 억압의 문제는 노예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미국의 여성운동은 1830년대 노예 폐지 운동과 함께 이루어진다하지만 노예 해방론자들과의 연합이 깔끔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여성 노예 폐지론자들은 너무나도 당연히 여권운동과 연계하여 운동을 진행하려고 하였지만 남성 노예 폐지론자들은 노예의 문제와 여권운동의 문제가 왜 연결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정확히는 백인 여성이 왜 억압받고 차별받는지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더욱이 당시 노예 폐지론은 철저하게 남자 흑인 위주로 이루어지고 페미니즘 운동은 중상층 이상의 백인 여성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이러한 괴리감은 두 운동의 연합을 느슨하게 만들게 된다즉 양자는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했던 것이다더욱이 이 괴리감으로 인해 흑인 여성은 완벽히 사각지대로 밀려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남북 전쟁이 발발하게 되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남성 노예 폐지론자들은 그때를 기회로 삼아 노예제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게 되고 그로 인해 1865년 수정헌법 13조 노예 해방과 1870년 수정헌법 15조 남자 흑인에게 참정권이 부여되었을때 흑인 여성들은 배제되어버린다이에 스탠턴과 앤터니는 1869전국여성참정권협회라는 단체를 설립하기에 이른다이를 통해 배제되어버린 여성의 참정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한편 스탠턴과 앤터니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도 존재하였다주된 차이는 흑인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발생하였는데 흑인의 상황이 더 열악하니 여성의 문제는 조금 미룰 수 있지 않는가? 라는 견해로서 이에 찬동하는 더글라스는 미국여성참정권협회를 만들게 된다미국여성참정권협회는 온건한 개혁을 추구한 반면 전국여성참정권협회는 다소 급진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1890년에 이르면 양자는 다시금 통합되어 전미여성참정권협회로 결성되며 그때부터 여성의 투표권 획득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1920년 제9차 수정 헌법에서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하는 수정헌법 제19조가 통과된다어떻게 보면 노예 폐지와 여권 운동은 대립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자는 사실상 그 기원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이와 관련해 스탠턴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성노예와 백인여성은 모두 자신의 이름이 없고 주인의 이름을 따른다남성노예와 백인여성은 모두 재산을 소유할 수 없으며 그 어떤 법적인 권리도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자유주의 폐미니즘 운동은 명백한 한계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여성 흑인 노예의 문제이다.  19세기 여권 운동자들은 여성흑인의 인권 문제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기만 한채 정작 그들의 실질적인 권리는 고의적으로 배제해버리는 모습마저 보인다백인 여성인 자신들의 참정권 획득을 위해 남부 남성들의 힘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흑인 여성을 애써 외면해버린 것이다첫번째 물결을 이끌어낸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이렇듯 스스로를 교육받은 백인 중산층 여성에 한정시킴으로써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이러한 양상은 베티 프리단의 견해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5장에서 살펴볼 베티 프리단의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논의는 철저하게 교육받은 중산층 백인 여성에게만 한정된다이와 관련하여 벨 훅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대 페미니즘의 기본 신조는 모든 여성은 억압받는다는 것이다이 주장은 모든 여성에게 공통된 운명이 상존한다는것을 말한다하지만 이는 성차별주의만이 여성의 삶에 억압적 힘으로 작용하고 계급, 인종, 종교, 성적 취향등은 성차별주의만큼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2]  즉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 차별의 문제를 오직 성차별만으로 이루어진다고 판단하여 그외 계급적, 인종적, 종교적 요소들을 철저하게 무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베티 프리단를 기시한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은 중산층 백인 여성의 중산층 백인 남성화에 다름이 없다그녀들은 중산층 백인 남성이 얻는 지위와 임금을 요구함으로써 도리어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는 측면마저 드러낸다.   간단히 말해 굉장히 부르주아적인 페미니즘이라는 것이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한계와 흑인 여성의 인권

가정부를 위한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 스키터는 에이블린(비올라 데이비스 분)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분명 노예 해방이 이루어진 시점이고 흑인들에게 투표권마저 주어져있는 상황이지만 뿌리깊은 인종차별의 문제는 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폭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사촌이 투표소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차에 불을 질러버리는 폭력을 목도한 에이블린은 이런 관심이 인종차별법보다 더 두렵게 다가온다하지만 에이블린은 교회에서 용기를 내어 옳은일을 행하라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인터뷰를 해주기로 결심한다에이블린이 인터뷰에 응하자 미니 잭슨(옥타비아 스펜서 분)도 같이 인터뷰에 응한다미니는 힐리 홀브룩(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였는데 화장실 문제로 해고당하게 된다힐리는 유색인종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서 모든 백인 가정이 흑인 가정부를 둘때에는 따로 화장실을 두어야 한다는 입법안까지 내놓는다그런데 흥미로운건 그런 그녀가 아프리카 아동을 위한 자선 무도회를 연다는 점이다흑인을 경멸하면서 유색인 아동 자선 무도회를 연다는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꽤나 많은 백인 여성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인해 게몽된 양상을 보여준다문제는 그 계몽이 오로지 백인 여성에게만 한정된다는 점이다.  이에 벨 훅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들의 담론은 오직 백인만을 대상으로 하며, 역사적 정치적 맥락에서 인종차별을 다루지 않는다백인 여성들은 인종에 관한 담론을 독점하고 우리를 타자로 만든다타자인 우리는 열등한 존재로 남는다그들이 인종차별에 관심을 가진다 하여도 그 방법론을 살펴보면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 고유의 가부장주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3]  간단히 말해 자유주의 백인 페미니스트들은 흑인 여성들을 평등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며 설사 흑인 여성을 페미니스트 집단에 참여시켜 준다 하더라도 그들은 이러한 사실에서 지배적 우월감을 느낀다이는 마치 힐리의 태도와 다를 것이 없다힐리는 분명 유색인종을 열등한 인간으로 바라보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선 무도회를 열어 그들을 도와주는척하면서 우월감을 느낀다힐리가 자선 무도회를 여는 이유는 자신의 권위적인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이며 이를 위해선 인종차별과 가부장제가 유지되어야 한다이것이 바로 힐리의 모순이며 백인 자유주의 페미시스트들의 모순인 것이다

중산층 이상의 백인 페미니스트들은 모든 문제를 젠더의 문제로 환원하려고 시도한다즉 여성 차별의 문제는 여성으로 길들여지고 교육받은 젠더의 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이는 인종차별의 문제를 겪어보지 못한 백인의 입장에 불과하다흑인의 입장에서는 도리어 여성 차별의 문제는 젠더의 문제와 더불어 인종과 계급의 문제가 동시에 제시되어야 한다극중 미니는 해고를 당한 이후 남편에게서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다가부장제적 요소는 비단 백인 사회를 넘어 흑인 사회에도 널리 퍼져있으며 미니가 그러한 폭행을 감내하고 수용하는 이유는 젠더를 통해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하지만 미니의 고통은 남편의 폭행만이 전부가 아니다.  태풍이 불고 있어도 바깥에서 비를 맞으며 소변을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인격적 모독이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온다나름 교육받은 중산층 여성이 같은 여성인 흑인 가정부에게 인격적 모독을 가하는 것은 흑인 여성이 가지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몰이해에 다름이 아니다그들은 미국 사회 내에서 다양한 집단의 여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며 그들의 삶을 경험해본적도 없기에 여성문제를 인종과 계급의 문제로 재단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흑인 여성의 삶은 미국 사회의 모든 집단 중 가장 최하위의 위치에 속한다그들은 성차별, 인종차별, 계급차별 등 모든 차별을 감내하고 있으며 그들보다 더 낮은 위치에 속한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산층 백인 여성들은 성차별을 받는다 하더라도 흑인들을 자신보다 더 낮은 위치에 둠으로써 최소한 흑인들에게는 억압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지만, 흑인 여성에게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이에 미니는 남편에게 폭행당하고 바깥에선 인격적 모독을 당하지만 이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미니의 남편은 분명 흑인이지만 최소한 성차별이라는 관점하에선 흑인 여성보다는 우위에 서는 존재이다즉 백인 남성 - 백인 여성 흑인 남성 흑인 여성이라는 계급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결국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과 동등해지고자 하는한 그리고 백인 여성이 백인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얻고자 하는한 그들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흑인 여성에 대한 억압자로서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4]   이러한 상황에서 흑인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해지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해방이 될 수가 없으며 이것이 자유주의 페미니즘과 남성위주의 흑인 해방운동의 명백한 한계이다.  차별의 문제에는 성차별, 계급차별, 인종차별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기에 성차별을 극복한다 한들 그들은 다시금 계급차별과 인종차별의 위치에 놓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극중 샐리아 푸드(제시카 차스테인 분)는 해고당한 미니를 고용한다샐리아는 마을에서 왕따를 당하는 백인 여성으로 너무 잘난 남편을 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백인 여성에게서 배척당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그래서일까그녀는 미니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준다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이 대화를 하면서 진정한 인간으로서 대우해주는 것이다.  벨 훅스는 여성간의 연대와 자매애를 강조한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연대는 부르주아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백인 위주의 연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백인 중산층 여성들이 내세운 여성의 공통된 억압이라는 담론은 다양한 집단으로 존재하는 여성들을 등안시 함으로써 오히려 가부장제를 강화시켜 버리는 한계를 보인다그들은 성차별로 인한 희생자인척 코스프레를 하였지만 도리어 자신들에게 꽤나 많은 것을 누리도록 해주었던 가부장적 계급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이에 백인 여성들은 유색인종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과 인종, 계급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이다다만 그들의 희생자 코스프레를 위해 자선 무도회나 여는 가식적인 행위를 할뿐이다.  백인 여성들은 흑인 여성들의 페미니즘 운동 참여가 저조한 이유로서 흑인 여성들이 도리어 더 해방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5]  이는 마치 스탠턴의 견해를 보는듯하다스탠턴은 백인 여성과 해방되기 이전의 흑인 남성이 동일한 위치에 서있다고 주장하였는데 그러한 관점이 여성들 간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즉 해방된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생각이 그대로 여성에게도 표출되는 것이다하지만 이는 현실을 너무 모르는 망상에 불과하다남성 흑인은 표면적으론 해방되어을지언정 그들은 투표를 하면 살해당할 정도로 여전히 엄청난 불평등의 상황아래 놓여있었으며 흑인 여성은 인종차별과 더불어 성차별, 계급차별까지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키터의 책이 출판이 되자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른다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것이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하지만 힐리는 여전히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에이블린을 해고한다힐리는 자신의 딸을 사랑하지 않는다예쁘지 않다는 이유에서 배척하는 것인데 그런 아이를 에이블린은 사랑으로 감싸앉는다항상 아이에게넌 친절하고, 넌 똑똑하고, 넌 소중한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가르친다이는 차별과 억압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다예쁘지 않은 딸을 배척하는 힐리는 이미 가부장제적인 제도에 완벽하게 함몰된 사람이다예쁘지 않으면 남성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사고방식이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다더욱이 힐리는 직접 아이를 키우지도 않는다자신이 직접 아이를 키우면 스스로가 예뻐지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남편의 사랑을 얻기 힘들기에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이에 아이는 자신의 엄마보다 에이블린을 진정한 엄마로 여긴다이는 스키터 역시 마찬가지인데 자신을 돌봐준 가정부인 콘스탄틴(시셀리 타이슨 분)을 엄마 그 이상으로 여기며 사랑한다항상 못생긴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립심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이야기해준 콘스탄틴을 통해 주체적인 삶에 대한 방향을 잡은 것이다완벽하게 다른 문화와 다른 계급을 가진 여성들은 이렇듯 사랑으로 자매애를 가질 수 있다이렇게 생겨난 자매애는 상대방을 억압과 착취의 관계로 바라보지 않은채 하나의 인간으로 해방되어야할 무엇으로 바라본다결국 진정한 인간 해방은 성차별과 인종차별 그리고 계급차별을 하나로 바라보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른채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을때 가능할 것이다.



[1] Help, 테이트 테일러 감독, 2011

[2] 벨 훅스, 페미니즘:주변에서 중심으로, 윤은진 옮김, 모티브북, p27

[3] 위의 책, p39

[4] 위의 책, p47

[5] 위의 책,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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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코루

    | 2013.07.03 12:03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시대상이 아픔이 잘 그려져있는 것같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어요~

  2. 퐁하니

    | 2013.08.01 18:55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에요!!!

  3. | 2014.04.02 21:23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4.04.02 21:36 신고 | PERMALINK | EDIT |

    원래 인용은 출처만 밝히면 굳이 허락을 안받아도 됩니다.
    근데 만약 본인이 쓴것처럼 말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제가 그걸 안다고 해서 뭐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교수가 안다면 감점이 되겠죠.

  5. | 2014.04.05 02:14 | PERMALINK | EDIT |

    비밀댓글입니다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4.04.06 00:14 신고 | PERMALINK | EDIT |

    네 그렇죠. 처음엔 명확히 분리되어있었는데 흑인의 형식적 인권 향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흑인 남자만이었다는거죠.

    이에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성차별을 부각시키기 위해 양자를 혼합시켜버립니다. 이해가 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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