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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 왜곡된 조직문화와 내부고발자 본문

방 송

시티홀, 왜곡된 조직문화와 내부고발자

유쾌한 인문학 2009. 5. 2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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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드라마 시티홀을 보니 재미있는 것이 크게 두가지 보인다.  첫째는  신미래 어머니의 대사중 하나인 '니가 감히 시장님한테 대들어.. 7년이나 거뒀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참아야지' 라는 것이고 둘째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시청 직원들의 태도이다.  어떤가??  재미있지 않겠는가??   지금 이자리에서 이 두가지 사안에 대해서 얘기를 한번 풀어보겠다.



아버지 같은 시장님
"니가 감히 시장님한테 대들어...  7년이나 거둬줬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참아야지..."    한 사회에는 그 사회를 지배하는 여러가지 룰이 존재하게 되고 그 룰은 일종의 프레임이 되어 교육을 통해 우리의 뇌리속에 깊이 박히게 된다.  이 프레임 중에 가장 큰 두가지를 들라고 한다면 난 군대문화와 가부장적 사회를 들고 싶다. 

가부장적 사회의 특징은 아버지의 절대성에 존재한다.  가장이 식구들을 책임진다는 생각이나 식구들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는 생각이 가부장적 사회를 잘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프레임의 지배를 받는 사회는 권위를 중시하게 되는 특징을 보여주게 되므로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정치에서는 특정 지도자의 권위가 중요시되게 된다. 

우리 머리속에 깊숙히 박혀있는 가부장적 프레임은 권위에 대한 도전을 감히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데 쉽게 말해 당신의 가정에서 아버지에게 감히 도전할 수 없는 그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다른 영역으로 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지는데 예컨대 한나라당이 진보정당을 향해 무능하고 국민을 지킬 수 없는 자들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보고 거기에 공감을 일으킨다거나 특정 정치인의 비리에 대해 저정도 해먹는거 가지고 라는 발언들 그리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 등을 들 수 있다. 

좀 더 부연설명을 해보자면 '무능하고 지킬 수 없다'는 비난을 통해 국민들의 무의식에 돈못벌고 무능한 가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가장의 모습은 가부장적 사회에 있어서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기에 그에 대한 거부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저정도 해먹는거 가지고 라는 발언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 역시 우리의 가정생활을 생각해본다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즉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비자금을 좀 챙긴다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아버지의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이런 가부장적 사회의 지배를 받고 있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정치에 대한 불신 그리고 부패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고발자
두번째로 인상깊은 부분은 바로 내부고발자에 대한 태도이다.  신미래의 투쟁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첫째는 투쟁 그 자체가 기득권자에게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이용당하는 측면이고 둘째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다.  첫째에 대해선 http://nermic.tistory.com/135  이 글을 참조하시라. 

내부고발자 문제가 생기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난 그 이유를 군대문화에서 찾고 싶다.  조직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고 상급자의 말에는 충성 해야 하는 군대문화는 과거 군사정부시절부터 이 대한민국 전체를 휘어감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작용하게 된다.  즉 우리는 이 한국땅에서 태어나고 교육받는 그 순간부터 머리속에 끊임없이 군대문화라는 프레임을 강요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군대문화는 그 특성상 하극상을 용납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명령과 복종만이 존재할 뿐이고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의 왠만한 조직에는 다 적용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이게 참 웃기는 것 중에 하나인데...   한번 생각을 해보시라.  우리나라는 지난 김영삼정부시절부터 신자유주의를 끊임없이 받아들여온 국가이다.  서방 특히 미국과 영국의 것을 절대적으로 숭배하고 떠받들여왔는데 정작 영미에서 받아들일만한 합리적인 제도는 들여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직문화이다. 

사실 신자유주의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내부고발자는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기업의 효율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자율과 효율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를 그렇게 신봉하면서 정작 자율과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내부고발자에 대해선 극단적 배타성을 보이는 이런 이상한 문화...  

웃기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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