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토요일 오전은 성스러운 시간입니다.  1주일 동안 일용할 커피를 볶는시간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셋팅을 합니다.  냄비, 구멍뚫린 담을 통, 주걱, 선풍기, 타이머, 그리고 장갑.
장갑을 왜 끼느냐??  너무 뜨거워서 장갑을 껴야합니다.  타이머는 뭐냐??  시간을 봐가며 화력조절해서 15분~18분정도에서 끝내버리기 위함입니다. 


콜롬비아 슈프리모 생 어거스틴 커피란?
어거스틴 커피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콜롬비아 슈프리모+급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슈프리모는 아마 많이들 들어봤을거라 생각이 되네요.  슈프리모는 강한 신맛이 특징이지만 이넘은 완벽한 중용의 맛을 뿜어냅니다.  신맛, 단맛, 쓴맛, 적절한 바디감 까지 아주 조화롭습니다.  이런 커피가 딱 한개 존재하는데 아마 들어보셨을텐데 블루마운틴이라고...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에서 생산되는 커피인데 극소량 생산되서 아주 비쌉니다.  키로당 17만원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넘보다 더 비싼애도 있죠.  코피 루왁이라고 사향고양이가 커피콩을 먹어서 똥으로 싸야만 완성되는 넘이 있습니다.  이건 얼만지 모르겠네요.  구경도 못해봤으니..

아무튼 여러분들이 이제껏 먹어오셨던 블루마운틴은 가짜일 확률 99프로 입니다.  최고급 레스토랑이나 아님 정말 원두전문집에서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셨다면 진짜일겁니다.

이 어거스틴은 값싼 블루마운틴으로 불릴정도로 거의 흡사한 맛을 내는걸로 유명합니다.  왠만해선 구분도 못한다고 하죠.  하지만 가격은??  1/10 도 안되죠.  키로에 만천원 줬습니다.



로스팅의 문제점
많은 분들이 집에서 커피 볶으면 아주 향이 끝내주고 행복할 것이라 착각 하시는데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현실을 알려드리자면 일단 볶지 않은 생두는 자세히 보면 얇은 막같은게 보입니다.  이걸 채프라고 하는데 이 콩이 볶아지는 과정에서 팽창을 하게 되거든요.  팽창하면서 저 얇은막이 떨어져 나옵니다.  밑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리죠.  수백개의 콩에서 저 막들이 떨어져나와 날린다고 상상해보세요.  오쉣...;;;;;   제가 냄비로 볶는 가장 큰이유는 바로 저것들이 감당이 안돼서입니다.

아무튼 그다음 문제점은 보통 수분날리기라는 과정이 끝난후에 저 채프들을 좀 제거를 하고 볶지만 극소수 남는애들이 있습니다.  이 남은 애들이 타버립니다.  시커멓게..;;;   이넘들이 무슨짓을 하게 되느냐..   볶는게 끝나고나면 신속정확하게 냉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향을 머금게 되거든요.  냉각타이밍이 오래걸릴수록 향은 공중으로 허망하게 사라져가는겁니다.  그래서 선풍기로 냉각을 하게 되는데..;;;;;   저 남은 넘들이 온 사방에..ㅋㅋ  알아서 상상해 보십쇼.  무엇을 상상하든 그이상을 보시게 될겁니다.

그 다음 마지막 관문은 모든 견과류가 볶으면 탁탁 하고 소리를 냅니다.  깨 볶아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커피도 콩이라서 볶으면 탁탁소리가 나는데 이걸 팝핑이라 부릅니다.  총 2번의 팝핑 과정을 거치게 되거든요.  근데 보통 첫번째 팝핑 끝부분과 두번째 팝핑 시작부분즈음해서 연기가 폭발적으로 나옵니다.  이건 뭐 거의 불난 정도로...  환기를 잘하셔야 합니다.  온집안에 화근내가... ㅋㅋㅋ

아 이부분은 따로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용.



생두입니다.  보시면 껍데기 같은걸로 쌓여져있는걸 확인하실수있을겁니다.  저것들이 채프이죠.  보통 채프는 겉에도 있지만 콩 속에도 있습니다.  은피라고 하는데 업소용으로 볶으면 그것도 완벽하게 제거가 된다고 하던데 가정에선 좀 한계가 있더군요.  암튼 자세히 보시면 쭈글쭈글하고 못생겼습니다.  다른말로 '그린빈'라고도 부르죠. 



보통 볶을때 수분날리기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약한 불에 10분정도 수분을 날리는거죠.  그럼 커피가 좀 부풀어오르면서 채프가 떨어집니다.  저위에 채프 보이시죠?  저렇게 생긴 껍데기 입니다. 
요번엔 8분정도 수분날리기를 했습니다. 




11분쯤 되었을때 콩 상태입니다.  이쯤되면 인제 1차 팝핑이라고 소리가 탁탁 하고 나기 시작합니다.  1차팝핑 소리의 특징은 크고 쉬원합니다.  탁탁 하고 또렷하게 들리지요.  탁탁 타타탁 탁탁 타타탁  이런식으로..  팝핑이란 현상이 왜 생기느냐??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차 팝핑 시작 후 2~3분 후에 1차팝핑이 끝났습니다.  어느순간 소리가 안나요.  그럼 1차가 끝난거죠.  이때 불을 좀 줄여서 시간을 1분정도 살짝 끌어줍니다.  사람따라 다른데 전 1분정도로 합니다.  그다음 화력을 확 끌어올려서 2차 팝핑을 유도합니다.  그럼 어느순간 작은 소리가 티티티틱 티티틱티티티틱   이런식으로 연음으로 들립니다.  1차랑 달리 소리 매우 작습니다. 

2차가 시작되면 급해집니다.  콩상태를 계속 보며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5초 더갈까??  여기서 끊을까??  여기선 초단위 승부입니다.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1분??  이런 마인드로 접근하다간 바로 다타버리죠.  여기서 인제 드립용이냐 에스프레소용이냐가 결정됩니다.  타지는 않았지만 좀 더 진행시키면 에소용이 되구요.  보통 2차 시작후 15초정도에서 빼버리는데 이쯤되면 드립용이 됩니다.

근데 이것도 사람마다 좀 다릅니다.  기호식품이니 취향따라 바뀌는거죠.  제스탈은 요런거죠.ㅋㅋ



완성본입니다.  두번째 사진이 실제와 거의 똑같은 사진입니다.  이거 하루정도 지나면 극소량의 기름이 배어나오는 상태입니다.  전 요상태가 젤 좋더라구요.  지금도 만져보면 손에 기름기가 약간 배어나옵니다.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보통 바로 먹으면 정말 맛없거든요.  시식은 내일 합니다. 




이사진은 콩의 변화과정을 한번 나열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젤처음 생두에서 원두로 변해가면서 점점 부풀어 오르는걸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한마디로 주름이 쫙 펴지는거죠.  첫번째 생두를 보면 주글주글 한데 젤끝에 애를보면 쫙 퍼졌죠??  이사진에선 색깔이 시커멓게 나왔지만 진짜 색깔은 저 위에 사진과 거의 같습니다.
  1. 김치군

    | 2009.05.30 10:3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콜롬비아에서 마시던 커피가 생각나네요 ㅠㅠ

  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0 11:01 신고 | PERMALINK | EDIT |

    오호 콜롬비아에 갔다오셨군요.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수출금지 콩이 있다고 들었는데.. 궁금하네요. 먹어보셨나요??

  3. 김치군

    | 2009.05.30 11:22 신고 | PERMALINK | EDIT |

    수출 금지 콩은 처음 들어봅니다.

    다만, 저 삼각형 모양의 아저씨를 '후안 발데스'라고 부르는데, 콜롬비아에서 공식적으로 생산되는 모든 커피는 저 마크를 달고 나갑니다. 일종의 '품질보증'이지요.

    콜롬비아 내에는, 저 브랜드의 커피샵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비싼'커피가 하나 있습니다. 진짜 맛있는..

    그거일수도 있겠네요^^*

  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0 11:27 신고 | PERMALINK | EDIT |

    오 그렇군요. 후안 발데스라...

    아무래도 콜롬비아가 커피의 명가다 보니 뭘먹어도 맛있지 않을까 싶네요.ㅋㅋㅋㅋ

    그나저나 여행을 엄청 많이 다니시네요. 등록해놓고 맨날 보러 가겠씸다.

    상페테부르크에도 가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가보셨다면 마린스키 극장 사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5. 생각하는 사람

    | 2009.05.30 11:0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토요일은 성스러운 시간인데 전 낮잠을 잤군요. ㅎ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0 11:16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 토요일은 성스러운 오전과 지옥의 오후로 나뉩니다.

    이제 청소지옥이 다가오고 있네요.

  7. 하수

    | 2009.05.30 12: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ㅋㅋㅋ 느낌과 실체가 너무 차이가 난다죠? ^^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윽하고 멋드러진 풍경이 떠올라야 정상인데,
    지지고 볶고 바닥은 난장판에...ㅋㅋ^^

  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0 12:16 신고 | PERMALINK | EDIT |

    으하하 맞아요.ㅋㅋㅋ
    그래도 제주변에선 별로 싫어하지 않으니깐..
    문제 없이 볶습니다.ㅋㅋㅋ

  9. 흰소를타고

    | 2009.05.30 12:2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커피콩은 애초부터 까만색일거라고 생각했던 전 뭘까요 --;;
    이제까지 그린빈 -> 볶아진 커피콩 이 아니라 커피콩은 원래 까만색인줄 알았네요 ^^;;

  1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0 13:28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 저희엄니도 처음에.. 똑같은 반응을..ㅋㅋ

  11. dada

    | 2009.05.30 18:04 | PERMALINK | EDIT | REPLY |

    발리 tutmak이라는 커피샾에서 그날 볶은 커피를 사와 드립해 마시고 있습니다. 근데 하루 지나니 기름이 배어나오는게 ㅎㅎ님 사진과 거의 유사한 상태입니다. 집에서 로스팅하는 꿈을 꾸곤 했는데 아직은 언감생심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1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0 23:55 신고 | PERMALINK | EDIT |

    하하 그냥 하시면됩니다. 저도 그냥 하는걸요 뭐..ㅋㅋ

  13. 유부빌더

    | 2009.05.30 18:04 | PERMALINK | EDIT | REPLY |

    와우~ 커피사랑이 대단하십니다~!!! ㅋㅋㅋ

  1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0 23:56 신고 | PERMALINK | EDIT |

    오호호 앞으로 커피글 열심히 올려볼까 해요..

  15. Reg Teddy

    | 2009.05.30 20: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오 커피 로스팅....

    저는 아프리카 커피들을 선호하기는 하지만(케냐AA나 킬리만자로 같은) 콜롬비아 커피도 좋아하는 편이죠...


    그나저나 PS가 가슴아프네요... 이런 포스팅 올라오면 지나친 태클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커피도 어차피 기호식품이고, 즐기는데는 천차만별의 방법이 있음에도, 꼭 자가 로스팅 해서 드시는 분들은 자기 방법이 절대적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있더라고요... 바리스타 들도 예외는 아닌 듯 한게... 다른 가게에서 볶은 콩을 서로 상대 사장님들께 가져가서 시음시켰더니 자기랑 볶는 방식이 다르다고 서로 혹평을 하시더란.... (두 분다 개업상담 까지 해 주는 나름 베테랑 이신데 말이죠..ㅡㅡ;)

    개인적인 생각은, 음식을 만드는 법은 천차 만별이고, 기호에 맞추어 만드는거라 생각하기에 자신의 방식에 지나치게프라이드를 가지는 것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1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1 00:40 신고 | PERMALINK | EDIT |

    와 저도 케냐 정말 좋아합니다.

    ps.의 의미를 아셨군요. 맞습니다. 그게 좀 그래서 항상 저걸 붙이죠. 더 솔직히 말하자면 커피글은 올릴때마다 좀 불안합니다. 전그냥 즐기는 아마추어일뿐인데 너무 강하게 비판 들어오시는분들이 가끔 있거든요.

    좋은말씀 정말 감사해요..

  17. femke

    | 2009.05.30 20:1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침 시장에 갔다가 문득 커피원두파는집을 지나쳤었는데...
    향기가 저희집까지 날라오는듯 하네요.

  1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0 23:59 신고 | PERMALINK | EDIT |

    낼은 한잔 쉬원하게 마시세요~~

  19. 루스(ruth)

    | 2009.05.31 13:4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와우~ 이렇게 맛있는(?) 취미생활을 하시다니... 저처럼 게으른...오늘도 모닝커피 맥힘모카믹스로 때운 人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살고 계시는군요!!! 콩볶는 용짱님의 모습... 쏘오~ 나이스으~~~

  2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1 19:49 신고 | PERMALINK | EDIT |

    콩볶는 저의 모습은 .....

    꾀죄죄 합니당..으하하

  21. mami5

    | 2009.05.31 18:4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유~용짱님~~ㅎㅎㅎ
    비교하실려구 아주 정렬을 시켜둔게 넘 재미있네요..^^
    아주 성의있게 요리조리 보여 주시는게 넘 귀엽습니다..ㅋㅋㅋ
    저두 커피는 원래 검은콩인줄 알았는데...ㅎ
    잘 배워봅니다~~^^*

  2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5.31 19:49 신고 | PERMALINK | EDIT |

    오호호 감사해효. 근데 나열을 잘못해서 세번째 콩을 넘 작은넘을 놔버렸네용.ㅎㅎㅎ

  23. mami5

    | 2009.05.31 22:14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 몰랐는데요~~ㅎ

  24. Demian_K

    | 2009.09.01 10:0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지금 저 콜롬비아에 있는데, 콜롬비아 커피 얘기 보고 반가워서 놀러왔다가 트랙백 하나 걸고 가요~^^
    반갑습니다. 또 놀러올께용.ㅎㅎ

  25. lunatiquebiz

    | 2009.11.24 20:3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커피커피~ 으 원래 안조아했더랬지만 카페에서 알바6개월하면서 사장누나의 커피사랑에

    조금씩 물들어갔다죠 지금은 챙겨먹진않지만 옛날처럼 손사레치면서 거부하진 않아요 ㅎㅎ

  2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1.24 23:11 신고 | PERMALINK | EDIT |

    음.. 이미 아실지도 모르시겠지만..
    저는 여기다가는 더이상 업로드를 안한답니다.
    네이버로 이사를 갔어요. 자주 와주시는것 같은데 좀 죄송한 맘이 드네요.

    http://blog.naver.com/nermic10

    요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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