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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ille mal gardee

고집쟁이 딸은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로 꼽힌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2주전에 초연되었으며 당시 안무가는 장 도베르발이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1828년 페르디낭 헤롤드에 의해 새롭게 곡이 보완되고 장 오메르에 의해 안무가 보완되면서 파리 오페라단에 정식 레파토리로 들어가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두가지 버전 모두 그 원형이 전해지고 있지 않다는 부분이다.  현재는 1960년에 영국의 안무가 프레드릭 애쉬튼이 안무를 재구성하여 로열 발레단의 주요 레파토리로 올려지고 있다. 음악은 여전히 헤롤드의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발레단이 레파토리로 가지고 있으며 정확하진 않지만 2003년도에 초연된것으로 알고 있다. 


줄거리와 특징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어느 시골에 부자집 모녀가 살고 있는데 딸은 마을의 어느 농부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이 둘의 사이를 반대하고 있다.  주인공 여성의 어머니는 그녀를 부잣집 남성과 결혼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부하게 되고 결국 둘을 허락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발레의 특징이라면 전형적인 민중발레라는 점이다.  귀족적인 요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않고 철저하게 민중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1막에서 나타나는 추수를 하는 모습과 추수가 끝난 뒤 잔치를 여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민중적요소가 상당하다.  이런 작품의 예로는 돈키호테나 브루농빌의 나폴리를 들 수 있는바 나폴리는 원형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민중발레라고 하니 그 종류가 상당할 것 같지만 그렇게 많지 않다.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의 캐릭터 댄스


발레 내부의 대립적 요소
이 발레는 크게 두가지 대립되는 요소가 존재한다.  첫째 부자와 농민  둘째 딸과 어머니이다.  둘다 살펴보겠다.


첫째. 귀족과 민중의 대립 
극중에서는 주인공 모녀는 지주로 보인다.  추수하기 전에 마을의 농부들이 낫을 얻으로 오는 장면이나 추수가 끝난 후 추수한 것을 가지고 주인공 여성의 집으로 가져오는 장면을 통해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려고 하는 남성의 집안 역시 대단한 집안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그 결혼시키려 하는 부자집 남성이 상당히 멍청하고 우스꽝스럽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대립적 측면과 우스꽝스럽게 표현되는 정략결혼의 상대남자는 결국 당시 혁명 정신의 상징적 표현이다.  저렇게 멍청한 인간도 꼴에 귀족이랍시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지않는가?  과연 저런 멍청한 자가 민중들보다 나은것이 무엇인가?  결국 이는 혁명 당시 지배계층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부잣집 여성이 농민을 사랑하는 것은 신분의 평등화 또는 정치적 힘의 이전을 상징한다.  혁명이라 해도 일단 여성의 권익은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되면 남성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당시 시대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여성이 부잣집 딸로 설정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딸은 '혁명'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으며 여성인 그녀가 농부에게 시집을 가는 것은 권력의 이동.  즉 민중 중심의 혁명정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딸과 어머니의 대립
딸과 어머니의 대립 역시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이다.  딸은 계속 농민과의 사랑을 유지하려하지만 어머니는 이를 반대한다.  딸의 어머니는 프랑스 혁명 당시의 귀족을 상징하는 것이고, 딸은 '혁명'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보았을때 결국 딸과 어머니의 대립은 구세계와 신세계의 대립의 상징이 된다.

어머니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농민과의 결혼을 이해를 못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구세계의 담론질서를 의미하게 된다.  귀족중심의 세계.  그 세계가 만들어낸 구조에서 벗어나길 거부하는 사람이라 볼 수있다.  하지만 딸은 '담론의 변화'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제 귀족중심이 아닌 민중 중심.  신세계가 만들어내는 구조의 중심에 서는 자이다. 

영화 매트릭스로 생각해보자면 리로디드라고나 할까?  구조자체가 없어질 수는 없지만 변화할 수 는 있는 것이고 그 변화의 격변기 즉 프랑스 혁명은 바로 그 변화의 순간인것이다.  마치 네로의 선택처럼 말이다.





혁명정신과 민중발레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아주 코믹하고 유쾌하며 희망적인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이는 혁명 당시의 고통스러운 민중이 원하는 희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작품 내부 곳곳에 담겨 있다.  추수의 기쁨을 누리고 큰 근심걱정이 없어보이는 삶.  지주에게 곡식을 갖다주어도 크게 걱정거리가 없어보이는 얼굴들.  이러한 삶을 민중에게 제시하여 희망을 줌과 동시에 당시 귀족계층에 대한 우화적 요소를 집어넣어 그들을 비웃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고집쟁이 딸은 우화적 요소가 가득하고 아주 코믹한 한편의 기가막힌 풍자발레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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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빠공룡

    | 2009.10.01 14:3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발레의 여러 동작에 담긴 해석도 곁들여주시면 도움될거 같네요^^
    근데... 코믹하고 재밌게 쉽게 볼수 있는 발레도 있을까요?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1 15:20 신고 | PERMALINK | EDIT |

    후후 그건 저의 범위를 넘어서는거에요..ㅋㅋ

    코믹한 발레.. 그게 바로 요거에요.
    뭐 배빠지게 웃기고 그런건 없어요..ㅋㅋ

  4. 에몽Plus

    | 2009.10.01 14:43 | PERMALINK | EDIT | REPLY |

    발레공연... 이런것도 보시고..

    전 발레를 보다 오페라를 보나.. 무슨 내용인지 봐도 모르겠어요..

    그냥 춤추고 노래하는 걸로밖에 안보여요 ㅠㅠ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1 15:21 신고 | PERMALINK | EDIT |

    내용을 알고보면 좋아요.

    그리고 발레나 오페라나.. 티비로 보면 영 재미 없어요.

    직접가서 보는게 제일 좋아요!!

  6. 베짱이세실

    | 2009.10.01 16: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발레를 이렇게 용짱님처럼 달려들어서 본 적은 없고 고등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나 무용 선생님이 틀어주시면 참 아름답다, 음악도 좋아, 이렇게 턱을 괴고 꿈을 꾸는 소녀처럼 바라보았지요. ㅎ ㅎ

    용짱 님이 느끼기에 발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던가요?

    전 발레의 영역까지 제 영역을 넓힐 깜냥은 현재 안 되고 용짱 님을 통해서 이렇게 조금조금 알아가야겠어요. 호호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1 18:42 신고 | PERMALINK | EDIT |

    발레의 가장 큰 매력은..

    음.. 이쁜 발레리나??ㅋㅋㅋㅋㅋ

  8. 펨께

    | 2009.10.01 16:36 | PERMALINK | EDIT | REPLY |

    우엥 완전 문화인과는 외면하고 사는 제모습 부끄럽다는 생각이...
    잘 읽고 갑니다.
    추석 잘 지내시요!!!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1 18:42 신고 | PERMALINK | EDIT |

    네!! 즐거운 추석!!!!

  10. 바니♡

    | 2009.10.01 19:3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발레라는 것이 고급문화, 상위계층 문화라는 인식을 가지고 잇었는데요
    오늘 설명해주신 부분을 보니까 조금 인간적으로 다가오네요
    예술이 그저 이쁘고 가공되기 보단 좀 더 현실대한적인, 현실반영을 위한 도구로써의
    활용도 중요하단 생각이거든요. 밥 한끼가 절실한 사람들한테는 "그래도 내일은 있다"라는
    희망을 보여주는 역할...그것이 예술의 역할이 됐음해서 이렇게 사설이 길었네요 하핫~~ㅎㅎㅎ

    용짱님 즐거운 명절 보내시구요. 행복한 10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전 고향 좀 다녀올게요 하핫~^^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1 21:26 신고 | PERMALINK | EDIT |

    후후후.. 이것만 그렇지 다른건 또 그렇지도 않아요..ㅋㅋ

  12. gemlove

    | 2009.10.01 20: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ㅎ 저도 발레에 한번 빠져볼라구요 ㅋ 요즘 이웃블로거님들과 바이올린을 열심히 배우며 문화생활을 갈구하는 여친덕에 문화 레벨이 오르는 느낌이랄까요? ㅋㅋㅋㅋ 추석때 블질은 안하실거죠? 풍성한 추석 보내시길 바래요..ㅋ 저도 블질 자제하려고 하는데 심심하면 할듯요 ㅋ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1 21:25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 우리 한번 빠져봅시다.ㅋ.ㅋㅋ

    이거 한번 제대로 빠지면 dvd 값을 감당 못하는 부작용이 있으니..

    미리 염두해두세요. 발레 dvd는 개당 4만원 우습게 가버리는지라..ㄷㄷ

  14. skagns

    | 2009.10.01 23:1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야~ 발레 속에도 풍자가 있군요.
    발레는 정말 무지했는데 조금이나마 알고 갑니다. ^^
    항상 용짱님 블로그 오면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네요!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2 16:20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 그런가요..ㅋㅋㅋ

    즐거운 추석 보내세용

  16. 팰콘스케치

    | 2009.10.01 23:1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추천하면 보고싶어지는 심리!
    캐릭터발레가 눈에 들어오네요~!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2 16:21 신고 | PERMALINK | EDIT |

    케릭터발레 실제로 보면 디게 웃겨요.ㅋㅋㅋ

  18. 탐진강

    | 2009.10.02 14:4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발레도 알고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 때 여대에 발레 보러 갔다가 자다 왔어요. ^^;
    추석 잘 보내세요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2 16:21 신고 | PERMALINK | EDIT |

    하하 여대까지 가셨음 잘보고 한명 꼬셨어야죠!!! ㅋㅋ

  20. 걸어서 하늘까지

    | 2009.10.02 15:4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우리나라이 민중 가요, 민중극 처럼 프랑스에는 민중 발레가 있군요.
    발레라는 말 자체가 왠지 고급스러워 민중이란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군요^^
    즐거운 추석 한가위 되세요^^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2 16:20 신고 | PERMALINK | EDIT |

    그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발레라는것도 결국 따지고 보면 그 동네 전통춤이랑 다를게 없다고나 할까요?

    우리로 치면 궁중무용?? 아마 그네들도 우리 궁중무용보면 뭔가 대단해보이고 그럴껄요??ㅎㅎ

  22. 쏠트[S.S]

    | 2009.10.05 11:1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내용이 참 재밌을 거 같아요.
    발레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저도 한번 보러가 볼까요??^^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10.05 12:42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 한번 보러 가보시라는..ㄷㄷㄷ

    저는 추석 내도록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다가..

    그만 아침형 인간 패턴이 무너져버렸어요.ㅠㅠ

  24. 유리-MyEurope

    | 2009.10.05 23: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추석 잘 보내셨나요??^^

    발레도 오페라도 당시 상황을 풍자한 내용들이 참 많죠..^^ 발레가 풍자되는것으로 승화되기 까지는 1700년대의 프랑스의 힘이 매우 컸던것으로 알고 있어요 . 오페라와 발레의 풍자와 코믹한 내용이 가장 많이 나왔던 때였죠...

  25. | 2010.05.18 18:04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5.18 18:41 신고 | PERMALINK | EDIT |

    오른쪽 클릭 해보세요. 안돼죠?
    그거 어떻게 푸셨나요? 프로그램 사용하셨나요?
    무슨 의도로??

    도대체 몇군대나 가져가신건진 모르겠지만 다 삭제해주세요. 허락 못합니다.

  27. 하늘엔별

    | 2010.10.23 06:3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딸과 어머니를 통해 현실을 풍자한 것이로군요.
    저는 현실풍자가 제일 재미있더군요. ^^

  2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25 19:30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래서 결론은 서양의 그냥 춤일뿐이라는거죵..ㅋㅋㅋ

  29. 트레이너"강"

    | 2010.10.23 08:0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 님 주말 잘 보내세요~ ㅋㅋ 어제 잘 들어가셨는지..~~

  3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25 19:31 신고 | PERMALINK | EDIT |

    피곤했씸...ㅋㅋㅋ 속탈이나서리..ㅠㅠ

  31. ♣에버그린♣

    | 2010.10.23 10: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음..제가 댓글을 안남겼나봐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3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25 19:31 신고 | PERMALINK | EDIT |

    이글은 작년에 쓰여진거라..ㅎㅎㅎ

  33. 시크릿

    | 2010.10.23 11:41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의 발레 이야기
    전 정말 좋아합니다.
    예전에 가졌던 그냥 예쁘고 아름다운 겉모습만 생각하다가 그 이야기속에 빠져보니 그 안엔 이렇게 소박하기까지한 이야기가 있어요 ^^
    좋은 주말 되시길 바라면서..

  3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25 19:32 신고 | PERMALINK | EDIT |

    아웅 정말용?? ㅎㅎ

  35. | 2010.10.23 16:00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3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25 19:32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ㅋㅋ

  37. Lipp

    | 2010.10.23 22:47 | PERMALINK | EDIT | REPLY |

    유튜브로 영상보고 알아보니 초연된 도시가 보르도더군요,,
    발레 내용과 그 도시가 그럴듯하게 어울리네요,,,^^
    지금도 보르도는 보수적이고 부르주아 계층이 많은 도시...음,,
    너무 좋은 와인만 마셔서 그런건가 ;;

    발레속 어머니는 좀 가볍고 코믹해 보이는데 아닌가? ^^

  3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25 19:31 신고 | PERMALINK | EDIT |

    보르도!!! 전 거기는 와인밖에 몰라요.

    부자동네인건가용....

  39. descriptive essay

    | 2011.04.27 01:27 | PERMALINK | EDIT | REPLY |

    보르도!!! 전 거기는 와인밖에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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