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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고집쟁이 딸(La fille mal gardee), 프랑스혁명과 민중발레 본문

발 레/현대 발레

발레 고집쟁이 딸(La fille mal gardee), 프랑스혁명과 민중발레

유쾌한 인문학 2010. 10. 23.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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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ille mal gardee

고집쟁이 딸은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로 꼽힌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2주전에 초연되었으며 당시 안무가는 장 도베르발이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1828년 페르디낭 헤롤드에 의해 새롭게 곡이 보완되고 장 오메르에 의해 안무가 보완되면서 파리 오페라단에 정식 레파토리로 들어가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두가지 버전 모두 그 원형이 전해지고 있지 않다는 부분이다.  현재는 1960년에 영국의 안무가 프레드릭 애쉬튼이 안무를 재구성하여 로열 발레단의 주요 레파토리로 올려지고 있다. 음악은 여전히 헤롤드의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발레단이 레파토리로 가지고 있으며 정확하진 않지만 2003년도에 초연된것으로 알고 있다. 


줄거리와 특징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어느 시골에 부자집 모녀가 살고 있는데 딸은 마을의 어느 농부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이 둘의 사이를 반대하고 있다.  주인공 여성의 어머니는 그녀를 부잣집 남성과 결혼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부하게 되고 결국 둘을 허락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발레의 특징이라면 전형적인 민중발레라는 점이다.  귀족적인 요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않고 철저하게 민중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1막에서 나타나는 추수를 하는 모습과 추수가 끝난 뒤 잔치를 여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민중적요소가 상당하다.  이런 작품의 예로는 돈키호테나 브루농빌의 나폴리를 들 수 있는바 나폴리는 원형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민중발레라고 하니 그 종류가 상당할 것 같지만 그렇게 많지 않다.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의 캐릭터 댄스


발레 내부의 대립적 요소
이 발레는 크게 두가지 대립되는 요소가 존재한다.  첫째 부자와 농민  둘째 딸과 어머니이다.  둘다 살펴보겠다.


첫째. 귀족과 민중의 대립 
극중에서는 주인공 모녀는 지주로 보인다.  추수하기 전에 마을의 농부들이 낫을 얻으로 오는 장면이나 추수가 끝난 후 추수한 것을 가지고 주인공 여성의 집으로 가져오는 장면을 통해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려고 하는 남성의 집안 역시 대단한 집안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그 결혼시키려 하는 부자집 남성이 상당히 멍청하고 우스꽝스럽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대립적 측면과 우스꽝스럽게 표현되는 정략결혼의 상대남자는 결국 당시 혁명 정신의 상징적 표현이다.  저렇게 멍청한 인간도 꼴에 귀족이랍시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지않는가?  과연 저런 멍청한 자가 민중들보다 나은것이 무엇인가?  결국 이는 혁명 당시 지배계층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부잣집 여성이 농민을 사랑하는 것은 신분의 평등화 또는 정치적 힘의 이전을 상징한다.  혁명이라 해도 일단 여성의 권익은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되면 남성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당시 시대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여성이 부잣집 딸로 설정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딸은 '혁명'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으며 여성인 그녀가 농부에게 시집을 가는 것은 권력의 이동.  즉 민중 중심의 혁명정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딸과 어머니의 대립
딸과 어머니의 대립 역시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이다.  딸은 계속 농민과의 사랑을 유지하려하지만 어머니는 이를 반대한다.  딸의 어머니는 프랑스 혁명 당시의 귀족을 상징하는 것이고, 딸은 '혁명'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보았을때 결국 딸과 어머니의 대립은 구세계와 신세계의 대립의 상징이 된다.

어머니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농민과의 결혼을 이해를 못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구세계의 담론질서를 의미하게 된다.  귀족중심의 세계.  그 세계가 만들어낸 구조에서 벗어나길 거부하는 사람이라 볼 수있다.  하지만 딸은 '담론의 변화'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제 귀족중심이 아닌 민중 중심.  신세계가 만들어내는 구조의 중심에 서는 자이다. 

영화 매트릭스로 생각해보자면 리로디드라고나 할까?  구조자체가 없어질 수는 없지만 변화할 수 는 있는 것이고 그 변화의 격변기 즉 프랑스 혁명은 바로 그 변화의 순간인것이다.  마치 네로의 선택처럼 말이다.





혁명정신과 민중발레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아주 코믹하고 유쾌하며 희망적인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이는 혁명 당시의 고통스러운 민중이 원하는 희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작품 내부 곳곳에 담겨 있다.  추수의 기쁨을 누리고 큰 근심걱정이 없어보이는 삶.  지주에게 곡식을 갖다주어도 크게 걱정거리가 없어보이는 얼굴들.  이러한 삶을 민중에게 제시하여 희망을 줌과 동시에 당시 귀족계층에 대한 우화적 요소를 집어넣어 그들을 비웃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고집쟁이 딸은 우화적 요소가 가득하고 아주 코믹한 한편의 기가막힌 풍자발레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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