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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2009), 휴머니즘과 가족애 그리고 신자유주의 본문

영 화/00's 영화

영화 2012(2009), 휴머니즘과 가족애 그리고 신자유주의

유쾌한 인문학 2010. 1.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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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재난영화.  사상 최대의  CG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나온다고 하시니 궁금한 마음에 안볼 수가 없어 보게된 영화이다.  그러나 역시 재난영화는 재난영화일뿐.  내용은 뻔하다.  어떤 원인을 제시하고 그 원인에 의해서 지구에 변화가 생기고 그로인해 자연이 뒤집히고 인간은 멸망하고 그속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  

항상 그렇듯 그냥 인류멸망으로 끝나는 영화는 한번도 본적 없다.  반드시 휴머니즘이 들어가야하고 특히 가족애를 강조하는 것이 재난영화의 핵심중 핵심이다.   거기에 인류를 보존하기 위한 인간 기술의 발악도 볼 수 있고 말이다.  사실 이런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이러한 공식이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고 위안을 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Copyright (c) Son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종말
예나 지금이나 항시 그렇듯 종말론은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00년도에 종말한다고 하더니 실패하자 이제는 2012년에 종말한다고 난리를 치시니 말이다.  2012년이 지나면 또 몇년을 설정하여 종말을 예견할 것이다.  항상 그래왔으니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런 종말론에 관심을 가지고 몇몇분들은 광신적 믿음을 보이기도 한다.  왜 그런것일까.
 
사실 그 이유야 뻔한거 아니겠는가.  정말 세상이 확 망해버렸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사회는 불안하고 나의 삶은 불안정 불투명하며 내가 삶을 살아가는건지 아님 살아지는건지도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땅이 갈라지고 쓰나미가 일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내마음속에서 지진과 화산분출 그리고 쓰나미의 발생이 멈추지 않은채 계속 발생하여 자아를 파괴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는 것은 인간 무의식의 분열이 될것이고 화산폭발은 억압된 내용의 폭발의 상징이며 끝도 없이 높은 쓰나미는 감정의 끝없는 높낮음이라.  사실 진정으로 구원해야 하는건 인류문명이 아니라 당신의 자아 그 자체 아니겠는가.    


Copyright (c) Son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휴머니즘과 가족애
결국 종말론과 대재앙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대 인간의 마음속을 너무나 잘 비추고 있는 하나의 거울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공감대 형성이라고나 할까.  자아가 지속적으로 붕괴하고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니 세상도 자신과 같이 몰락해버렸으면 하는 감정이 싹트는 것이고 거기에서 공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럼 그렇다고 정말 영화에서 인류를 멸망시키고 쉬원하게 다 죽여버리면 개운할까?  글쎄..  사람마다 다르고 실제 실험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 대중은 외면하지 않을까싶다.  인간이 가지는 상실의 체험이라는 것이 상실의 욕망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엿같다고 욕을 한다는건 그 세상속에서 행복하고 싶다는 반어적 외침이니 말이다.  결국 여기에서 휴머니즘과 가족애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도출되는것 아니겠는가. 
 
사회적으로 막장까지 몰리고 한발만 더 내딛으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누군가 나의 손을 잡아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랄까?  이러한 측면은 극중에선 배에 타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배 밖에서 웅성거리다 절벽밑으로 떨어져죽는 장면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 
 
가족애는 어떠한가.  이 가족애는 어설픈 휴머니즘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당신이 기댈 곳은 가족이며 당신을 보살펴주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곳 역시 가족이라는 사실.  이러한 측면은 극중에서 전반적으로 존쿠삭 가족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는데 재미있는건 그 부자양반이 마지막에 보여준 가족애이다.  결국 돈의 노예들도 그런건 다 가지고 있다 그런건가?   
 

Copyright (c) Son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신자유주의
아무튼 중요한 점은 사회적 측면으로서의 휴머니즘과 개인적 측면에서의 가족애에서 보여지는 관계의 독특함이라고나 할까.  사실 전지구적 재난상황을 그리는 모든 영화에서는 대부분 일반 서민대중의 희생을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인류를 살려야 한다는 명목하에 나타나는 휴머니즘이라는 것도 까놓고 알량한 휴머니즘이라고나 할까.  마치 90퍼센트의 사람을 다 죽여놓고 남은 10프로중에서 위기에 몰린 5프로에게 휴머니즘을 발현하고선 위대한 인류의 모습을 찬양하는 꼴이 실로 우습고 가소롭다.

하긴 이런 영화가 나오는 장소가 대부분 헐리웃이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상할것도 없는거 아니겠는가.  결국 이 사회가 원하는건 알량한 휴머니즘 조금 보여준채 '사회는 너희를 버리지 않는다' 라는걸 조금 맛보여주고 그다음부턴 그저 개인적 측면에서의 해결.  즉 가족애에 모든걸 전가해버리는 모습.  실로 존쿠삭은 위대한 인물이다.  버림받은 서민으로서 가족을 지켜냈으니 말이다.  아....   그런데 이런 모습..   왠지 낯설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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