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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카 Cars(2006), 충만한 속도경쟁을 꿈꾸며.. 본문

영 화/애니메이션

픽사 카 Cars(2006), 충만한 속도경쟁을 꿈꾸며..

유쾌한 인문학 2010. 1. 1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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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
픽사가 6개의 작품을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대찬사를 이끌어내게 되자 애니메이션계에서는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이른바 2D의 세상은 끝났고 3D의 세상이 열렸다는 식의 사고관의 확산이다.  이러한 사고관은 디즈니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국 대량해고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언젠가부터 디즈니의 만화라는 것이 우리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급기야 디즈니와 픽사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 다가오게 되고 두회사는 다시금 결별수순을 밟게 된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케릭터에 대한 판권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쩔 수 없니 픽사는 디즈니 외의 다른 회사를 알아보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그때 디즈니의 CEO가 바뀌게 되니 그는 밥 아이거이다.  그와 스티븐 잡스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관계를 도모하게 되는데 내용인 즉슨 픽사는 픽사대로 자신들의 독특한 성향을 유지하고 디즈니는 디즈니대로 새로운 나아감을 준비할 수 있는 윈윈 형태 관계로의 모색이다.

디즈니와 픽사의 새로운 협력관계의 구축이후 픽사는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게 되고 그 작품이 바로 카이다.  픽사의 7번째 작품으로 2006년도에 공개된다.  감독은 존 라세터 감독으로 토이스토리2를 대성공으로 이끈후 감독의 자리에서 물러난 후 재충전을 위해서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토이스토리2 이후 7년만에 새로운 신작을 내놓게 된것이다.  항상 그렇듯 픽사가 내놓는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주인공 캐릭터를 누가 맡느냐는 것이다.  장난감에서 곤충, 물고기, 몬스터에 이어 이젠 자동차가 등장하게 된다.  그것도 온몸을 전율케하는 레이싱자동차로 말이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가장 기가막힌 부분은 어처구니 없을정도의 기술력이다.  작품내의 모든 것을 자동차로 대체하여 표현하게 되는바 경주도 자동차가 하고 관객도 자동차가 하게 되고 해설도 자동차게 하게 되며 티비쇼 역시 자동차가 하게 된다.  즉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에 자동차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정말 차를 보는듯한 금속성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면서 그 자동차로 표정도 나타내고 손짓 발짓까지 다 표현하게 된다.  그러면서 실제 레이싱 장면에서는 실사영화와 거의 차이점이 없을 정도의 장면을 그려낸다.  입이 떡벌어질 정도의 놀라운 기술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 작품의 주된 배경은 66번 국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66번국도는 미국의 동서를 잇는 국도로서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의 주요 국도라서 이 국도는 미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한다.  즉 미국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사건이 생길때마다 그 중심에 이 국도가 존재하였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의 주인공인 맥퀸은 저 66번 국도 근처에 있는 어느 한적한 마을에 우연히 떨어지게 되면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속도경쟁
픽사의 작품들은 아주 특별한 그들만의 주제의식이 매우 뚜렷하다.  어떻게 보면 고만고만한 이야기들이고 카 역시 앞선 영화들이 몇번씩이나 짚어낸 주제를 다시금 말하고 있다.  주인공인 맥퀸은 최고의 신예 레이싱카로서 피스톤 컵의 우승을 통해 최고의 후원사와 자신이 계약을 맺어 멋진 삶을 살아가는것이 그의 지상 최대의 목표이다.  그리고 실제 실력도 대단히 뛰어난 그는 그 목표에 거의 근접하게 되지만 인격상에 약간 문제가 있다.  

팀워크가 중요한 레이싱마저도 자기 혼자서 다 해치울려고 하는 지독한 독선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그가 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다음 경기장을 향해 달려가던 중 사고가 생기게 되고 그는 고속도로 옆의 한적한 국도로 길을 잘못들어 어느 작은 시골마을에 갇히게 된다.  맥퀸이 만나게 되는 마을 사람들은 다들 희안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명은 백미러를 이용해 거꾸로 가는 재능을 보여주고 어떤이는 기가 막힌 정비실력을 숨긴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과거 3연속 피스톤컵을 차지한 허드슨 호넷이 신분을 숨긴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마을에서 맥퀸은 66번 국도가 품고 있는 기가막힌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고 그곳사람들에게 매료되면서 맥퀸은 느림의 미학에 대해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속도경쟁이라.  뭐 사실 속도경쟁이라는것을 한국사람만큼 잘이해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한국하면 '빨리 빨리'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한국은 속도경쟁에 미친나라이다.  이런 속도경쟁을 하는 이유는 당연히 돈이다.  더 많은 돈을 더 빠르게 벌기 위해서 이런 미친 속도경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느림의 미학이나 기본을 제대로 갖춘다는 말따위는 헛된 구호일뿐이다.  사실 이런 국가분위기속에서 레이싱이 그다지 인기를 못끄는게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미친 속도경쟁은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되지만 극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왜?  라는 부분이 아닐련지.  사회가 전체적으로 돈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속도경쟁을 하면서 사람들은 진정한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된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잃어버리면서 닥치게 되는 현상은 바로 인간소외이다.  군중속의 외로움이나 삶의 무의성 같은 것 말이다.  결국 이러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더욱 더 물질적 가치에 집착하게 되고 그 결과 인간소외는 더욱 심화된다.


충만한 속도경쟁을 꿈꾸며

이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케릭터는 허드슨 호넷이다.  허드슨 호넷은 속도경쟁에서 밀려나 최고의 자리를 내준이후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한적한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허드슨 호넷이 보여주는 태도가 실로 애매하다.  은근히 초연한척하면서 남몰래 홀로 레이싱으르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허드슨 호넷은 과거의 영광과 자신에 대한 실패에 대한 실망에 사로잡힌채 과거에 묻힌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느림의 미학도 뭐도 아닌 주저앉음에 불과하다. 

사실 허드슨 호넷은 맥퀸과 더불어 숨어있는 또다른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속도경쟁에 미친 맥퀸과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린 호넷이 서로 만나면서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새롭게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허드슨 호넷을 통해 이 작품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시사점은 최고의 자리를 위한 속도경쟁에서 패하였더 하더라도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또다른 나아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챙겨가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속도경쟁.  즉 충만한 속도경쟁이 아닐련지.  우리의 삶에도 필요한 것은 바로 충만한 속도경쟁이다.  돈이라고 하는 하나의 극일점을 위해 미칠듯이 달려가기보다는 돈은 조금 부족할지언정 그 부족한 부분을 다른 것으로 채워나가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신이 아닐까?  

실패했다고 그자리에 주저 앉아 멈추지 마시라.  주변에는 그 상실감을 매꾸어줄수있는 수많은 것들이 산적해 있으니깐.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66번 국도를 타고 가던 결국 목적지는 도달하기 마련인 것이고 결국 도착하게될 목적지라면 조금 느리더라도 충만함을 간직한채 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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