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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존라세터 감독이후 두명의 새로운 감독으로 피트 닥터와 앤드류 스탠튼이 지목되고 피트 닥터가 먼저 몬스터 주식회사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로부터 2년후 앤드류 스탠튼 역시 기가막힌 작품을 상상해내니 그것이 바로 픽사의 5번째 작품인 니모를 찾아서이다.  2003년도에 공개된 이 작품은 앤드류가 자신이 아들이 태어나던 해에 찾아갔었던 수족관의 기억을 떠올려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일단 물고기이지만 그뒤에 숨어있는 진정한 주인공은 바다라고 볼 수 있다.  물이라고 하는 것을 CG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 있는 배경을 하나하나 다르게 설정하는 작업은 실로 어마어마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니모를 찾아서의 배경은 바다 전체이니 같은 배경을 사용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이른바 노가다 작업의 대서사시가 열린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이 작품의 제일 초기 장면인 해초속 여러씬에서 화려한 색감의 대 향연을 볼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기본 골격은 니모와 니모의 아버지 말린을 주축으로 하는 대립상.  그리고 어항과 바다를 들 수 있다.  즉 니모와 말린은 각각 어떤부분의 결핍을 안은채 살아가는 존재로서 작은 어항과 상징적으로 연결되고 그후 두 부자가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금 집으로 돌아갔을때의 그들은 바다와 상징적으로 연결된다. 




과잉보호아버지 말린
니모의 아버지 말린은 자신의 부인과 알들 대부분을 잃은 이후 지극히 조심스러운 성격의 소유자가 된다.  위험이 도사리는 큰바다를 무서워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인 니모에 대한 과잉보호가 도를 넘어설 정도이다.  결국 니모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인간의 보트 옆으로 다가가다 인간에게 잡혀 머나먼 시드니로 가게 된다.

말린은 뭐라고 해야 할까.  부인과 수많은 자식을 잃은 상처로 인해 스스로를 작은 어항속에 가둬버린 인물로서 그가 살아가는 작은 수초가 일종의 어항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고 더 작게는 자신과 아들의 둘만으로 세상을 한정지어버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웃들과 소통가능성이 극히 줄어든다.  극중에선 니모와 말린을 보고 광대물고기라고 부르는데 말린은 자신의 주특기인 유머조차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정도로 지극히 소심하고 움츠러든 성격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 자신의 상실의 그 순간에서 멈춰버린 물고기이다.

사실 이러한 말린의 성격은 픽사의 작품 전반에서 나타난다.  업에서는 할아버지,  카에서는 시골마을의 박사 자동차 등 주요 캐릭터들은 대부분 말린과 같이 자신이 입은 상처를 시작으로 스스로를 고정시켜버리니 말이다.  이러한 캐릭터상을 픽사가 자주 선보이는 이유는 픽사 작품이 전반적으로 추구하는 성장애니메이션을 만족시키기에 적합한 캐릭터상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러한 말린에게 있어 니모의 상실은 그나마 자신을 지탱하던 세계의 붕괴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해 자기 스스로를 가둬버린 어항이 깨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이제 더이상 거칠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는 과감하게 아들을 찾아 대양으로 나가게된다.  이러한 극의 전개는 말린이 가지고 있는 상실의 기억을 상실 그 자체를 통해 회복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상실로 인한 결핍으로 인해 갇힌 사람이 또다른 상실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 그 상실을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결핍을 충족시키게 되는 것이다.





반쪽지느러미 니모와 지느러미를 통한 신체적 교감
니모는 지느러미 한쪽이 부실하다.  이를 두고 장애라는 표현을 하면서 장애아를 의미한다고도 하지만 신체적 결핍에 한정하기보다는 니모가 가지는 전반적 결핍의 상징으로 보는것이 옳다.  니모는 어떤아이일까?  일단 물고기의 세계에서는 형제가 아주 많아보인다.  그런데 자신은 태어나보니 엄마도 없고 형제도 없는 그야말로 홀로 남겨진 존재라고나 할까.  거기에 아버지의 지나친 과보호로 인해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심지어 학교에 가는것 마저도 아버지의 지나친 간섭으로 트러블이 생기게 된다.

결국 니모가 가지는 결핍은 스스로 형성했다기보다는 타자에 의해서 강요된 결핍이라 볼 수 있다.  니모는 항상 이러한 결핍을 스스로의 힘과 스스로 원하는 바로 채우기를 원하지만 타자에 의해서 항상 억압된다.  보통의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이정도의 심각한 억압을 당하지는 않겠지만 아버지와 니모 둘만
의 세상에서 완벽하게 머물기를 원하는 아버지 밑에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나 할까?  

아무튼 니모는 급기야 반항을 하게 되고 그 결과는 인간에게 사로 잡힘이다.  대위기를 겪는 것이다.  니모에게 있어 이러한 경험은 일종의 통과의례적 성향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인간에게 사로잡힌후 새로운 물고기를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다양한 삶에 대해서 알아가고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알아간다.  물론 아버지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것은 말할것도 없다. 


이러한 통과의례의 결과 니모의 반쪽지느러미의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과거의 니모가 가졌던 반쪽지느러미는 단지 헤엄치기에 불편한 지느러미로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억압과 그로인한 불만족의 상징적 표현이었다면 통과의례 이후 지느러미는 아버지와의 소통의 수단으로서 바뀌게 된다.  결국 니모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결핍을 자신에게 닥친 대위기의 상황과 아버지의 부재라는 또 다른 상실의 경험을 통해 그 결핍을 새롭게 채워나가게 된다.  이른바 지느러미의 속에서 성으로의 변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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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illerich

    | 2010.01.15 06:59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즘 애니메이션 특집 포스팅이신가봐요^^..
    니모..제 친구 별명이 니모인데^^;;ㅎㅎㅎ;;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08:30 신고 | PERMALINK | EDIT |

    아항항 제가 영화글을 올릴때는 감독 전체를 절단을 내버리다보니..

    픽사도 전부다해야죵..ㄷㄷㄷㄷㄷ

    만화는 예전에 하야오에 이어서 두번째에요.
    사실 슈렉이나 다른만화들도 하고는 싶은데..
    걔네들은 뚜렷한 회사가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4. *저녁노을*

    | 2010.01.15 07:1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08:30 신고 | PERMALINK | EDIT |

    넹 노을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ㅎㅎㅎ

  6. 옥이

    | 2010.01.15 07:12 | PERMALINK | EDIT | REPLY |

    아이들과 한번 컴으로 나중에 봐야겠어요*^^*
    좋은정보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08:30 신고 | PERMALINK | EDIT |

    오 아직 안ㅇ보셨다면 반드시 보시길 권해드립니당...ㅋㅋ

  8. 광제

    | 2010.01.15 07:5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잘보고갑니다...용짱님~~~
    많이 춥죠?..옷..따습게 입고 다니세요...
    제주는 한풀 꺽였네요..ㅎ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08:31 신고 | PERMALINK | EDIT |

    네넹 안그래도 지금 내복에 잠바에 꽉꽉 껴입고 있어요.ㄷㄷㄷㄷ

  10. 촌스런블로그

    | 2010.01.15 09:06 | PERMALINK | EDIT | REPLY |

    아~~그런네요~~ 그냥 재미있게 봤는데 용짱님 리뷰를 읽으니
    영화가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1:56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 감사합니다~~

  12. 오러

    | 2010.01.15 09:2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원래좀 유치하긴 해도 정말로 재미있게 봤던 애니매이션입니다.
    나중에 수족관에 가서 니모의 실물을 봤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요..ㅋ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1:56 신고 | PERMALINK | EDIT |

    어우 수족관에서 실물을..ㅎㅎㅎ

  14. 카타리나^^

    | 2010.01.15 09:4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췟!!
    이번엔 물고기가 주인공이라뉘 ㅡㅡ+
    대체 사람은 언제 나오는게요?

    난 이것도 안봤다옹 ㅋㅋ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1:59 신고 | PERMALINK | EDIT |

    담편은 드디어 사람이오!!!

  16. 코로돼지

    | 2010.01.15 12:2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아직 안 봤는데
    용짱님 글 읽으면 죄다 보고 싶어지니 원..ㅎㅎ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1:59 신고 | PERMALINK | EDIT |

    우리모두 만화를 보면서 주말을 보내보아요..ㅎㅎㅎ

  18. 달려라꼴찌

    | 2010.01.15 12:23 | PERMALINK | EDIT | REPLY |

    다현이 서현이가 짱 좋아하는 애니죠...
    얼마전 금붕어 7마리를 사서 길러보라고 했는데...
    어제 한마리가 죽었어요...ㅠㅜ
    다현이 서현이 좌절모드입니다. ㅠㅜ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1:59 신고 | PERMALINK | EDIT |

    헐... 죽다니..ㅠㅠ

  20. Uplus 공식 블로그

    | 2010.01.15 14:1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너무나 귀여운 니모 ㅠ
    도로시도 정말 감동에 감동을 더해가며 봤던 영화입니다
    요렇게 분석을 해주시니 감동의 깊이가 또 더해지네요 :-)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1:59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정말 니모 너무 귀여워용...ㅎㅎㅎ

  22. 초록누리

    | 2010.01.15 14:5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니모는 영화관에서도 보고 디비디도 사서 가지고 있답니다...
    니모 거의 열번도 더 본 것 같아요.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2:00 신고 | PERMALINK | EDIT |

    전 한 두번??ㅎㅎㅎ

  24. 베짱이세실

    | 2010.01.15 15:2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이 리뷰도 너무 좋군요. 진정한 주인공은 바다라는 말에 공감해요.

    이 애니메이션 재미있게 봤거든요. 해석 훌륭하네요, 오늘도. ^^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2:00 신고 | PERMALINK | EDIT |

    ㅡㅡV ㅎㅎㅎ

  26. | 2010.01.15 17:27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2:00 신고 | PERMALINK | EDIT |

    그 성은 인제 聖

  28. SAGESSE

    | 2010.01.15 19:4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맞아요!!! 동감!!!상처를 받게 되믄, 스스로를 어항 속에 갇두어 버리게 되죠~ 오늘도 즐거운 니모를 찾아서 였습니다~ ㅋ 일욜에 이것저것 찾아 볼 것예요~ 용짱님 이번 주말도 쨈나게 보내세요!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5 22:00 신고 | PERMALINK | EDIT |

    우리모두 주말엔 영화를..ㅋㅋㅋ

  30. 라오니스

    | 2010.01.16 11:0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니모를 아주 재밌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는 그저 웃고 즐기기만 했는데..
    용짱님 글을 보니.. 말린이 갖고 있는 내면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을 비춰보게 되는군요... ㅎㅎ
    요것도 체크해놨다가 챙겨봐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3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6 19:54 신고 | PERMALINK | EDIT |

    이것도 진짜 잼이어요!! 반드시 보셔야 하는거에요..ㅎㅎ

  32. mami5

    | 2010.01.16 12: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인간도 말린과 같은 사람들이많지요..
    자기의 껍질속에서 다른 세상을 볼 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으니..^^
    이 글을 보니 혹 나의 모습이 아닌지 돌아봅니다..^^

    글 잘 보고가용~~용~~짱~~^^*

  3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16 19:55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ㅎ 전 어째 마미님 말이 더 와닿아요..ㅠㅠ

  34. lunatiquebiz

    | 2010.02.24 15:5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니모를 찾아서 너무 재밌게 봤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용짱님 글을 읽으니~ 한번더 다시봐야겠어요^^

  3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24 22:28 신고 | PERMALINK | EDIT |

    헐 넘 예전글에다가 댓글 달아놓으시면

    제가 자꾸 놓쳐요..ㅋㅋㅋㅋ

  36. 허성환

    | 2010.08.20 09:57 | PERMALINK | EDIT | REPLY |

    그 물고기의 실제 이름이 크라운피쉬 아닌가요?
    어쨌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37. 토팔

    | 2012.08.31 08:39 | PERMALINK | EDIT | REPLY |

    진짜 니모 지금봐도색깔이 완전 너무이뻐요 정말 열번넘게본듯ㅋㅋ

  38. gracy

    | 2013.08.12 17:07 | PERMALINK | EDIT | REPLY |

    이거 속편나오잖아요! 도리를 찾아서ㅋㅋㅋ
    아이좋아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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