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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1984, 1991), 오토포이에시스와 인공지능 본문

영 화/80's 영화

터미네이터(1984, 1991), 오토포이에시스와 인공지능

유쾌한 인문학 2010. 1. 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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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을 연작중이니 이글은 터미네이터 1, 2에만 한정할 것이다.  터미네이터는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그가 남긴 첫번째 작품은 1982년에 제작한 '피라냐2'인데 사실 나 개인적으로는 피라냐2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졸작이다.  물론 그 이유는 당시 완벽하게 무명에 가까웠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자신의이름을 내건 영화를 찍기 위해 너무 수준떨어지는 제작사와 손을 잡은게 주된 원인이다.  영화 자체는 초저예산으로 상당한 수준으로 찍어진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제작사의 횡포로 인해 편집이 엉망진창으로 이루어져 최악의 졸작이 된것으로 알고 있다.  

피라냐 이후 다시금 그가 기획하게 된 영화가 바로 터미네이터이다.  당시 이 작품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제작사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감독을 다른사람에게 넘길려고 했고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이 감독을 하는 조건을 모든 조건을 다 넘겨버리는 1달라 계약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터미네이터는 대 성공을 거두게 되고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각인시키게 된다. 
터미네이터 이후 에일리언2 와 어비스를 찍게 되고 그 다음에 나오는 작품이 터미네이터2이다.  사실 어비스 촬영당시에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사용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감독이 된 그에게 있어 터미네이터2를 찍음에 있어 엄청난 지원을 받게 된다. 




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
아무튼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이라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흔히 인공지능이라고하는 것의 시발점은 자기-조직화라는 이론에서 비롯된다.  물리학적 실체 또는 생물학적 실체를 불문하고 내부작용원인에 따라서 일정패턴을 구성하는 과정과 결과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내부 구성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하나의 망을 형성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기조직화에서 핵심은 자립적 개체와 이들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질서혹은 패턴이다.  이를 잘확인시켜준느 예로 베나르 불안정성의 물리현상을 들 수 있다.  물을 천천히 가열하면 일종의 열흐름을 나타내지만 아래위의 온도차가 임계치에 도달하면 불안정한 상태고 변하고 그때 벌집모양의 육각형이 드러나게 된다.  흔히 카오스 상태에서 등장하는 육각형 모양과 동일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기조직화는 물리학 생물학을 불문하기에 인간에게도 적용이 되는 부분이다.  즉 인간은 엄청나게 많은 단일 세포들의 조합인바 이 세포들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개체성을 가지게 되고 인간의 내부구성요소인 세포들의 상호작용으로 하나의 조직화 능력을 가지게 되어 인간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명체에서의 자기조직화현상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람은 마투라나-바렐라 두학자이다.  칠레의 학자로 그들의 주저는 대부분 번역되어있는 상태이다.  혹시 인식의 나무 또는 앎의 나무라는 책을 아시는분 계시는지 모르겠다.  교육학 하신분들은 구성주의 교육학이라는 말을 아실테고 그것의 시발점이 바로 이 생물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무튼 그들은 생명체에서의 최소단위인 세포의 자기조직화를 '자기 스스로 제작한다'는 의미에서 오토포이에시스라 개념짓고 수학적 모델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실험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이루어지게 되는바 그 실험에서 안정적인 오토포이에시스가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실험이 재미있는 것은 컴퓨터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생명체의 자기조직화 즉 오토포이에시스를 컴퓨터로 실현했다는 것은 컴퓨터 역시 오토포이에시스로 볼 수 있다는 역해석이 가능해진다.  만약 생명체의 자기조직화를 더욱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컴퓨터가 존재한다면 그자체를 생명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의 시발점이다.  
이러한 연구는 그 후 사이버네틱스 연구자들에 의해 더욱 발전하게 되는바 그들의 초기 연구목적은 기계와 생명의 공통된 소통원리에 대한 연구였으나 그 후 그들의 연구는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으로 나뉘게 된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 기계와 인간의 소통가능성
극중으로 돌아가 터미네이터의 주된 특징을 들라면 역시 머신이라 할 수 있다.
  속은 기계인데 겉은 사람의 표피를 쓴 기계로서 일종의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 머신이다.  보통의 터미네이터는 인간을 죽이라는 목적성을 가지고 활동하게 된다.  즉 터미네이터가 가지는 인공지능은 사실상 반쪽짜리라고 할 수 있다.  목적성은 정해진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의 인공지능이니 말이다.  

이러한 터미네이터의 한정된 인공지능은 터미네이터2에서는 약간 변화된 양상을 보여주게 되는바 스스로 학습하여 변화된 모습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이는 존코너와 터미네이터의 관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바 바로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에게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학습시키게 되고 이를 터미네이터가 학습하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이 학습의 결과로 터미네이터는 존 코너를 지키고 터미네이터의 연구소를 없애는 목표를 달성하게 되자 스스로 자살하게 된다.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는 학습을 완벽하게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 그 자체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이루어지면서 존은 터미네이터에게서 마치 아빠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라 코너 역시 터미네이터2에서 보여주던 미칠듯한 여전사의
이미지에서 점점 인간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이 모든 변화는 터미네이터라는 기계와의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결국 그들은 기계를 인간과 다를바 없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럼 터미네이터는 생명체로 볼 수 있을까?  생명은 크게 두가지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생물체.  즉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화된 물질로서의 생명과 가능한 생명으로서 물질의 조직화로서의 생명으로 이른바 오토포이에시스의 특성을 가지는 생명체를 말한다.  생명체의 가장 최소단위인 세포의 자기조직화 특성을 생명의 주요 본질로 본다면 기계나 컴퓨터에서 나타나는 자기조직화 현상 역시 생명으로 볼 수 있을것이고 그럼 터미네이터는 생명체가 된다. 

그리고 자기조직화로서의 '물질의 조직화' 생명개념을 가지게 된다면 영혼이라는것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  흔히 인간이 가지는 궁극적 의문인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며 인간이 이러한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연유에 대해서 마땅한 설명할 방도가 없던 시절 영혼이라는 설정과 신이라는 설정을 통해 설명하곤 했었지만 자기조직화라는 개념하에서는 인간의 사유 역시 뇌의 세포가 보여주는 상호작용의 결과일뿐이고 결국 인간의 머리라는 것은 거대한 정보처리시스템에 불과하게 된다.  

이말의 의미는 뇌에서 이루어지는 자기조직화 정보처리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면 한 개인의 뇌를 컴퓨터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즉 프로그램화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바로 여기에서 인간 영생의 비밀이 풀리게 된다.  육신은 그냥 하나의 출력장치로서의 세포들의 조합일뿐이니 말이다.  결국 다른 기계의 몸을 빌린다거나 아니면 몸은 없는 정신만 있는 상태로 존재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영화 아바타에서 보여지는 링크개념이다.  



이렇게 본다면 터미네이터와 존코너 & 사라코너가 보여주는 소통은 인간과 인간사이에 나타나는 소통과 크게 다를바 없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다.  굳이 터미네이터가 아니더라도 스티븐스필버그의 영화인 AI나 아이로봇 같은 영화도 마찬가지의 결론이 내려진다.  사실 인간이나 인공지능 로봇이나 똑같은 매커니즘이니 다르다고 하는 것 역시 웃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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