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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식민지에 사로잡힌 한국사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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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식민지에 사로잡힌 한국사회

유쾌한 인문학 2010. 2. 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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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식민주의

식민주의란 뭔가??  사실 식민주의 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식민이 하나의 이즘이 될 수 있다는거 자체가 신선하니깐..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타문화권 사람들에 의한 지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식민지배를 경험해본 우리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  이에 오스터함멜이라는 학자가 몇가지 요소를 보완하는바.  내용은 이러하다.

첫째 사회전체가 역사발전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타인에 의해 조종당해야 한다.
둘째 지배자는 종속된 사회를 문화적으로 배려하지 않는다.
셋째 항상 자신의 문화적 우월성에 대한 확신이 있다.

여기서 한가지를 더 보고 넘어가야 되는데 식민지와 식민주의는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흔히 우리는 일제의 경험을 비롯해 식민주의를 제국에 의한 침해라고 정도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바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식민주의가 없는 식민지도 존재하고 식민지 없는 식민주의도 존재한다.  예를들어보자면 식민주의가 없는 식민지는 백인사회를 백인사회가 지배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지나친 침탈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식민지 없는 식민주의이다.  이는 국민국가 내부 또는 영토적으로 연결된 제국의 지배적 중심과 종속적 주변 사이에 나타나는 식민지배 형태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국이다.  이 내적 식민주의 이론은 현대에 들어와 조금 더 발전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내부식민지론이다.  

요건 뭔가??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우리 사회는 흔히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심화된 사회라고 여겨진다.  뭐 사실이니깐.  중산층의 비율은 극도로 떨어지고 사회지도층이 내세우는 중산층 개념과 일반 서민이 내세우는 중산층 개념 사이에 엄청난 괴리감도 발견되고....  이러한 양극화는 사실상 내부식민지로 볼 수 있다.  상위층에 있는 사람의 지배계층과 하위에 있는 노예계층이 그것이다.

말도 안된다고??  다시 식민주의의 정의로 가보자. 
첫째 사회 전체가 발전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타인에 의해 조종당한다.  이말이 틀렸는가??  일단 자신이 대학나오고 먹고 살만하다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우를 버려주기 바란다.  생각이 조금만 있는 사람이라면 주변의 빈민촌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떠한지 잘 알것이다.  그들은 발전의 기회를 박탈 당하고 지배계층의 논리에 의해 조종당한다.  그렇지 않은가??  지배계층이 내세우는 신자유주의 논리에 저항할 힘도 없고 그 논리에 따라 니들도 알아서 경쟁해 살아남아라 식이니 발전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 아닌가??

둘째 지배자는 종속된 문화를 배려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배자는 빈민층의 사정따윈 봐주지 않는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논리에 따라 경쟁해서 이겨야만 할 뿐이다.  더더욱이 문화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애시당초에 접근이 어려운 문화는 고급문화로 구성짓고 빈민에게는 가벼운 문화만을 구축한채 던져준다.  이를 저급문화라 구성짓고 이것만 즐기라는 식이다.  내말이 틀렸는가??  서울이 문화의 도시라고??  그럼 뭐하나..  돈있는 넘만 볼 수 있는 그따위 문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셋째 자신의 문화적 우월성에 대한 확신이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이다.  지배계층이 내세우는 신자유주의 자본논리에 대한 확신이 있다 못해 이젠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돈 없으면 살돈곳에서 쫓겨 나가야 하고 돈 없으면 경쟁에서 져도 할말이 없는거다.  
그럼 이러한 지배계층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가??  좁은 범위에서는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대로이고 좀 범위를 넓혀본다면 미국, 삼성 등의 대기업, IMF, 세계은행 따위의 국제기구, 각사회 내부의 다양한 사회단체 등등  그 모습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파놉티콘

이쯤되면 꼭 이런 사람 나온다.  "나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경쟁에서 이겨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어쩌라고??  당신의 경험이 모두에게 일반화 시킬 수 있는 문제인가??  그런데다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것 그 자체가 이미 당신은 당신 주변의 사람들을 동료로서 인정을 안한채 지배계층이 내세우는 그들이 구성한 프레임에 완벽하게 종속 당했다는 것이다.

그런식의 논리는 우리 일본도 과거엔 진짜 무식했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니들도 알아서 하라.  이따위 논리와 뭐가 다른가??  일제가 내세우는 가치가 옳다고 우리에게 강요한채 뒤에서 우리의 언어를 말살하고 우리의 경제를 수탈해간 것과 현재 한국의 지배 계층이 내세우는 프레임에 정신을 장악 당한채 경쟁이 옳고 자본이 옳고 그러는 사이 당신의 동료들을 짓밟는 것과 다른게 뭐냔 말이다.

제레미 벤담.  이사람이 구상한 아주 독특한 감옥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파놉티콘이다.  감옥구조는 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중앙에 감시탑이 존재하고 이 감시탑에서 빛이 나와 양 사방의 죄수들을 감시하는 형태이다.  이 감옥의 특징은 죄수들의 입장에선 감시탑을 볼수가 없다.  항상 빛이 있으니깐.  거기에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는 형태이다.  이런식의 감옥시스템이 멋진게 무엇이냐면 죄수는 자기 스스로 권력에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감시탑에 아무도 없더라도 죄수들은 항상 저 감시탑에 복종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훈육된 권력이다.  결국 저 감옥에서의 죄수들은 감시탑이라고 하는 권력에 의해 억압을 받기도 하지만 자기 스스로 훈육되어 자기 스스로를 옥죄는 형국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보면 권력은 억압이자 생산이된다.  먼말이냐?? 
나 자신이 권력의 억압을 받는 사람이자 나 스스로 권력의 억압을 행사하는 자라는 것이다.  사회라고 하는 거대한 파놉티콘에서 지배층이라는 감시탑의 권력에 의해 스스로 권력에 훈육되어 죄수들 스스로 감시하는 시스템.  바로 이것이다.  이게 바로 현대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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