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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무법자(1964), 서부극의 새로운 역사 본문

영 화/60's 영화

황야의 무법자(1964), 서부극의 새로운 역사

유쾌한 인문학 2010. 2. 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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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황야의 무법자.  이건 문자그대로 추억의 명화속에서나 보아오던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우리의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간 서부영화이다.  감독은 세르지오 레오네.  이탈리아 사람으로 1929년에 태어나 1989년 4월 30일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황야의 무법자가 그의 출세작으로서 무법자 삼부작중 첫번째 작품이며 세작품 모두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연기하게 된다.  그가 선보이는 웨스턴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이탈리아 사람이 만든 미국 서부극이라는 점이다. 

미국인의 시각이 아닌 외부의 시각에서 바라본 미국 근대에 대한 시각이 독특하며 이러한 시각은 미국의 입장과 그들의 사고관 그리고 가치관을 철저하게 배제한채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함으로써 미국인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포착해내게 된다.  이러한 측면은 수정주의 서부극이 좀 더 진일보한 형태인 스파게티 웨스턴을 탄생하게 한 원동력이 된다.  촬영 기법 면에서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극대화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촬영기법은 웨스턴 특유의 강인한 남성미를 뿜어내는데 아주 적합한 기법으로 보여진다.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세르지오에서 극점을 향해 달려간 웨스턴은 세르지오 이후로 그 명맥이 사실상 끊겼다는 것이다.  실로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수정주의 서부극과 스파게티 웨스턴
서부극이라는 것은 하나의 장르적 특징을 가지는 헐리우드의 대표적 영화들을 말한다.  1800년대 후반의 미국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이 영화 장르는 통일된 네러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주된 내용은 미국이 가지는 개척 정신 그 자체를 강조하고 그에 수반되는 남성미를 강조하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인디언이 악당이 되고 그로 인해 선악구조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물론 여기서 선은 양키가 맡게 된다.  

이러한 선악구분에 영웅이 첨부되면서 플룻은 극히 단순하면서 직선적인 형태를 보여주게 되고 거기에 관객들은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주된 목적은 백인에 의해 이루어진 아메리카의 위대한 역사를 강조함에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는 역사 의식이 빈약한 미국이 취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신화 만들기의 과정이며 그 신화속에서 필요한건 영웅이 되며 헐리우드가 왜 그렇게 영웅에 집착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 도출된다. 

그러다 1950년대 수정주의 서부극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되는바 서부 개척은 사실 인디언 야만인들에 대한 문명인들의 위대한 승리라기보다는 영토확장을 위한 침탈이었다는 점을 폭로하게 된다.  즉 서부에서 일어난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들과 실제 그곳에서 발생한 사건사이의 괴리를 그대로 밝혀내는 것이다.  유명한 영화로 '늑대와 춤을' 또는 '포카 혼타스'를 들 수 있으며 얼마전 개봉한 존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역시 수정주의 서부극의 네러티브 전형을 따르게 된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이러한 수정주의 서부극의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서부극이지만 미국에서 촬영되지 않고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주로 촬영되고 언어 역시 이탈리아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다.  흔히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 불려지기도 하는데 이는 일본식 표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사실 이탈리아 영화사는 하나의 장르의 유행 그리고 재탕, 소멸 그리고 재탄생으로 점철된 역사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몇가지 성공하는 장르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스파게티 웨스턴이다.  주로 64년과 75년 사이에 쏟아져나오게 되는데 68년 한해에만 75편이 만들어질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게 된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주요 특징이라면 풍자와 패러디로 쏟아놓는 사도 마조히즘적 폭력을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부극과 수정주의 서부극 그리고 스파게티 웨스턴를 참조.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구로자와 아키라의 요짐보를 각색한 작품이다.  배경은 미국와 멕시코의 국경지대의 멕시코 마을이다.  한 마을에 두 악당이 존재하게 되고 그로 인한 착취가 심각한 상태이다.  이때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등장하여 마을로 뛰어들게 되는데 그도 딱히 선한 인물이라고 보긴 힘들듯하다.  그냥 그의 유일한 가치는 돈이다.  그는 두 악당을 적절히 조절하여 수입을 얻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어느 한 여인을 구하기도 하게 되며 결국엔 그 마을에서 모든 악당들을 죽여 없애게 된다.  물론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한것은 아니고 두악당이 스스로 자멸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 작품이 수정주의 웨스턴으로서 보여주는 진정한 면모는 서부에 정의는 전혀 없고 무법자들만 설치고 다닌다는 설정 그 자체에 존재한다.  아직 치안력이 완전하게 확보되지 않다보니 이런저런 무법자들과 현상금 사냥꾼들만 늘어난다고나 할까.  물론 아직까진 한계점도 보인다는 식의 비판도 가끔 눈에 보인다.  악당은 여전히 멕시칸이 맡게 되고 이것의 의미는 웨스턴 특유의 악당=유색인종의 공식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본다면 영화의 배경자체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대에 있는 멕시코 마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고 그러한 배경 설정자체를 멕시코전쟁과 일정한 연관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실제로 멕시코전쟁 자체가 1846년에 일어나 2년간 진행되게 되고 이때 미국이 획득한 영토가 캘리포니아, 너바나,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일부이다.  결국 가만히 보면 배경도 정확히 일치하며 극중에서도 양 군대의 모습이 나타나니 큰 무리는 없겠다.  아무튼 이러한 멕시코와의 갈등 문제는 옛날 옛적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에서 다시금 등장하게 된다.

황야의 무법자는 전형적인 스파게티 웨스턴으로서 동종의 웨스턴 작품들과 비슷한 특징을 가지게 된다.  이는 장르영화의 특징중 하나이며 앞선 다른 형태의 웨스턴 역시 비슷한 특징과 네러티브 구조를 가지게 된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첫번째 특징이라면 쓸데 없는 대사와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장면 그 자체를 통한 상징성의 부여라던지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들이 철저하게 배제된다.  대신 인물이 보여주는 인상이나 눈빛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감정 표현이나 심리묘사를 하게 되므로 아주 강인한 느낌을 주게 된다.

두번째 특징은 매우 빠른 스토리 진행속도와 뚜렷하지 않은 선악이다.  빠른 스토리 전개는 기본전제가 되는 웨스턴 스타일과 개척정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겠고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구조는 수정주의 서부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품을 봐도 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캐릭터가 선이라고 보기는 힘든 측면이 많다.  즉 맹목적인 선의식으로 가득찬 영웅의 등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적당히 돈이나 벌기를 원하지만 약간의 동정심도 가지고 있는 그런 뛰어난 총잡이의 모습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겠다. 

세번째 특징은 음악이다.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음악을 작곡하였는데 모리꼬네의 입장에서도 이 작품이 자신의 영화음악 데뷔작품이 된다.  이 음악이 주는 강렬함은 실로 놀라울 정도이다.  음악이 풍겨내는 분위기가 웨스턴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그 특유의 개척정신 및 남성미를 잘표현하고 있다.  그외에도 1대 1 대결신에서 나타나는 카메라 워크가 대단히 인상깊다.




마무리
아주 오랜만에 본 황야의 무법자였지만 전혀 촌스럽다는 느낌도 못받았고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이래서 명작이라는 것일까?  당대의 시점에서 바라보았을때 어떤 혁신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  그런것이 명작의 기준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그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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