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존 포드(John Ford)
존 포드는 자기 자신을 소개 할때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나의 이름은 존 포드이며 나는 서부영화 감독이다'  정말 아주 간결하고 핵심적인 자기 소개가 아닐련지.  1894년에 태어나 1973년에 사망하게 되는 그는 무성영화 시대부터 서부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의 모든 영화들이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고 초기의 그의 작품들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1924년에 만든 철마라는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이년후인 26년 세 악당은 엄처어 대 실패를 하게 되고 그 이후 그는 한동안 서부 영화를 멀리하게 되며, 그 이후 그는 다양한 코미디물이나 액션, 멜로 영화들을 만들게 된다.

그러다 유성영화시대가 열리면서 1939년 역마차라는 작품으로 다시금 서부영화로 돌아온 그는 어마어마한성공을 거두게 되며 역마차라는 작품은 서부영화 최고의 명작으로 거듭나게 된다.  존 포드는 철저하게 헐리웃의 시스템에 의존한 감독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러한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유능한 감독이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아무래도 초기 서부극의 한계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데 그것은 인디언에 대한 멸시적 측면이다.  하지만 그의 후기 작품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웨스턴에 수정을 가하려는 시도가 생겨나게 되고 그 대표적인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품인 '샤이엔 족의 최후(1964)'이다.

자기 자신을 대놓고 서부영화 감독이라고 소개하였지만 그의 작품세계가 오직 서부영화라는 하나의 주제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예컨데 역마차, 분노의 포도,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주제성은 많은 고찰점을 남겨주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사색의 공간을 남겨두는 그의 작품 스타일이야 말로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점이 된다.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How Green Was My Valley)
19세기 말의 웨일스 지방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근로자와 기업주와의 대립을 비롯한 탄광부 일가의 파란 등을 다루는 영화이다.  당시 이작품은 오슨 웰슨의 시민 케인과 동시에 제 14회 오스카상의 주요부문에 올라 시민 케인을 물리치고 이 작품이 작품상ㆍ감독상 및 미술상, 촬영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 영화는 휴라고 불리는 인물의 과거 회상으로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어른이 된 휴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그시절의 이야기를 조용히 나레이션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의 작품이지만 이야기 구조가 아주 탄탄하고 장면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이 가히 최고수준이라 칭할만 하다.  사물과 장면의 아름다움을 포착해내는 존 포드의 재능이 실로 놀랍다. 


내용을 간단히 언급해보자면 살기 좋고 활기찼으며 경치좋은 한 마을이 있으며 그 마을의 주된 일터는 탄광이다.  어느날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줄게 되자 노동자들은 파업을 결심하게 된다.  이에 노동자들의 대변인인 휴의 아버지는 청교도적인 입장에서 이를 반대하지만 결국 파업은 이루어지게 되고 그 기간은 5달에 이르게 된다.  활기찼던 마을은 점점 음산해지고 노동자들은 양분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양상은 오래가지 않아 휴의 어머니의 헌신 그리고 사고로 인해 봉합되고 마을은 과거의 모습을 되찾게 되고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떠났던 4명의 아들들도 돌아오게 된다.  노조 위워장이 된 휴의 형은 마을의 목사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게 되지만 목사의 현명함으로 적절히 조율하게 되고 결국 목사와 아버지의 힘으로 파업은 끝맺게 된다.  하지만 마을의 노동자의 수가 늘어나게 되자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몇몇 아들들은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한편 목사와 휴의 누나 사이에 사랑이 싹트게 되지만 탄광 사장의 아들이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하게 되자 아버지는 딸의 미래를 위해 이를 허락하고 결혼이 성사되게 되고 그런 그녀를 목사는 조용히 보내주게 된다.  휴는 때가되어 국립학교에 입학하게 되지만 탄광에서 온 아이라며 선생과 학우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학교 선생의 부당한 대우에 화가난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일침을 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휴의 형이 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되고 그때 그의 와이프가 아기를 낳게 된다.  휴는 공부를 지속하여 대학을 가기보다는 광부가 되길 원하게 되고 그의 결정을 아버지는 따라주게 된다.  남은 아들들은 노조의 문제로 인해 결국 해고 당하게 되고 그들도 결국 타국으로 떠나게 된다.  한편 휴의 누나가 다시 마을로 돌아오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녀와 목사와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목사는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날밤 휴의 아버지도 탄광일을 하다가 사망하게 된다.





이 작품은 역마차와 분노의 포도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영화인데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뚜렷한 주제의식을 짚어내기는 매우 힘들다.  19세기 후반의 영국 웨일스 지방의 탄광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나열하여 제시할뿐이다.  일종의 옴니버스식 나열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마을과 그 마을속의 한 가족내에서 벌어지는 희노애락을 잘 그려내고 있는바 마을과 가족이 보여주는 일생속에서 나타나는 서사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인상 깊은 장면은 보수적
청교도적 가치관과 사회변화에 따른 변화적 양상들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사실 극중에서 나타나는 이런 저런 일련의 충돌이 주된 원인은 19세기 말이라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서 나타나는 신구의 가치관의 충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가치관의 충돌속에서 나타나는 공동체의 위기와 그 해결이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러한 가치관이라는 측면은 크게 봐서 두가지 측면으로 상징되는데 전체 마을이라는 측면과 한 가정이라는 측면이다.  마을에서 구심점이 되는 부분은 목사이고 가정에서의 구심점은 바로 아버지가 된다.  이러한 두 구심점은 한편으로는 신가치관과 구가치관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가치관은 어느부분에서는 충돌하고 어느부분에서는 조화되게 된다.  그러면서 두 가치관은 하나의 귀결점으로 통일성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존중 그리고 사랑이다. 

결국 가치관의 충돌이니 뭐니 해도 그 중심에 서있는 존중과 사랑이라는 핵심적 가치관은 동일하다 볼 수 있겠으며 이러한 핵심적 가치관의 확인을 통해 극단적인 변화상을 보여주는 시대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속에서의 보편성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이지점에서 우리는 엄청난 감동을 느끼게 되는게 아닐까.  혹자는 이 작품을 두고 지겹다라는 식의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그 어떤 속도감도 느껴지지않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휴의 회상속에서 일상의 평범함을 넘어선 보편성에 집중해본다면 그렇게 지겨운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마무리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영화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저 꽃밭에서 휴와 목사가 보여주는 저 씬은 정말 유명한 장면 아니던가.  누가 존 포드를 보고 서부영화나 만드는 영화감독이라 하였던가?  단순히 초기서부극 형태의 영화만 만들어낸 감독이라면 존 포드가 그렇게 위대한 감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의 작품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가족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당시 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사회적 모순들을 적절히 짚어내어 표현할 줄 안 최고의 감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영화 꼭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바이다.

반응형
  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5 20:3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 마지막 영화글임다. 이제 더이상 영화글 써놓은게 없어요.

    올 2월에 쓴건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2. 아들

    | 2010.11.16 03:23 | PERMALINK | EDIT |

    헐! 그러면 더이상 영화 게시글이 안올라오는건가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자주즐겨보는 아웃캐스트인데 안돼요! 너무 아쉽잖아요 ㅠㅠㅠㅠㅠ 안돼요규ㅠㅠㅠㅠㅠㅠ

  3. | 2010.11.16 12:24 | PERMALINK | EDIT |

    비밀댓글입니다

  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15:08 신고 | PERMALINK | EDIT |

    아니요 그런건 아니구..

    이젠 매일매일 올리진 못한다는.. 그런... 말이였어요.

  5. DDing

    | 2010.11.16 06:4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걸로 영화글은 쫑이라는 말씀?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영화는 본 적이 없다는 말씀이 더 울려 퍼지게 만드시네요. 돌아와요 용짱~ ^^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4 신고 | PERMALINK | EDIT |

    이제 영화 블로그는 안뇽...

  7. 시크릿

    | 2010.11.16 06:59 | PERMALINK | EDIT | REPLY |

    영화의 장면들이 너무 아름답네요 ^^
    확실히 옛날 영화들의 배경들은 참 서정적인것 같아요 !
    날씨가 추운데 건강하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

  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4 신고 | PERMALINK | EDIT |

    아직도 독립하기 4년전에 만들어진 영화...ㄷㄷㄷ

  9. 언알파

    | 2010.11.16 07: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우움.. 그럼 영화글말고 이제 뭐쓰시나요^^?; 발레글은 주말에 주로 올리고 계시고 'ㅁ' 하긴 요 며칠은 주중에도 발레글을 만난듯 ㅎㅎ

  1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4 신고 | PERMALINK | EDIT |

    영화글 다떨어졌으니..

    다른거 쌓아노흔걸 이제 올려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11. | 2010.11.16 07:49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4 신고 | PERMALINK | EDIT |

    ㅇㅇ 좋은하루!!!

  13. 라이너스™

    | 2010.11.16 10:2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멋진 리뷰 잘보고갑니다^^

  1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4 신고 | PERMALINK | EDIT |

    ㄳㄳ

  15. ★입질의 추억★

    | 2010.11.16 11:3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서부배경으로한 휴머니즘이군요~ 용짱님이 적극 추천하는 영화라니 기대가 됩니다 ^^

  1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5 신고 | PERMALINK | EDIT |

    이것은 최고!! 더이상의 말은 필요 없슴죠.

    이것을 안본다는것은...

    정말 비극인거에요.

  17. 니자드

    | 2010.11.16 12:5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좋은 영화네요. 철학과 시대변화를 저렇게 잘 구현하다니... ^^ 옛날 영화라고 우습게 볼 수가 없네요^^

  1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5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래서 위대한 감독!!!


    존 포드!!!!

  19. 테리우스원

    | 2010.11.16 14:24 | PERMALINK | EDIT | REPLY |

    좋은 명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움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파이팅!~~~

  2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5 신고 | PERMALINK | EDIT |

    ㄱㅅㄳ

  21. Shain

    | 2010.11.16 16:3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 시기의 영화들 중에 보고 싶은 작품이 참 많습니다.
    서부 영화라고 하면 인디언 학살의 현실을 왜곡한 영화들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영화는.. 이런 면이 있는 작품이었군요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시점에서 봐도.. 다 적용이 되는 거 같아요.

  2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6 22:06 신고 | PERMALINK | EDIT |

    존 포드가 서부영화로 유명하지만 서부영화는 사실 몇개 안되요.

    후기 서부영화들은 다 수정주의 노선을 걷게 되구요.

    대단히 사회비파넞ㄱ인 영화들이 많고..

    로맨틱 코미디 이런것도 보이구요. 뭐 그래요!!

  23. Lipp

    | 2010.11.17 03:15 | PERMALINK | EDIT | REPLY |

    오슨 웰스의 <시민케인>을 제치고 상을 받은 영화라 ... 음 ,,
    이정도면 안볼수가 없지요 .. ^^

    근데, 영화 블로그는 안뇽아라니 무슨 ???
    제가 처음으로 인터넷에 댓글을 단 영화 블로그인데 말이죠 ,,
    그럼 재미 없잖아요 .. ^ ^
    혹시 이태리 리얼리즘 영화는 어때요?? :)

  2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8 16:33 신고 | PERMALINK | EDIT |

    제가 신춘문예 눈비중이라. ㅋㅋㅋㅋ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 PREV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 : 18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