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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오브 데드(2007), 미디어와 인터넷 정보의 자기복제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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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오브 데드(2007), 미디어와 인터넷 정보의 자기복제성

유쾌한 인문학 2010. 3. 2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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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오브 데드(Diary Of The Dead)
랜드 오브 데드 이후 다시금 내놓게 되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 영화이다.  07년도에 공개된 작품인데 아마 올해나 내년경에 서바이벌 오브 데드라고 하나의 작품이 더 나올 예정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 말하자면 사실 좀비 영화중에 가장 재미 없는 좀비 영화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기존에 존재했었던 좀비영화의 양상과는 약간 변형된 형태를 보여준다.  이른바 페이크 다큐의 차용인데 형식은 페이크 다큐의 형식을 따르면서 그 속에서 미디어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아내게 된다. 

내용은 대단히 간단하다.  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과제로 영화 촬영을 하던 도중 좀비들이 출몰하기 시작한다.  이에 그들은 좀비들의 양상을 다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모든 것을 촬영하며 좀비와 사투를 벌여나간다.  촬영물은 지속적으로 쌓여가고 이를 인터넷에 올리는 등의 성과를 얻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친구들은 하나둘 계속 죽어나가는 상황이다. 



Copyright (c) Weinstein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미디어와 좀비
이 작품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점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작품이다.  가장 첫번째 좀비 사건이 발생하였을때 그 사건은 그냥 단순한 엽기 살인 사건 정도로 치부되어 언론에 노출되게 된다.  그런데 죽은자가 일어나 공격하는 일련의 양상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것이 카메라에 담기게 되자 그 필름은 있는 그대로 공개되지 않고 교묘하게 편집되어 일반인에게 제시되게 된다.  하지만 좀비들의 확산 속도는 엄청난지라 현실로 다가오는 좀비들의 실체와 정부기관에서 언론에 내보내는 보도와의 갭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가 어떤 사회인가?  왠만한 사람들은 다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그것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그런 사회아닌가?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인터넷에 올리게 되고 사람들은 이것을 보게 된다. 

상황이 이쯤되면 크게 세가지의 진실들이 서로가 맞다고 떠들어내는 형국이 된다.  정부기관의 통제하에 있는 언론과 인터넷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말들과 동영상 그리고 직접 경험하고 맞닥들이는 좀비들과의 조우이다.  이중에서 가장 흥미로운건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많은 말들인데 인터넷에 수천 수만 수십만의 말들이 올라오면서 소위 말들의 향연이 이루어지고 그 말들의 홍수속에서 진실과 본질은 교묘하게 사라지는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른바 말들이 만들어낸 잡음이다. 

더욱이 여기에 카메라라고 하는 것이 들어가면 양상은 더욱 복잡해진다.  카메라는 일종의 3자성을 가진다.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촬영하더라도 렌즈를 사이에 둔채 촬영 대상과 촬영자 사이에 단절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는 벌어지는 사건 대상을 눈으로 보기보단 렌즈라고 하는 하나의 매개물을 거치기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에 담긴 이미지는 각각 개별적으로 파편화되게 되고 이는 하나하나의 개별적 쇼트가 된다.  중요한건 이 쇼트들의 모음을 어떻게 편집하느냐? 가 핵심이다.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진실도 거짓이 되고 거짓도 진실이 되는 상황.  결국 카메라와 편집기술의 발전이 결코 대상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현상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바로 우리의 일상 생활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하자.  우리는 그 사건을 바라봄에 있어서 그 사건의 본질과 실체 즉 진실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바로 옆에서 바라본 사람들도 각기 다른 시점을 내보이게 되고 직접 경험한 사람들도 각기 다른 말들을 내뱉게 된다.  무엇이 본질을 담보하겠는가?  혹자는 인터넷 블로그가 무슨 대단한 대안 언론이라도 대는 마냥 그 기능과 가능성에 무한에 가까운 신뢰를 내보이곤 하는데 블로그라고 하는 것 그 자체도 그 본질을 짚어낼 수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되려 인터넷은 엄청난 말들의 향연속에서 쓰레기 정보들로 가득차버리지 않았던가? 

더욱이 이런 스팸 정보들은 자기복제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그 본질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없이 '아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말이니 맞는 말이야' 라며 스스로 확대재생산하여 온 인터넷을 꽉 잡아버리는 현상.  이는 정부기관 하에 있는 언론들이 특정 정보를 내보내고 그로 인해 하나의 담론이 형성되는 일련의 과정가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  그렇지 않은가?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일반 언론이 내보이는 양상은 권력에 의해 편집되지만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것들은 스스로 자기 편집한다는 것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결국 둘다 본질은 담아내지 못하고 서로가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것에 다름아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은 바로 이지점을 포착하여 좀비라는 것을 사용하고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이용하여 기가막힌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좀비 영화 특유의 구문론적 특성을 버렸기 때문에 장르팬들의 입장에선 상당히 재미가 없다고 느낄 것이다.  이는 좀비 장르 영화가 가지는 일련의 변화적 양상속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측면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Copyright (c) Weinstein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마무리
이 영화 다음에 조지 로메르의 서바이버 오브 데드가 또 개봉할 예정이다.  조지 로메르에 의해 확립된 좀비 장르 영화의 공식이 그에 의해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왕이면 조지 로메르 감독이 뛰어다니는 좀비를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들고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데 어떤 작품이 나올지 아주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무튼 조지 로메르 좀비 영화는 현재 이작품이 마지막 작품이다.  좀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B급 영화를 만들어 최고의 거장의 자리에 오른 조지 로메르 감독.  항상 건강 잃지마시고 오랜시간 좀비 영화를 가지고 나와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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