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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화/90's 영화

영화 크로우(1994), 까마귀와 이미지의 캐릭터화

유쾌한 인문학 2010. 4. 1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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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Crow)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첫번째 영화이다.  이 작품은 '브랜던 리'가 주연을 맡게 되는데 그는 이소룡의 아들이다.  대단히 흥미로운건 브랜던 리는 이 영화를 찍는 도중에 총기오발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영화가 완성되기 전에 말이다.  영화의 개봉여부가 대단히 불투명해져 당시 배급하길 했던 파라마운트사는 이영화를 포기하게 되고 이에 배급권은 미라맥스로 넘어가게 된다.  미라맥스는 미리 찍어놓은 촬영물을 가지고 뒷부분을 완성시켜 이 영화를 개봉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흥행에 참패하게 된다.

아주 단순하고 직선적인 영화 내용을 보여주게 되는데 인상 깊은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과거 회상신이다.  보통 아무리 대가의 반열에 오른 감독이라도 초기 작품에서는 과거 회상신이 대단히 어색하고 이상하게 다가오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너무나도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까?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은 초기 작품에서부터 이미 꽤나 세련된 연출력을 보여주게 된다.

영화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어느 유명한 락스타의 집에 어느날 동네 깡패들이 침입하게 되고 그들에 의해 자신은 죽임을 당하고 연인은 강간을 당해 죽게 된다.  죽은 락스타는 어느날 갑자기 무덤에서 일어나게 된다.  무덤에서 일어선 그는 자신을 죽이고 연인을 강간한 그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복수하게 된다.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그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고 이에 그들은 크로우의 죽은 연인의 동생이었던 여자아이를 납치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엔 여자애를 구해내고 모든 복수를 마무리 짓게 된다. 


Copyright (c) Dimension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까마귀
우연의 일치일까?  거장들의 초기작품은 이상하게 상징에 집착하는 양상을 자주보여준다.  아마 내가 영화 감독을 하더라도 다양한 상징들을 도입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이는 아무래도 상징의 도입이 기법적 측면에서 좀 쉬운편에 속하다보니 주로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대놓고 드러나는 하나의 상징이 있으니 그건 바로 까마귀이다.  까마귀라고 하는 것은 서양에서 죽음과 직결되는 상징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뭐 흔히 마녀의 수하도 까마귀이고 시체 주변에 모여드는 것도 까마귀이니 말이다. 

이러한 까마귀는 극중 주인공인 크로우가 무덤에서 일어나는 그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 크로우의 주변을 맴돌게 되며 극중 설정에서도 까마귀와 크로우는 연결된 존재로서 크로우 힘의 원천은 까마귀라는 식으로 등장하게 된다.  까마귀와 동시에 살펴볼 부분은 전반적으로 아주 기괴하고 어두운 도시분위기이다.  팀버튼의 배트맨의 영향을 받은듯한 느낌을 주는 지독하게 어둡고 음습한 도시분위기는 까마귀와 어우러져 상승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마치 도시전체가 죽음의 도시와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극중 주인공인 크로우는 배트맨의 조커를 보는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봐도 이렇게 음침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영화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결국 이러한 독특한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이 영화의 핵심적 요소가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팀버튼 이미지의 캐릭터화와 유사한 형태의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이러한 이미지의 독특한 면모를 이미지 그 자체를 캐릭터화하는 힘에서 발생하게 된다.  즉 음침한 이미지 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로서 등장하여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메탈음악의 사용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메탈음악이 흐르게 되고 이 메탈음악은 죽음의 도시와 같은 극히 어두운 도시 분위기와 까마귀라는 상징과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이작품은 음악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힌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딱히 영화가 좋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음악은 뇌리속에 깊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음악을 들으면 어디선가 들어본 음악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Copyright (c) Dimension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마무리
아마 많은 분들이 과거 티비에서 이미 여러분 시청하였을걸로 예상된다.  이 작품은 상당한 팬들을 양성한 영화로 알고 있는데 그 덕분인지 크로우는 2탄, 3탄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이어나가게 된다.  물론 감독은 바뀌게 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시리즈가 보여주는 양상이 대단히 아쉽다고 해야 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로우 자체가 배트맨과는 달리 완결된 형태의 서사를 보여주는 것이 주된 이유가 될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크로우라는 작품은 자체적으로 어떤 강렬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더욱이 어느시점부터는 크로우 특유의 분위기마저 포기해버리니 어찌 졸직이 안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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