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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발레단 백조의 호수, 최유희의 파드 트로와 본문

발 레/고전 발레

로열발레단 백조의 호수, 최유희의 파드 트로와

유쾌한 인문학 2010. 5. 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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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로열 발레단의 백조는 크게 두가지 공연을 보았었는데 첫째는 1982년도의 마카로바와 도웰이 주연한 공연으로 프레드릭 애쉬튼과 누레예프의 수정안무가 추가된 버전이며 두번째 공연은 2009년에 나온 Thiago Soares와 Marianela Nunez의 주연으로 이 공연은 애쉬튼과 David Bintley의 추가 안무가 삽입된다. 

사실 난 이 2009년도 공연은 구입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왜냐면 치마길이때문이다.  제일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치마길이를 가지고 등장하게 된다.  왜 백조에서 로맨틱 튀튀를 입는건지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딱 보는 순간 든 생각은 하나뿐이다.  가위로 다 잘라버리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블루레이로 소장하게 된 이유는 최유희가 퍼스트 솔리스트로 파드 트로와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최유희
일본 후쿠오카 출신으로 조총련계 재일교포이다.  특이한건 총련계임에도 국적은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다이니 쿠도에게서 사사받았고 프랑스로 넘어와 도미니크 칼푸니에게 발레를 배우게 된다.  2000년에 파리국제콩쿨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고 2002년에는 로잔 콩쿨에서 1등을 하게 된다.  2002년도의 입상으로 그녀는 로열발레단에 들어가 03년도에 아티스트 레벨로에 입단하게 되며 2006년에 퍼스트 아티스트를 거쳐 2008년 현재 퍼스트 솔리스트이다.  로열발레단은 총 7단계의 승진구조를 가지고 있다.  퍼스트 솔리스트 그다음은 캐릭터 프린시펄과 프린시펄만 남은 상황이다.

주역 데뷔는 2008년도에 호두까기 인형에서 요정으로 시작하여 2009년에는 라 바야데르에서 니키아역도 맡게 된다.  주된 레파토리는 잠자눈 공주,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라 바야데르,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심포니 in C, 나폴리 디베르티스망, 라 실피드, 지젤 등이 있다.  올해 4월에는 신데렐라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레스타하면 오직 강수진밖에 모르는 경향이 있는데 의외로 한국 여성들은 정말 왠만한 특A급 발레단에 다 포진해있는 상태이다.  심지어 마린스키극장에도 유지연씨가 유일한 외국인 단원으로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최유희가 참 인상깊은데 교포3세인걸로 알고 있다.  사실상 일본인이라 봐도 무방한데 국적을 바꾸지 않고 총련계로 버티다가 영국으로 들어가면서 국적이 문제가 되어 한국으로 다시 바꾼것으로 알고 있다.  대충보면 한국말은 전혀 할줄모르고 우리네 어떤 감정이나 가치관을 요구하는것도 절대로 무리이지만 왠지 존재만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라고나 할까.  얼마전엔 신데렐라의 주연으로 올랐었는데 아마 조만간 프린시펄로 승진하지 않을까 그런 예상을 조심히 던져본다. 

아래의 영상에서 왼편에 있는 여성이 최유희이다.  실로 놀라운 미인이다.  이러니 어찌 관심이 안갈수가 있을까?  총련계 제일교포 3세라는 신분에 절정의 미인.  더욱이 세계 최고의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한국에서 스타가 될 수 있는 요건은 다 갖추고 있다.  문제는 언제 알려져 언론들이 설레발을 치느냐 아니겠는가.  솔직히 최유희가 우리나라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선 쇼비니즘에 활용되는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을 것이다.



작품해설
먼저 음악과 관련하여 말해보자면 백조의 호수는 처음의 대 실패 이후 프티파가 손을 보면서 급격히 변하게 되는데 그는 제1막에 설정되어 있던 다섯 가지의 2인무를 제3막으로 옮기고, 오딜의 솔로를 위해서는 원곡만으로는 부적당하여 차이코프스키 18개의 피아노 소품(Op.72) 중 12번째인 L'Espiegale(op.72, No.12)을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케 하여 3막 그랑파드되 오딜 바리에이션에 삽입시키고, 11번 곡인 Valse Bluette(op.72, No.11)는 4막 시작과 함께 오딜 등장 전에 백조 군무에서 이 곡이 사용된다.  15번째인 Chopin 소품(op.72, No.15)곡은 제4막에 첨가시켜 프티파가 개정하게 되지만 오늘날에는 1막으로 옮겨지는 경우도 많다.

로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안무는 프레드릭 애쉬튼의 수정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실제 작품들을 보더라도 추가라는 말을 사용하지 수정이라는 말을 사용하진 않는다.  그렇기에 원전 안무의 그것에 약간의 추가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로열 스웨디쉬 발레단의 원전 안무 공연과 비슷한 면모가 많이 보인다.  예를들어 광대의 부재 같은거 말이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엄청나게 화려한 무대이다.  무대와 의상들이 눈이 부실정도로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게 된다.  작품의 배경도 약간 바뀌는듯하다.  내용이 바뀐다는게 아니라 배경이 2차대전 당시의 느낌이랄까?  왕자는 꼭 무슨 마이얼링에 나오는 황태자 같은 느낌을 아주 강하게 준다.  남성들의 옷들도 마치 군복처럼 보이고 말이다.  정말 군무진들의 치마길이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은 공연이 될뻔했는데 저 치마길이가 정말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사실 뭐 특별할게 없다.  1막에서 러시아의 백조의 호수에서 등장하는 광대는 존재하지 않고 아주 엄숙해보이는 선생만 있을뿐이다.  순서가 약간 바뀌는데 파드 트로와를 여왕 등장 이전으로 옮기게 된다.  여왕이 등장하여 왕자에게 결혼하라고 하지만 그는 이를 황당해 할 뿐이다.  여왕이 퇴장한 이후의 춤이 인상 깊다.   1막의 왈츠부분인데 의자를 이용하여 춤을 추게 된다.  그외에도 긴 천으로된 끈을 이용하여 남녀간에 이루어지는 춤도 상당히 흥미롭다.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랄까?  



재미있는건 ABT에서 사용되던 위의 스샷 같은 안무형태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ABT의 1막과 내용적으로 동일한 것은 아니다.  ABT의 1막은 사랑을 갈구하되 관심받지 못하는 왕자의 모습을 그렸다면 로열의 1막은 원전 그대로 결혼하기 싫어하는 왕자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쨌든 이 장면은 82년도 로열의 공연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마 ABT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온게 아닌가 판단된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과 함께 백조 사냥을 나가게 된다.  왠지 군인처럼 보여서 그런지 선물받은 석궁을 사용해보려는 모습에 설득력이 더해지는듯하다.  역시 특별할건 없다.  치마길이 빼곤 말이다.  치마길이가 그렇게 중요하냐? 라고 묻는다면 나에겐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이건 백조이지 지젤이 아니지 않는가.    

3막이 시작되면 아까 입었던 군복 같은 옷은 벗어던지고 갈아입고 나온다.  이쯤되면 마치 코스튬을 하는듯한 기분도 강하게 든다.  무대 배경은 1막과 완전 다른 배경을 들고 나오는데 정말로 화려하다.  1막,2막,3막 전체를 다 다른 배경을 쓴다는거 그것도 그림따위가 아닌 실제 소품을 이용한 배경을 만든다는건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닌가 판단된다.  왕자와 결혼하기 위해 초청받아 온 공주들의 드레스도 정말 화려하다.  색색찬란하다는게 바로 이런게 아닐련지.  오딜 등장과 퇴장 이후에 나타나는 민속춤의 경우도 의상들이 정말 환상적이다.  

오딜이 등장하고 그랑파드되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주연 무용수가 얼마나 잘 표현해내느냐에 관심이 가게 된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누네즈는 오데트와 오딜 둘다 아주 자연스럽게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오데트의 청순미와 오딜의 어떤 섹시한 강한 어필이 확 다가오는 것이 아주 만족스러운 연기이다.  하여튼 치마길이만 정상적이었으면 최고의 공연이었을텐데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오딜에게 결혼을 맹새하는 장면에서 아주 짧은 변주가 있게 된다.  

4막이 시작되면 기본의 원전 음악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군무에서 위에서 말한 11번 음악이 등장하게 되고 그 이후 4막의 왕자와 오데트의 파드되 역시 15번 음악을 사용하게 된다.  백조하면 결말이 대단히 중요한바 이 공연의 결말은 다음과 같다.  호수가로 쫓아가 4막 파드되를 통해 둘은 화해하지만 로트바르트가 왕자가 오딜에게 한 결혼 약속을 상기시키며 떠나라고 한다.  로트바르트의 방해가 계속되자 왕자와 오데트는 함께 로트바르트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여 오데트는 자살하게 되고 이에 왕자도 함께 자살하게 된다.  


마무리
전반적으로 그냥 평이하다는 느낌이다.  아주 기본에 충실한 백조라고나 할까.  사실 백조의 호수는 주요 발레단들이 자기들에 맞게 조금씩 변형하여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로열은 내용의 변경보다는 외적인 화려함에 치중하기로 한게 아닌가 판단된다.  또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받아들이시는분들 계시는데 디자인적 요소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어차피 현대 발레는 종합예술성이 중요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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