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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타이드(1995), 명령이냐? 규정이냐? 본문

영 화/90's 영화

크림슨 타이드(1995), 명령이냐? 규정이냐?

유쾌한 인문학 2010. 7. 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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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잠수함 영화중 최고를 꼽으라면 반드시 넘버 쓰리안에는 들어갈 작품인 크림슨 타이드.  감독은 토니 스콧이다.  그의 8번째 작품이 크림슨 타이드인데 상당히 유명한 감독이다.  감독 이름은 처음 들어본 분이라도 이 감독의 영화는 이글을 보는 누구든 반드시 한작품은 보았을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탑건, 비버리 힐스캅 2, 폭풍의 질주, 더 팬,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스파이게임, 맨온 파이어, 데자뷰에 이르기까지 가히 어마어마한 흥행감독이라고 볼 수 있겠다.

배경은 아주 간단하다.  러시아에서 반란이 일어나게 되고 반란군이 핵기지를 점령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에 미국 핵잠수함이 출동하게 되는데 어느순간 핵미사일 발사 명령이 떨어지게 된다.  일단 명령이 떨어졌으니 모두 동의하에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게 되고 바로 그때 반란 러시아 잠수함과 교전이 일어나게 된다.  교전 전에 새로운 명령이 하달되었는데 너무 깊이 잠수하여 불완전하게 수신하게 되고 교전중에 통신시스템이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함장과 부함장의 극한대립이 시작된다.


명령이냐?  규정이냐?
이 영화에서 갈등은 철저하게 잠수함 내부에서 일어나게 된다.  외부는 잠수함 내에 그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건 꽤나 많은 사고점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군이라고 하는 조직의 절대적 중요성이 요구되는 상명하달 체계에서 최고 명령서가 정확하지 않게 제시되는 상황이 던져진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핵이라는 최강의 무기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게 된다.  영화에서는 핵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부함장의 동의가 절대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부함장이 마지막 명령서의 부정확성으로 인해 이를 거부하게 되고 이에 함장은 그를 직위해제 하려 든다.  그런데 대충보니 그런 상황하에서 부함장의 직위해제는 규정 위반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갑판장은 부함장의 함장의 지위해제 명령을 수행하게 되고 말이다.

논리는 아주 간단하다.  함장의 논리는 부정확한 명령서는 가치가 없고 최후의 명령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그렇게 훈련을 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대충보니 부정확한 최후의 명령보다는 정확한 이전의 명령을 따르도록 하는 훈련 메뉴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함장의 논리 역시 명쾌하다.  굳이 자신들의 잠수함이 핵미사일을 쏘아야할 이유는 없다.  최후 명령에 대한 자신들의 응답이 없기에 다른 잠수함이 미사일을 쏠 것이다.  만약 그 명령서가 취소 명령이라면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핵전쟁과 함께 인류는 멸망하게 된다.  그리고 핵미사일 발사 상황에서 부함장의 직위해제는 규정위반이므로 자신이 함장을 직위해제시킨다.

둘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문제는 주어진 상황에서 사용하려는 무기의 위력 아니겠는가?  핵무기 사용후 그 뒤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의 핵사용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규정이 존재한다.  규정은 법의 형태로 제시되고 말이다.  갑판장은 이러한 측면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명령에 따라야 하지만 명령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규정이기에 그는 규정에 따라 부함장을 선택하게 된다.  부함장이 틀릴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만 부함장의 동의가 없으면 핵 미사일은 발사 될 수 없으며 부함장의 직위해제도 규정위반이기에 규정에 따라서 함장을 직위해제시키게 되는 것이다. 

자 누가 옳은가?  난 함장을 이해는 할 수 있으되 그의 손은 들어줄 수 없다.  산발적인 전투가 아닌 모든 것이 끝장나버리는 무기의 사용과 3차대전이라는 상황에 있어서는 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 사고관이 요구된다.  더욱이 법은 뭐라고 말하고 있는가?  부함장의 동의가 절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충보니 부함장뿐만 아니라 동의가 필요한 장교가 여럿으로 보이는데 핵이라고 하는 위험한 무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명령이 불완전한 경우 위험상황을 막기 위해 동의를 요구하는 규정을 둔 것 아니겠는가?  결국 그 규정을 최초로 위반한 것은 함장이기에 그의 손을 들어줄 수 없게 된다.  상명하복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한들 더 우위에 서는 것은 바로 법이다.  법은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을 막기 위한 최소한이다.


마무리
두 주인공이 진 핵크만과 덴젤 워싱턴인데 두 배우의 카리스마가 정말 엄청나다.  편집기술도 좋고 시나리오도 좋은데 이 모든 것을 두 배우의 엄청난 연기력으로 극한으로 승화시키게 된다.  마무리도 아주 멋지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서는 함장의 모습을 보자면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지게 된다.  십점 만점에 백점을 주고 싶은 최고의 잠수함 오락 영화가 아닐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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