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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원리, 프래그머티즘의 거장 윌리엄 제임스의 주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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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원리, 프래그머티즘의 거장 윌리엄 제임스의 주저

유쾌한 인문학 2010. 12. 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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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짓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사상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필수적인 책이지만 사들고와봤자 딱히 볼것 같지는 않은 책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너무 어려워서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인제 수년간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장바구니 안에 항상 담겨는 있지만 결제까지는 나아가지 못한채 그렇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가는 것이다.


심리학의 원리
나에게 있어 심리학의 원리가 바로 그런 책이다.  사자니 볼일이 없을 것 같고 안사자니 뭔가 아쉽고 가격이라도 저렴하면 과감하게 지르겠지만 총 3권에 8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분량은 2천페이지를 가뿐하게 넘어서는 초 대작.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그 이름이 너무나도 위대한 미국 프래그머티즘의 대표 사상가.  3년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다 결국 1권이 품절되는 상황에 이르고 보니 내려지는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일단 1권만 사자"   보통 이런 경우 2, 3권은 절대 품절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1권만 사고 2, 3권을 안사는 것 같은데 참 희안하다고 할까나.

이 책이 위대함을 잘 설명해주는 예를 들어보자면 서양철학사로 유명한 램프레히트의 한마디로 정리가 될 듯하다.  "미국의 철학사는 1890년의 전후로 나뉘어진다"  1890년은 바로 이 책이 출판된 해이다.  윌리엄 제임스의 책들은 크게 3권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과 실용주의 그리고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요렇게 세권이다.  이 중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은 비트겐슈타인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저작인데 번역에 문제가 있다.  대충보니 못볼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참 아쉽다고나 할까.


번역
심리학의 원리 번역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번역에 20년이 걸린 엄청난 분량의 작업으로 아직 일본에서도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책으로 알려져있다.  일본도 아직 못해낸걸 우리가 먼저 해내다니 참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어쩌다 이런 말이나 하게 될 정도로 우리 정신문화가 일본에 비해서 몇수나 접고 들어가야할 상황이 된건지 참 개탄스럽다.  번역자는 서울대 정양은 교수인데 번역을 다 끝내놓고 해제를 쓰는 도중인 2004년에 사망하게 된다.  즉 출판하는건 보지 못한채 돌아가시게 된다. 

이 책의 번역에 착수한게 1986년으로 알고 있다.  퇴직을 하고 난 이후 이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문장이 너무 어려운지라 번역에 20년이 걸려버리게 된것.  원서에는 라틴어도 숱하게 들어있다고 들었는바 이를 위해 라틴어 공부까지 행했다고 하니 그 학문적 열정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완벽한 마무리를 짓지 못한채 돌아가셨기에 이분의 제자분들이 모여서 마무리를 짓고 출판이 이루어진것으로 알고 있다. 

위대한 업적이긴 하지만 결국 이런 책들은 안팔리는 책이기에 한번 절판되면 그대로 끝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즉 이 시점을 놓치면 후대의 아이들은 볼일이 없다고나 할까.  어느시점이 넘어서면 도서관에서도 한권 두권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느시점에 책이 레어가 되어버린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책이 이렇게 절판되는걸 보면 참 안타깝다.  누가 누굴 원망하겠는가.  대한민국이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곳인지라 답이 없다. 
기업들이 좀 후원을 해주면 좋겠는데 과거 대우 김우중 회장이 만든 대우학술재단 이외에는 그 어떤 기업도 이런 일에는 돈을 투자하려 들지 않는다.  되려 얼마전 두산과 중앙대 사태를 보자면 살려달라고 애원해야할 지경이 아닐련지. 





참고서적
미국 프래그머티즘을 공부하려면 윌리엄 제임스와 함께 존 듀이, 퍼스 정도를 공부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존 듀이의 책이 거의 소개가 안되어있다.  미국 빠돌이 나라치고는 참 의외의 상황인데 이게 바로 대한민국의 웃기는 한계라는 점이다.  미국 빠도이 짓은 죽도록 해대면서 정작 미국에 대한 이해는 전무하다.  미국을 논하면서 프래그머티즘을 빼고서 말이 될까?  이것을 모른다면 미국을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 사상의 흐름에 있어서 중요한 저작들은 번역이 미비하니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따라서 참고서가 대단히 중요해진다.  총 세권정도의 참고서가 존재하는데 두권은 외인이 쓴걸 번역한 것이고 한권은 한국인이 한국말로 쓴 책이다.  제일 앞에 있는 책이 한국인이 한국말로 쓴 책으로서 목차를 보자면 퍼스와 제임스, 듀이를 개관하여 고전적 프래그머티즘을 소개한 이후 네오 프래그머티즘을 소개하고 현대에 있어서 실용주의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마무리 짓는 식이다.  두번째 책은 현재 절판 진행중인데 주요 인물들 위주로 나열하여 설명한다.  두번째 책이 상당히 좋은 책인데 지금 절판되기 일보직전이다.  판매하는 곳이 딱 한군대 있으니 빠른 선점이 필요하겠다.  세번째 책은 사상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주 중요한 역시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세권만 봐도 어디가서 실용주의  좀 봤다고 썰을 풀 수 있지 않을련지.  그나저나 그렇게 죽자살자 미국에 유학가고 미국에 올인한 나라치고 뭐가 이렇게 성과가 미흡한건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미국의 핵심적인 사상사에 대한 국내인의 책이 단 한권뿐이라는거 참 웃기는 일이 아닐련지. 


한국의 실용주의
그나저나 요즘 들어 우리나라를 휘어감고 있는 실용주의라는 무식한 화두와 미국 프래그머티즘은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걸 미리 말해둔다.  실용주의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아주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정도라고 할까나.  이게 바로 정치인이 해하는 말장난이라는 것이다.  실용주의 와 정말 멋져보이고 대단해보인다.  굳이 실용주의라는 한국어를 사용하기보다는 프래그머티즘이라는 원어를 사용하면 간지폭풍이다.  이 간지 앞에 사람들은 철저하게 낚여들어간다.  여기에 미국에서 물건너온 사상입니다.  라고 썰한번 풀어주면 위대한 미국님 하악하악으로 간단히 정리되어버린다.  오호 통제라.   뭔가 이게..    

실용주의의 핵심은 가치의 다양성의 보존이다.  정언명령따위의 절대적 가치를 부정하고 오류가능성에 폭넓게 열려있기때문에 매우 진보적이다.  절대된 기준이 없기에 다양성이 모두 유의미하게 다가오게 된다.  이것이 실용주의이다.  그럼 한국에서 말해지고 있는 실용주의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 신자유주의 가치의 절대성  둘째 다양성의 부재  셋째 통합을 통한 진보의 차단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겠다. 

이명박은 툭하면 창조적 실용주의를 말하곤 하는데 창조적 실용주의의 핵심은 절대적 가치에 대한 신봉이 아닌 다양한 가치의 확인을 통한 진보가능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과연 현 한국상황이 그러한가?  미안하지만 한국은 무식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는 천민 자본주의에 신자유주의라는 껍데기를 덮어씌운채 이를 교조적으로 신봉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즉 한국은 천민자본주의 교조국가라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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