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주 신간도서
Posted 2010. 6. 6. 08:05
현대 민주주의와 정치 주체의 문제
진정한 의미에서의 존 듀이의 첫번째 저서의 소개라고 할 수 있겠다. 존 듀이 다들 아시는 이름이겠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소개된바는 전무하다. 몇개 안되는 책들은 전부 교육이론 저서에 한정된다. 이런 교육이론저서만을 가지고 듀이 철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것이고 결국 정치철학 저서가 번역되어 소개되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인바 드디어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이로서 미국 프래그머티즘의 핵심 사상가인 존 듀이의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첫걸음이 열렸다고 볼 수 있겠다.
유럽 민주화의 이념과 역사
제목 그대로 유럽 민주화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소개하는데 330페이지 남짓이라 아주 간략한 개론서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우리 유럽의 시민들?
위의 책과 함께 후마니타스에서 새롭게 출판된 책인데 저자는 에티엔 발리바르이다. 처음들어본다. 이 책 역시 민주주의 담론에 대한 책이다. 민주주의라.. 참 재미있는 단어인데 이 단어만큼 실체가 모호한 단어도 흔치는 않다. 아무나 내뱉고 보지만 실체가 모호하기에 각기 받아들이는바도 다르고 제대로 공부한 사람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오늘날 민주주의라는 건 대단히 실체가 없는 모호한 용어로 전락해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이 말은 껍데기만 있을뿐이다. 공허한 기표로서의 무의미성의 실체가 바로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현대적 실체이다. 중요한건 무실체의 모호함으로 인해 민주주의라는 이름 뒤에 기업과 자본의 논리가 파고 들어왔다는 점이다. 즉 오늘날의 민주주의라는 것들은 사실상 신자유주의와 다를바가 없는 기표라는 점이다.
혹자는 민주주의라는 ㅁ,ㅣ, ㄴ, ㅈ, ㅜ, ㅇ, ㅡ 라는 글자들로 이루어진 저 기표 자체에 대단히 집착하는 양상을 보여주는데 중요한건 기표가 아니다. 글자에 집착해서 그 글자에 휘둘리지 마시라. 기표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그 기표를 휘두르는 자들에게 휘둘리게 된다. 안그런가? 이것이 바로 보수우익이 사용하는 언어의 장난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서는 조지 레이코프의 저서를 보시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성격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지속적으로 재창조되는 민주주의 개념을 주장하는듯하다. 이는 사실 최장집 교수가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적 문제점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와 통찰 부족이라고 볼 수 있는바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한편으로 지속적으로 재창조되는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라캉의 자아개념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라. 정의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누구나 쉽게 존 롤즈를 떠올릴 것이다. 존 롤즈가 만든 정의론 분야의 현존 최고의 석학으로 여겨지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이다. 강의록으로 보이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샌델 교수가 보여주는 정의와 롤즈의 정의에 가장큰 차이점은 자유주의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주의로의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목차를 보면 아주 흥미로운데 벤담에서 칸트, 롤즈,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각각의 학자들이 내보인 각각의 정치철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견해를 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존 롤즈의 책은 대부분 번역돼있으니 한번쯤 사서 정독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정의론'으로 검색하면 그의 주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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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Comments 0 Trackbacks
트레이너"강"
| 2010.06.06 08:1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책 읽는 용짱님~~ 즐건 하루되셔요^^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1 신고 | PERMALINK | EDIT |오케이 즐건 하루..
아 이틀 운동했떠니만..
삭신이 쑤시네...
최정
| 2010.06.06 08:13 | PERMALINK | EDIT | REPLY |정의란 무엇인가 이것 제가 구입하려고
생각한 책입니다. 좋은책일듯 읽어보셨다면
리뷰 답글로 부탁해도 될까요?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1 신고 | PERMALINK | EDIT |전 아직 안봤습니다만.
★입질의 추억★
| 2010.06.06 08:1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언젠간 이 페이지에 제가 쓴 책이 오를 날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정진하리다~!!! 이상 안드로메다급 헛소리였습니다 ㅎㅎ
즐건 하루 되세요^^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2 신고 | PERMALINK | EDIT |전 신간만...ㅋㅋㅋㅋㅋ
고로 저도 안보고 괜춘한거 신간 골라서 올려욧!! ㅋㅋㅋㅋ
도희.
| 2010.06.06 08:2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기분좋은 일요일 보네세요~ 저는 이제 슬슬 자려구요..ㅋㅋㅋ
아... 근데... 왠지 배고프당...ㅡ.ㅡzzz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2 신고 | PERMALINK | EDIT |아웅.. 난 지금까지 안자고 버티고 있씀!!!
♡ 아로마 ♡
| 2010.06.06 08:2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손이 안가는 책들 ㄷㄷㄷㄷ;;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2 신고 | PERMALINK | EDIT |ㄷㄷㄷㄷㄷ
예또보
| 2010.06.06 08:2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ㅎ 요즘 독서할 시간이 넘 없습니다
사실 블로그 하면서 넘 많은 글들을 읽고 있습니다 ㅋㅋㅋ
독서량으로 본다면 엄청나지 않을까요 ^^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2 신고 | PERMALINK | EDIT |음.. 에이..
블로그 뭐... 에이..
비밀댓글입니다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3 신고 | PERMALINK | EDIT |헐 내를 직일라꼬..ㅋㅋㅋㅋ
ksge7
| 2010.06.06 11: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괜찮은 책들인데 읽어볼 엄두가 안납니다ㅠ_ㅠ
올해 2월에 책을 13권을 몰아서 주문해놓고 바빠서 아직 한권도
제대로 못봤거든요;; 간간히 잡지만 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방학되면 책 읽을 시간이 생길테니 그때 같이 한번 사서봐야겠습니다;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3 신고 | PERMALINK | EDIT |사놓으면 언젠간 보겠죠..ㅋㅋㅋㅋㅋ
걸어서 하늘까지
| 2010.06.06 15:5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제 능력으로는 읽기가 부담스러운 책이네요^^
용장님께서 읽으시고 쉽게 포스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지송^^)
저는 제 수준에 맞는 책으루다가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네요~~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3 신고 | PERMALINK | EDIT |음... 존듀이는 바로 사겠지만 다른건..
딱히 살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ㅋㅋㅋㅋ
티런
| 2010.06.06 16: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저스티스!
왠지 읽고싶어지네요.
가을부턴..책좀 읽어야쥐..(매번..이런다죠 ㅋ)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6 18:53 신고 | PERMALINK | EDIT |저스티스 사서 보고 난 담에 울집앞에 버려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
건강천사
| 2010.06.06 23:01 | PERMALINK | EDIT | REPLY |ㅋㅋㅋㅋㅋㅋㅋ
어려운 책대신 가벼운 책 막 끝냈습니다.
더위와 싸우면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힘든데요?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7 07:20 신고 | PERMALINK | EDIT |이럴때일수록 정좌하여...
심신을!!!
윤뽀
| 2010.06.07 09:2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어이쿠 ; 책상에 정자세로 앉아 봐야 할 책 같아요 ㅋㅋㅋㅋㅋ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7 22:13 신고 | PERMALINK | EDIT |어이쿠.. 그냥 안사는게 좋을꺼 같아요.ㅎㅎㅎ
흰소를타고
| 2010.06.07 10:3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이번에는 저언혀... 모르겠는 ㅠㅡ
마지막 책은 책 기사에 소개된 것을 보았을뿐 --;;;
그... 기사가 천안함 장병을 용병이라 부르는 어쩌고... 쩝...
여튼 흥미는 가더군요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6.07 22:13 신고 | PERMALINK | EDIT |저도 흥미만...
구입 우선순위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긍께 얼렁 사서 보시고 울집앞에 버려줘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