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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3(1992), 폐쇄된 공간과 천년왕국 본문

영 화/90's 영화

에이리언3(1992), 폐쇄된 공간과 천년왕국

유쾌한 인문학 2010. 11. 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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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3(Alien 3)
데이빗 핀처 감독의 첫번째 작품이다.  첫작품부터 에이리언이라..  무슨 경로를 밟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기회이면서 한편으론 아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이 아닐련지.  잘되면 다행이지만 못되면 시리즈를 망친 최악의 감독으로 남게 될 것이고 이런 경우에는 영화가 망할것이라는 부담감에서 제작자들이 간섭을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니 말이다.  욕할거 하나 없이 당장 여러분들이 어느 영화에 수천억을 때려붓는데 그 감독의 첫작품이라면 과연 간섭을 안하게 될까?  쉽게 확언할 문제는 아닌 것이다.  실제로 간섭이 일어났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이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아주 독특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에이리언 시리즈는 4탄까지 이어져나감에도 불구하고 그 완성도와 우수성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영화들은 속편만 만들어도 졸작이 되버리기 싶상인데 에이리언은 4탄까지 나가게 되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영화의 우수함이 원인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맡은 감독의 우수함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작품이 신인 감독들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1탄의 리틀리 스콧은 에이리언이 3번째 작품이었고 2탄의 제임스 카메론 역시 3번째 작품이 된다.  3탄은 아예 대놓고 첫작품이 되고 4탄은 장 피에르 주네가 맡으면서 그의 첫 헐리우드 입성작이 된다. 

일단 시리즈이기에 기존의 에이리언2와 내용적으로 연결되게 된다.  하지만 핀처 감독은 그게 싫었던 것일까?  그는 과감하게 기존의 인물을 전원 죽여버린채 시작하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기존의 인물을 살려간다면 이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스토리를 이어받아나가되 인물을 완벽하게 교체함으로써 자신만의 에이리언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이 작품의 또 한가지 특징을 짚어보자면 에이리언이 딱 한마리 나오게 되는데 그놈이 꼭 개처럼 행동한다는 점이다.  그 에이리언의 숙주가 개였는데 숙주의 특성을 이어받는다는 설정을 새롭게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특이한건 감독판에서는 개가 아닌 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폐쇄된 공간과 천년왕국
3탄의 가장 큰 특징은 1탄과 마찬가지로 극히 폐쇄적인 공간속으로 다시금 돌아갔다는 점이다.  바로 이부분때문에 3탄이 욕을 많이 먹게 되는데 아무래도 제임스 카메론의 2탄에서 보여준 스펙터클함이 3탄에서는 사라져버렸기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오락적인 면에서 너무 재미있는 2탄을 보고난 이후 오락적인 면에서 너무 별로인 3탄을 보니 당연히 재미 없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거 아니겠는가. 

일단 배경이 되는 공간은 어느 행성으로 바깥 장면은 사실상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고 오직 내부 공간에서만 모든 사건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내부공간에 살아가는 인물들은 Y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강력 범죄자들이다.  에이리언 시리즈 대부분이 그렇듯 내부 공간은 뭔가 음침하고 아주 축축한 그러한 느낌으로 제시된다.  그리고 3탄에서 에이리언은 오직 한마리만 등장한다.  그 한마리의 에이리언과 아무런 무기도 없는 인간들이 상대하는 양상으로 진행된다.

사실 이렇게 공간을 한정 짓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폐쇄된 공간속에서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였을때 그 안에서 인물들이 각각 보여주는 관계적 측면을 조망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캐릭터의 다양성이 중요하고 에이리언이라는 괴물 자체는 그다지 중요해 지지 않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다.  즉 에이리언은 껍데기일뿐 진짜 주인공은 인간들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이렇게 진행된다면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불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관객은 액션 이런걸 원할테니깐. 

영화 내부의 인물들은 대부분 살인자에 성범죄자로 이루어지며 그들은 일종의 종교 결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바 그들의 종교는 천년 왕국을 모태로 하는 원시 기독교 형태를 따르는 자들이다.  천년 왕국은 
하나의 이즘으로서 크리스트교의 지상낙원인데 요한계시록을 보면 예수재림 후 최후의 심판이 오기 전 천년동안 예수가 다스린다고 되어있는바, 그 천년간의 기간을 말하는것이다.  그 나라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예수재림과 함께 부활한 성인과 순교자들이다.  매우 미래지향적이고 기존사회질서와의 단절이 중요하다.

이러한 두가지 기본적인 설정을 보자면 감독이 무엇을 의도했는지 얼핏 엿보이기도 하는데 아쉽게도 극장판에서는 그런 측면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편집되버렸는데 아마도 제작사때문이 아닐까 판단된다.  사실 천년 왕국이라는 종교와 에이리언이라는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의 나타남.  이 상황에서 기존의 범죄자들이 보여주는 면모를 자세히 관찰하여 제시하였다면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작품은 인물은 많이 등장하되 갈등은 그다지 보이지 않으며 종교적 색채도 뒤로 갈수록 사라져가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감독판은 역시 한계점은 뚜렷하되 약간 다르다.  짤려나간 30분정도의 시간에서 다양한 측면이 도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단 첫째로 공간의 측면을 본다면 폐쇄되고 아주 황량한 공간은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들의 내면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각종 강력범죄로 인해 극도로 망가져버린 내면의 표현이다.  이런 그들은 이 별에서 광물을 캐면서 형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안에서 종교 결사가 만들어지게 된다.  천년 왕국은 일종의 유토피아중 하나인데 사실 유토피아론이라는 것이 아주 다양한 양태로 들어나게 되고 그중 하나가 바로 천년 왕국이다.  [인 문/인문사회] - 유토피아란 무엇인가?

하지만 유토피아와 분명 다른 부분도 존재하는바 유토피아의 차이점은 유토피아는 현실적이라는점이다.  초자연적인 힘에 기대지도 않고 자연과 인간의 극적인 변화를 가정하지도 않는다.  유토피아가 추구하는 것은 재화가 풍족하지 않다는 현실 그 자체를 일단 인정하고 외적 규제를 통해 사회적 갈등과 불만을 해소하려는데 있다.   그러다보니 유토피아는 인위적일 수 밖에 없고 사회제도나 조직을 이상화하게 되고, 인간의 본성을 통제하고 자연의 도전을 극복하려고 하게 된다. 

하지만 천년왕국은 원시 기독교 형태로서 외부의 어떤 것을 상정하여 그로부터의 구원에 초점이 놓여지게 된다.  즉 인간이 만들어낸 신이라는 존재를 통해 스스로 구원을 꾀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영화내에서 에이리언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는 어떤면에서는 종교적 시험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며, 한편으로는 리플리 자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은 영화의 극장판이 아닌 감독판에서 은연중에 제시된다.  극장판과는 달리 종교적 색채가 진하게 드러나게 된다.  상황 자체를 심판으로 보게 되고 계시록에 말하는 것처럼 준비된 자가 되기 위한 식이다.

감독판이 극장판과 다른 또 한가지 측면이 있는데 감독판에서는 에이리언을 초반에 가두는데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가장 처음 공격받았던 인물이 살짝 미쳐서 에이리언이 자신에게 말을 건다고 하면서 되려 풀어주게 되는데 그때 제시되는 사운드가 아주 경건하다.  역시 매우 종교적인 색채를 띄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감독판 역시 후반은 극장판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바 극장판과 동일한 문제점이 도출되게 된다.




마무리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에이리언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처음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즉 에이리언의 시각에서 인간을 추격하게 되는 시점을 보여주는데 아주 스피드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아무래도 뮤직비디오 감독 시절의 기법이 잘 들어난 부분이 아닐련지.  아무튼 이 작품은 뭔가 아쉬운 1프로 부족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기본적인 설정은 아주 기가막힌데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 약간 문제가 생긴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왜 이런 용두사미가 되버린건지. 어쨌든 이왕 볼거라면 극장판 보다는 감독판을 보아야 하고 에이리언 보다는 인간 그 자체에 집중을 해야 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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