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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1980), 즉흥적 공간활용의 백미 본문

영 화/80's 영화

글로리아(1980), 즉흥적 공간활용의 백미

유쾌한 인문학 2010. 7. 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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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사베츠(John Cassavetes)
1929년에 태어나 총 9개의 작품을 남긴채 1989년에 사망하게 되는 인물로써 미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독립영화감독이자 배우이며 닉 카사베츠 감독의 아버지이다.  미국인 감독이지만 헐리우드 시스템에 타협하지 않고 작품활동을 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처음엔 티비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나중에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찍어본 첫작품인 그림자들(1959)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미국판 누벨바그라는 엄청난 환호와 더불어 큰 주목을 받게 된다.  그 이후 헐리웃과 손잡고 두개의 작품을 내놓게 되지만 헐리웃 시스템과 그는 적잖이 맞지 않았는지 최악의 졸작을 만들어내고 만다.  

결국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헐리웃을 떠나 독립영화감독으로서의 길을 걷게 되는데 주로 제작비는 대단히 인기있는 연기자로서의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 충당하게 된다.  그 이후부터 나오는 그의 작품들은 가히 걸작들의 향연이 이루어지게 되는바 유럽에서는 거의 대가에 반열에 오르게 되고 그의 마지막 두 작품인 글로리아와 사랑의 행로는 베니스와 베를린 양쪽에서 모두 대상을 수여하는 기염을 토해내게 된다. 




글로리아(Gloria)
존 카사베츠 만년의 작품으로 1980년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게 된다.  이 작품과 그다음 작품인 사랑의 행로는 각각 베니스와 베를린에서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내며 존 카사베츠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존 카사베츠의 부인인 지나 롤랜즈가 출연하게 된다.  아마 글로리아 하면 샤론 스톤이 출연한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그 작품은 카사베츠의 글로리아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더욱이 이작품은 리메이크에서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레옹의 모티브가 되는 영화이기도 하고 중경삼림에서 수많은 장면들이 이 작품의 오마주로 등장하게 되며 박찬욱의 금자씨 역시 이 영화의 캐릭터를 벤치마킹하게 되는 아주 유명하고도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이 아주 독특한데 어느 마피아 회계일을 맡은 남자가 마피아의 돈을 빼돌리다 들키게 되고 아파트 아래에 마피아들이 그 가족을 전부 죽이기 위해 도착해있는 상황이다.  그 시점에서 글로리아(지나 롤랜즈)가 잠시 이 집에 부탁을 하러 들렸다가 아이를 맡게 되고  나머지 가족들은 마피아들에게 몰살당하게 된다.  글로리아는 과거 마피아의 중간 두목 정부쯤 되는 여성이었는데 지금은 늙고 아이는 없는 그런 여성이다.  그녀는 그 아이와 함께 다시 도피생활을 하게 되고 둘은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여자를 전면에 내세운 범죄 영화인데 이것이 갱스터도 아닌것이 느와르도 아닌것이 아주 독특하다.  그냥 카사베츠식 범죄영화라고 보는게 더 정확하겠다.  사실 여자를 전면에 세운채 모든 공식을 뒤집어 버린 범죄를 기존의 범죄 장르 영화에 집어넣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일단 도피생활을 하게 되는데 과거 마피아의 정부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대담하다.  기존의 범죄 영화에서 남성들이 행하는 역할을 그냥 성만 바꾼채 등장하는 식이라고 보면 된다.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간 앞서 발표했던 카사베츠 영화와 정말 다르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둘이 함께 행하는 도피 생활 과정에서 두 캐릭터는 점점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글로리아는 애를 낳아본적도 없고 가정을 가져본적도 없는 나이든 여성이지만 꼬마아이를 통해 어떤 모성애 같은것을 깨닫게 되고 꼬마 아이는 뭐라고 할까.  꼴에 자기도 남자랍시고 소리만 버럭 버럭 지르는 아이에서 진짜 남자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인데 재미있는건 꼬마아이의 변화과정이다.  그야 말로 입만 살아 움직이는 어설픈 남성성을 받아들여 행동하게 되는데 그런 아이가 글로리아와 함께 다니면서 진정한 강인함을 깨우치게 된다고나 할까.  혹자는 로드무비라고 하던데 이것이 정답인듯하다.

이 영화 최고의 백미는 공간의 활용도에 존재한다.  특히 글로리아가 마피아들에게 거침없이 총을 쏘아 다 죽여버린후 그자리에서 택시를 잡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다.  영화를 본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활동은 뉴욕안에서 이루어지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스타일과 그 느낌이 너무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미가 넘쳐 흐른다.  어디에서도 보기힘든 아주 독특한 스타일이다.  이 영화를 못보셨더라도 레옹을 보신분들이라면 그 느낌을 비슷하게나마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즉 쉽게 말해 공간에 있어서의 인위성의 배제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게 간단해 보이지만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공간 활용은 대부분 세트라는 것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기존의 공간을 사용하더라도 인위적으로 통제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공간을 뒤에 소품하나까지 일일이 지정하여 의미를 살려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말이다.  즉 하나의 프레임 그 프레임 자체를 극 예술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카사베츠 영화의 핵심적 모토는 인위성의 배제 그리고 즉흥성에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인위적인 작위성을 배제시킬 수 있는가?  이부분이 핵심이 되겠는 것이고 그러한 측면을 정말 기가막히게 잘 살려낸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마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존 카사베츠 감독의 작품들은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다.  하나하나가 최고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가 왜 예술인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안타까운건 국내에서 그의 작품을 본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다는 점이다.  나는 아래의 링크가 보여주듯 총 5개의 작품밖에 보지 못했다.  그의 최고 작품이라 칭해지는 사랑의 행로는 뭐 아예 구경도 못해봤으니 말이다.  카사베츠 감독의 영화는 총 9개에 달한다.  그중 절반을 못본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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