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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심리학의 만남, 오래된 연장통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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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심리학의 만남, 오래된 연장통

유쾌한 인문학 2011. 2. 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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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심리학.  이 단어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널리 퍼지고 널리 읽히게 된 분야가 바로 진화심리학이다.  그 근간이 되는 책은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전세계적인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로 널리 퍼진 상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한국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반발심에 힘입어 상당한 영향력과 뿌리를 내리게 된 상태이다.  아시다시피 리차드 도킨스는 끊임없이 종교를 공격해왔고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그 공격의 정점을 찍어버리게 된다.  논쟁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를 언론에서도 심도있게 다루게 되었고 기존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의 흥미 역시 더욱 커지게 되었으며 그 덕분에 진화심리학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글 제목에선 진화와 심리학의 만남이라고 했지만 이건 엄밀히 말하자면 틀린 말이다.  진화심리학은 심리학의 분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곤 하는데 진화 심리학은 진화 생물학의 분파이지 결코 심리학 자체의 분파가 될 순 없다.  좀 확장해 말해보자면 언젠가부터 통섭이라는 말이 자주 나도는 것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학문간의 교류 뭐 이정도인데 이것 역시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이다.  통섭은 그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사실 자기 학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타학문의 이해를 높이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문화와 철학을 알아야 하고 철학을 알기 위해선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문화를 알기 위해선 역사와 철학을 알아야 한다.  이는 따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새삼스럽게 통섭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가 뭘까?  이 용어는 진화심리학쪽에서 나온 용어로서 에드워드 윌슨이 주창한 것인데 핵심은 이것이다.  생물학 우위의 통섭이다.  즉 본유의 지식을 통합하자는 말은 생물학 중심의 과학적 사고를 토대로 하여 인문 사회 모든 부분을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통섭의 핵심이다.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 진화론은 생물학 본연의 영역에서 벗어나 심리학, 경제학, 사회학 모든 부분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진화 심리학은 심리학 전반을 진화론 아래에 놓겠다는 것이고 진화 경제학은 경제학 전반을 진화론 아래에 놓겠다는 것이다. 


진화 심리학과 관련하여 상당히 많은 책들이 번역되어 있고 소개되있는 상태이다.  아무래도 이쪽 학자들이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서 대중서를 쉽게 많이 발간하는것이 주된 요인일 것이고 그 깊이 역시 다양하게 나오있는 상태이라 입문서에서 깊이 있는 부분까지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못해 넘치도록 마련된 상태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외국 학자의 저서를 번역한 것에 불과하였는데 작년에 한국인 학자에 의해 한국어 책이 나오게 된다.  전형적인 대중서이자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으로 그 제목은 오래된 연장통이다.  사실 이 책의 성격은 목차만 보더라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총 21개의 장으로 나눈채 각 장마다 상당히 흥미로운 제목 붙어 있다.  예컨대 발정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고기를 향한 마음, 털이 없어 섹시한 유인원, 동성애는 어떻게 설명하죠?  등등 사실 한국이기에 상당히 완화시킨 제목들인데 아마 외국에선 더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제목들이 달려있을거라는점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의 뚜렷한 장점을 말하자면 대중적인 설명을 해나감에 있어 그 원전이 되는 책과 학자의 이름을 원어로서 소개를 해놓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일 뒤쪽에는 레퍼런스가 일목 정연하게 나열되어 있다.  혹자는 이게 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입문서가 가져야할 가장 큰 덕목이다.  조금 더 알고 싶지만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는 초심자에게 그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입문서로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쉽고 재미있고 가벼워서 한 2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분야 학자들이 보여주는 대중을 향한 접근 방식은 정말 눈여겨볼만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학자들이 자신을 가장 낮은 곳으로 보내 눈높이를 맞춰 책을 낸다는거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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