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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지어진 이분법과 제대로된 분노에 관하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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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지어진 이분법과 제대로된 분노에 관하여

유쾌한 인문학 2009. 7. 2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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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가벼운 분노의 세상
인터넷..  난 솔직히 딱 까놓고 인터넷을 글 몇줄 나부랭이 읽고 분노하여 아무대나 폭력을 휘두르는 양아치들의 집합소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이미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난 예전에 블로그판으로 나오기전엔 아고라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는 이놈도 까고 저놈도 까고 했는데 그게 퍽이나 마음에 안들었나보다.  한번은 참 재미있는 경험인데..  저놈을 까고 있었더니 내가 이놈을 까던 글을 가지고 와서 날 까더라는 거다.  푸하하하..   어찌나 웃기던지..  한번은 이러더라.  나보고 너같은 새끼가 제일 싫다면서 양자 택일을 하라더라.  그런데 어쩌나? 내보기엔 둘다 똑같은데...  요즘은 이게 더욱 더 심해져서 특정 지역인을 죽여버리라고 하는 글들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이는 쉽게 분노하되 그 본질을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 치면 전형적인 근거부족형 글이 된다.  생각하는 것도 딱히 좋아하지 않고 인터넷에 자세히 적어놓은 조오오오금 긴글은 그것마저도 보기 싫다고 재껴버리니 텍스트나 논문따위를 읽을리도 없을테고 그러니 짧디 짧은 글 나부랭이보고 모든걸 판단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책한권 본놈이 제일 무섭다는 상황이 이런 상황이다.

이렇게 근거가 부족하게 되버리면 논리가 단순해진다.  그게 바로 이분법이다.  하나의 논 또는 법으로서의 이분법이라는게 참 유래가 깊은데 아주 먼 옛날...  짜라투스트라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 흔히 조로아스터교라고 하는데 짜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의 페르시아식 발음이다.  이 조로아스터교가 사실상 선악 이분법적 교리 체계를 수립한 최초의 확립된 종교라고 볼 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이런 조로아스터의 후예인건지 뭔지.  이분법을 너무 사랑하다 못해 일상생활 자체가 이분법이다.  그렇지 않은가??   단순한 인간들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해결방법이니 말이다.


구조지어진 이분법
그럼 왜 우리는 이렇게 심각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혔는가?  한국사람들은 멍청해서?  그럴리가 있나.  조선의 최고 천재들이 내놓은 저 엄청난 학문적 업적을 보라.  단순한 인간들이 내놓을 수 있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역시 문제는 우리가 저런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사로 잡히도록 구조지어졌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어떻게 구조지었나?  바로 레드컴플렉스이다.  북한과의 대결구도.  우리는 사실상 준전시상황이니 항상 저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조심해야한다는 생각. 그 자체는 잘못된게 아니며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건 저들이 왜 잘못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저들은 무조건 악마의 자식들 우리는 선의 자식들이라는 이상한 사고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아마 국딩 세대분들은 이해하실 거다. 과거 방학시즌만 되면 항상 나왔던 그 반공 소설 독후감 따위들 말이다.  뭐 북한 아이들은 엄마도 팔아먹고 걔네들은 머리에 뿔이 나있고..  ㅋㅋㅋ   

이러한 사고방식이 꽤나 심각하게 주입되다 보니 세상만사 모든걸 저렇게 바라보려는 습관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해체하는 방법이야 간단하다.  책 나부랭이 몇개 보면 되는데 그걸 안보니까 문제 아니겠는가? 


정작 눈감아버리는 본질
예전에 이순신 드라마를 봤을때 이순신이 했던말중 참 멋있는 말이 있었다.  

칼끝의 방향이 잘못되었다.  

와..  너무 멋진 말이다.  맞다.  미실이 말처럼 두려움에 맞서기 위해선 분노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항상 그 분노의 방향이 잘못 설정된다.  분노의 방향을 잘못 잡은채 폭력을 휘두르니 어찌 문제가 안생기겠나?  

분노의 방향은 본질을 향해야 한다.  분노의 방향을 곁가지 민중들에게 향해봤자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난 밑도 끝도 없는 정부비판도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무조건 까버려서 현존하는 최대 괴수를 몰아냈다고 치자.  그럼 뭐가 달라지나??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다.  어차피 대타뛸 사람은 많으니깐.  여자도 한명 보이고 남자도 한 두어명 보이고..  본질이 바뀌지 않는데 우두머리 바꾼다고해서 달라질거라 생각한다면 정말 순진하신거다.

더 웃긴건 이런 사람들 특징이 뭔지 아시는가?  한편으론 아주 정의로운척 신자유주의를 없애야 합니다. 라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경쟁에서 진놈들이 잘못이지.  이런 헛지랄을 하고 있으니 어찌 욕이 안나오겠는가?  이런걸 보고 '너의 정체는 뭐냐?' 라고 물어야 하는 거다.  

결국 이들은 스로 확립한 가치관에 의해서 행동 한다기 보다는 그냥 인터넷 글나부랭이보고 그저 흥분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무엇보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인터넷이 막힌다는 사실이다.  "실명제를 하겠다.  제한을 하겠다."  이런 모든 발상의 근간에는 저런 바보들이 존재한다.  딱히 반대할 명분도 없다.  저들이 행하는 패악질이 도를 넘어선건 분명한 사실이니깐..   마음 약한사람들은 충격받고 자살까지 하기에 이르렀으니 어찌 여기에 반대할 명분을 세우겠나?  세울수 있다고?  그래 봤자 일반 국민들한테는 안먹힌다.  여론조사 결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가?  그런 여론조사 결과를 나오게 하는 국민들이 바보라고?  그래서 당신의 한계점이 거기까지라는거다.  그래서 그런 결과 나오게한 국민들을 다 쳐죽이자 하고 외치면 해결이 되나?  단순하긴..  

거기에 이런 애들의 패악질 덕분에 제대로된 토론이 성립이 안된다.  인터넷의 강점이 뭔가?  열린공간.  다양한 사람들의 빠른 만남.  빠른 여론형성 아니었나??  근데 이건 뭐 무조건 이분법이니 무슨 토론을 하겠나?  사실 토론이라는게 그렇다.  

토론도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첫째는 너와 나의 변증법이고 둘째는 너의 몰락이다.  사실 두번째 토론만 성립할 수 밖에 없는 유형의 토론도 존재하지만, 어떤 정책 사안을 놓고 가치관이 충돌하는 것을 토론하는건 전형적인 첫번째 사안이다.  이런 사안은 결국 대결구도가 아닌 중지를 모으는게 중요한 건데 이놈의 나라는 이를 두고 두번째 토론만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제대로된 분노
제대로된 분노를 위해선 역시 스스로 가치관을 성립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인터넷 글나부랭이보고 제발 자신의 가치관을 가볍게 세우지 말자.  특히 나같은 사기꾼들 글 말이다.  쉽게 믿지 마시고 스스로 공부를 하시고 스스로 가치관을 세워나가면 이 사회의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된다.  그때 스스로 세운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시면 된다.  얼마나 쉬운가? 

이러한 가치관은 강요할 수 있는게 아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어떻게 강요할 수 있나??  부자집에서 태어난 아이들한테 극좌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그걸 강요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뭐도 아닌 전체주의 파시즘에 불과한 것이다.  

다시금 말하지만 중요한건 여러분의 삶에 비추어 스스로 가치관을 확립하고 그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신다면 결국 이땅에서 고통받는 다수들의 뜻에 따라 나라가 움직여 나갈거라는 점이다.  고통받는 자들이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자의 가치관을 세울리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역시 현실은 너무나도 회의적이다.  모든 것을 유희화 시켜버리고 있는 사회.  자극적인 문화에 길들여지는 대중.  계량화된 인간을 너무나도 잘 받아들이다 못해 스스로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국민.  거기에 너무나도 쉽게 분노하는 가벼운 이성.


대한민국의 미래는..   멋진 신세계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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