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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픽사의 10번째 작품으로 2009년에 공개된 작품이다.  감독은 피트 닥터가 맡게 되었는데 피트 닥터는 픽사의 4번째 작품인 몬스터 주식회사의 감독이다.  피트 닥터는 앤드류 스탠튼과 함께 픽사의 초기 멤버로서 존 라세터 감독이 토이스토리2 이후 재충전을 위해 감독의 자리에서 물러났을때 그의 뒤를 이어 01년, 03년에 몬스터 주식회사와 니모를 찾아서를 각각 감독하여 최고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러한 두 감독이 이번엔 순서를 바꾸어 2008년도에 앤드류 스탠튼이 월e를 제작하고 바로 뒤이어 09년에 피터 닥터가 업을 내놓게 된 것이다.

피트 닥터는 존 라세터가 픽사를 세우고 난 이후 3D CG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던 시절 디즈니 애니메이션 학교를 졸업한 후 존에 의해 고용되어 간 케이스이다.  물론 앤드류도 마찬가지이고.  컴퓨터라는것 자체를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은 맨땅에 해딩하듯 컴퓨터를 익히고 그렇게 픽사의 주된 창립멤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업이라는 작품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이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드디어 사람이 주인공을 맡게 된 것이다.  인크레더블이 있지 않느냐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인크레더블은 기존에 존재하던 만화주인공을 따온 것이니 예외라 하겠다.  사실 이 작품은 피트가 과거에 선보였던 몬스터 주식회사와 그 주제에 있어서 큰 차이점을 보이지는 않는다.  두 작품 모두 우정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각 캐릭터의 성장적 요소도 똑같이 포함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픽사가 내보이는 주제라는 것들이 딱히 큰 독특함을 보인다고 보기도 힘들다.  항상 바른말만 하고 옳바른 세상을 그려내는게 그들이니 말이다.  비슷비슷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내보이게 되면 보통 지루하다는 평을 듣기 마련인데 이들은 그런 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그 이유는 역시 보편성을 표현해내는 특이성에 존재하는것 아니겠는가?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 보이는 부분은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작은 것들을 포착하여 표현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오래된 창문이 주는 느낌.  먼지라던지 오래된 창문을 닦았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나 유리창에 얼룩따위들.  이런것을 정말 기가막히게 표현해낸다는 것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관찰해내는 애니메이터들의 관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음껏 상상하고 마음껏 그 상상을 내뱉어내고 작은 것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거기에 또 다시 상상력을 불어넣는 그들의 창의력을 보고 있자면 왜 우리사회가 픽사와 같은 회사를 내놓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히 도출된다고나 할까.  티비광고에서는 생각대로 하라고 난리이지만 정작 현실에선 획일성, 집단성으로 꽉 막힌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이 어디인지 그리고 진정한 경쟁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픽사라는 회사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동반자와 모험
극중 주인공 할아버지인 프레드릭슨은 그의 부인인 엘리와 어린시절 만나 평생을 함께 해온 동반자이다.  둘다 항상 모험을 동경했었고 모험을 떠나기 위해 준비했었지만 삶이 주는 무게에 결국 떠나지 못하고 엘리는 그만 죽게 된다.  그 이후로 프레드릭슨의 성격은 고집불통 영감으로 변하게 된다. 

흔히 사람들은 평생을 함께 살아가게 되는 배우자를 보고 자신의 반쪽이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배우자를 보고 반쪽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자신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전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불완전 하기에 자신의 반쪽을 통해 완전한 자신을 이루게 되기를 꿈꾼다고나 할까.  완전한 자기를 이룬채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서 대단한 모험이 아닐련지.  결국 프레드릭슨은 엘리와 함께 비록 원하던 곳으로 떠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삶을 통해 대단한 모험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프레드릭슨에게 엘리의 죽음은 상실을 의미한다.  완전한 자기는 무너지고 다시금 반쪽이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고나 할까.  이러한 상실을 통해 고집불통 영감으로 변하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어린시절의 근원적 경험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즉 유아기 시절의 인간이 가지는 자신의 불완전성에서 자신의 거울상이 될 수 있는 부모를 통해 완전한 이미지를 자신의 자아로 삼게 되고 그를 통해 완전성을 획득하여 안정을 얻게 되는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단한번으로 끝난다기 보다는 여러번 지속적으로 반복되게 되고 그중 하나가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나타나게 된다. 

결국 프레드릭슨은 부인의 죽음을 통해 완전성의 상실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완전성의 기간이 상당히 길었기에 그 고통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는 그자리에서 선채 화석이 되어버채 과거속에 자신을 묻고 현재와 충돌을 일으키며 억지로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또다른 만남
그러한 프레드릭슨은 결국 사고를 치게 되고 자신의 집은 허물어지게 되는 대위기의 상황에서 떠나기로 결심한다.  집에 풍선을 달아놓은채 자신과 엘리가 꿈꿔왔던 그곳으로 가게된 것이다.  이때 프레드릭슨은 꼬마아이인 러셀과 우연히 같이 떠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꿈꿔왔던 그 장소에 도착하게 되고 거기에서 러셀과 강아지 그리고 도요새와 함께 대단한 모험을 경험하게 된다.  프레드릭슨이 떠나는 것을 보고 새로운 나아감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  사실 그가 떠나는 이유는 엘리와의 추억 때문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엘리 그자체로 생각하면서 떠나는 그는 몸은 떠날지언정 정신은 여전히 과거에 묶인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변화하게 되는 주요 요인은 러셀이다.  쉽게 말해 러셀이 프레드릭슨이 가지고 있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고나 할까.  위에서 언급한 어린시절의 그 경험을 러셀을 통해서 다시금 하게 되는 것이다.  러셀 역시 프레드릭슨을 통해서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프레드릭슨을 통해 아버지의 자리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변증법적 삶에 대해서
사람은 항상 완전한 삶을 꿈꾼다.  언제나 행복하길 원하고 안정감을 느끼기를 원한다.  이러한 안정감은 유아기시절 만나게 되는 최초의 타인인 어머니를 통해서 형성되는 완전함에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파편화된 신체의 경험에서 자신의 거울상으로서의 어머니를 통해 완전함을 얻게 되고 어머니와의 이자적 구조를 통한 나르시즘적 경험이 평생을 두고 그것을 갈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대단히 변증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로 형성되는 자아라는 것은 결국 거울에 비친 타인의 효과에 불과한 것이니 말이다.  이러한 경험은 한번에서 끝날 수는 없는 것이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게 된다.  현재에 완성된 완전함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때 또 다른 반의 등장을 통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 만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은 결국 이런 것이다.  멈추지 말라.  두려워하지도 말고.  사람은 누구나 잃을것을 알면서 사랑하는것 아니겠는가.  왜냐면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올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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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달려라꼴찌

    | 2010.01.25 08:17 | PERMALINK | EDIT | REPLY |

    우리 아이들도 엄청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이순재의 더빙이 일품이죠 ^^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04 신고 | PERMALINK | EDIT |

    헛. 전 자막으로만 봤어요..ㅠㅠ

  4. 너돌양

    | 2010.01.25 08:3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처음보는 제목입니다. 역시 난 어른인거다 ㅋㅋㅋㅋ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04 신고 | PERMALINK | EDIT |

    후후후... 만화를 즐겨 보셔야 되는거에요~!!

  6. 티런

    | 2010.01.25 08:4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철학자 용짱님~ㅎㅎ
    업은 못본것 같네요.요것두 한번 봐줘야겠습니다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04 신고 | PERMALINK | EDIT |

    만화는 반드시!!! 꼭 봐야되는거에용...ㅎㅎㅎ

  8. 김군과함께

    | 2010.01.25 08:43 | PERMALINK | EDIT | REPLY |

    오~up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니 새삼놀랐습니다.
    조카랑 보면서 그냥 웃으면서 봤는데.ㅎ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05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냥 막 갖다붙인거에용.. ㅎㅎㅎ

  10. DJ야루

    | 2010.01.25 08:55 | PERMALINK | EDIT | REPLY |

    저 이거 봤어요!!ㅋㅋㅋㅋ

    볼때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그런데 이 포스팅 읽고 보니까 새삼 또 남다르네요ㅋㅋㅋㅋ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05 신고 | PERMALINK | EDIT |

    전 사실 이거보다.. 이전에 사람아닌 것들이 나오는게 더 잼나는것 같아요...

  12. 카타리나^^

    | 2010.01.25 09:2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볼까 말까...망설였지만 역시...

    진짜 인간들이 나와야만 ㅋㅋㅋ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05 신고 | PERMALINK | EDIT |

    어허 어여어여 보시옹~~

  14. Koreanwar60

    | 2010.01.25 12:5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영화 소개하는 프로에서 보고 보고싶었는데 여기서 소개한 글 읽고나니
    진짜 보고싶은데요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06 신고 | PERMALINK | EDIT |

    네 꽤 괜찮은 만화인것 같아요.

    꼭 한번 보세요!!

  16. 수우

    | 2010.01.25 15:02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이거봤어요 ><
    이거 재밌어요*^^*
    ㅎㅎ 나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06 신고 | PERMALINK | EDIT |

    맞아요. 먼가 나의 미래모습이 살짝 보이기도 하고..ㅠㅠ

  18. | 2010.01.25 16:04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09:13 신고 | PERMALINK | EDIT |

    ㅇㅇ 확인!!

  20. mami5

    | 2010.01.26 13:5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요건 원어로 울서익이 영어공부한다고 빌려온거네요..

    난 곁에서 대충 알아듣는 방법으로 보긴했습니다만..ㅎㅎ

    울 서익이는 모두 다 알아듣고 말도 원어민과 아주 능수능란하게 한답니다..
    에고 부러워서 원~~ㅋㅋ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1.26 22:33 신고 | PERMALINK | EDIT |

    헐 저도 완전 부러워요.

    저도 영어는 영 젬병이라..ㅎㅎㅎ

  22. 하이퍼세이지

    | 2010.01.27 00: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개인적으로 저는 픽사 탄생 전의 애니메이션과 후의 애니메이션을 구분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은 배울게 많죠 또 작품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것에도 강박되어있지 않고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내러티브는 정말.... 대단한 픽사입니다. 다음 작품으로 알려진 토이스토리3도 정말 기대되요!!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03 21:23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정말 기대되네요ㅣ...ㅎㅎ

  24. 걸어서 하늘까지

    | 2010.01.28 21:5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인생이란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채워가는 과정이로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03 21:22 신고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26. 햄톨대장군

    | 2010.01.30 23:41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이거 보고 울었다는 ㅋㅋㅋ
    남들이 다 비웃어요 ㅋㅋ

    전 애니메이션 보고 우는 여자에요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03 21:22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 어느부분에서 눈물이..ㅠㅠ

  28. 938호

    | 2010.02.01 08:5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보면서 내내 재밌고 귀엽고 했던 작품이네요. 좋은 아침이에요^^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03 21:22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 정말 재밌고 귀여운작품이에요...ㅎㅎㅎ

  30. 피아노쌤

    | 2010.02.03 13:49 | PERMALINK | EDIT | REPLY |

    제 영화 리뷰 포스팅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제대로 짚어주시는 군요~~
    전 그냥 좋았다 재밌었다 슬프다 정도인데~~~
    많이 읽고 느끼고 갑니당~!!
    저도 이거 보고 많이 울었음...ㅋㅋ

  3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03 21:21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감사합니다..ㅎㅎㅎ

  32. | 2010.02.03 16:24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3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03 21:21 신고 | PERMALINK | EDIT |

    오 홧튕!!! +_+

  34. 캬이

    | 2010.02.21 15:0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이거 리뷰 쓰려다가 너무 글이 길어져서 포기했는데..
    제가 쓰려고 했던 말과 용짱님이 쓰신 글이랑 좀 많이 비슷해요~ㅎㅎㅎ
    업 참 좋았어요ㅋㅋ초반부에 전 영화관에서 울고 있었던....

  35. 'UP'을 사랑하는 사람

    | 2011.04.17 17:36 | PERMALINK | EDIT | REPLY |

    이 영화를 다른 분들을 어떻게 보았을까?그런 의문을 가져본적이 있어요.
    저에 경우 무척이나 좋왔던 영화였어요. 부부가 함께 동반자로 사는
    그 모습이 제겐 모범답안같았거든요.서로에 다름을 사랑하는 모습이라던가
    함께 같은 꿈을 꾸고 끈임없이 조금씩 노력하는 모습을 작게 그렇지만 가슴깊은
    공감으로 표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암튼 전 몇번을 보아도 감동받는 영화입니다.

  36. 퍽퍽

    | 2011.04.17 23:14 | PERMALINK | EDIT | REPLY |

    잘봤습니다. 꼭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37. ㅇㅇㅇ

    | 2012.08.09 17:10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up 굉장히 감동적이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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