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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고(2002), 사회라는 거대한 쇼 속으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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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고(2002), 사회라는 거대한 쇼 속으로..

유쾌한 인문학 2010. 2. 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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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현재 나인이라는 영화로 돌아온 롭마샬 감독의 출세작이자 그의 최고 작품인 시카고.  배경은 재즈의 중심지가 시카고로 옮겨간 1920년대 1차대전이 종전된 그즈음이다.  시카고재즈라는 것이 발전하게된 이유는 뉴올리온즈의 쇠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1차 대전이후 뉴올리언즈는 급격한 쇠퇴를 맞게 되고 그 이후 재즈뮤지션들은 시카고로 잠시 이주하게 된다.  이는 대공황이 터지기 전까지 이어지게 된다.

아무튼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시카고는 뮤지컬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모두 가졌다할정도로 대단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첫째로 영화의 이야기 구조와 뮤지컬이 한치의 어긋남없이 완벽하게 조화된 느낌이다.  시카고에서 나오는 뮤지컬은 크게보아 이야기의 흐름과 얽혀들어가서 사건에 대한 전반적 소개를 하는 것과 이야기의 흐름과는 무관하지만 인물의 시각을 투영시키거나 그 인물의 성향으로 표현되는 것 두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뮤지컬 자체가 이러한 양상을 보이니 음악과 쇼가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측면이 나인과 비교되는 가장 궁극적인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번째로 가지는 이 영화의 장점은 특유의 풍자적 요소이다.  특정 정치인이나 사건을 풍자하기보다는 당시 미국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사회적 맥락과 시카고재즈라는 배경을 활용하여 그 시대에서 지금에까지 이르는 공통된 요소를 정확히 집어내어 살짝살짝 던지듯 풍자하는 모습에서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세번째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재미이다.  너무 재미있다.  재미라는게 뭐 그리 중요하냐 라고 되물을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대중문화라면 그 이야기가 내포하고 있는 유희적 성격을 무시할 수는 없는것 아니겠는가?  물런 현대에 들어와서는 이야기보다는 그외의 것들에 독특함을 부여하여 예술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고 철학 그 자체를 영상화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것들은 사실 대중성을 갖기도 어렵고 대중성은 커녕 이해조차 하기 힘든 난해한 예술은 그 자체의 필요성을 부정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부족한것이 사실이다.  대중문화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가장 밑바닥까지 빛을 내보내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  그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결국 유희라는 측면이 강조되는 것이다.


Copyright (c) Miramax Films. All rights reserved.



이미지와 소비
이 영화의 기본 내용은 범죄이야기로 살인죄를 저지른 여자들이 교도소에서 뛰어난 변호사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서 한판의 거대한 쇼를 벌여 무죄로 풀려나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변호사(리처드 기어)가 언론을 활용하여 거대한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언론은 여기에 걸려 그럴듯한 기사를 쓰게 되고 시카고 시민들은 그 기사를 읽고 록시(르네 젤위거)에게서 어떤 이미지를 읽어내게 된다.  그 이미지에 따라서 여론이 형성되고 이 여론에 의해서 배심원단이 마음을 결정하게 되고 그렇게 록시는 무죄선언을 받게 된다.  결국 이 영화가 가지는 풍자적 요소라는 것은 자본사회에서 이미지의 중요성과 그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는지에 대한 통렬한 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지란 무엇인가?  이미지란 실체하지 않은 어떤 것을 임의적으로 구성해낸것을 말하며 구성한다는 것은 그 이미지를 소비하는 객체에게 적합하게 맞춰서 제시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생산하는 주체는 현대사회에서는 자본이 된다.  결국 자본(주체) -> 이미지 -> 대중(객체)라는 도식이 성립한다.  이러한 이미지가 객체에게 투영되는 그 순간 그 이미지는 객체에게서 하나의 인식의 틀이 되고 그 틀에 의해서 사고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자본사회에서 이미지란 대중에게 인식의 틀을 제시하고 그 틀을 통해서 다른 객체를 받아들이게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흔히 집중된 권력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식의 사고관이 팽배한데 이런 사고관이 극단적으로 흐르면 다양한 음모론으로 표출되게 된다.  그런데 사실 극일점의 집중된 권력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권력은 없고 권력관계만이 있을뿐이고 이는 수많은 객체사이에서 각자 주고 받게 되는 관계속에서 형성되고 서로서로 피드백하게 되는 관계이다.  이것이 바로 권력의 핵심이라고 본다면 대중은 구성된 것에 따라 인식함과 동시에 그러한 권력관계를 다시금 확대재생산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이 극중에서는 이런식으로 표현되는바 한여자가 살인을 일으키면 그곳으로 관심이 확 쏠리다가 다른 여성이 더 충격적으로 살인을 일으키면 다시 그쪽으로 관심이 확 쏠리게 되면서 권력관계 자체가 왔다 갔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극중에서는 이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록시는 급기야 자신이 아기를 가졌다고 거짓을 말하게 되고 이것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관심을 끌기에 더 좋기에 다시금 이쪽으로 이목이 쏠리게 되는 것이다.


Copyright (c) Miramax Films. All rights reserved.



세상이라는 거대한 쇼
이러한 이미지의 성격을 가장 잘보여주는 것이 바로 아이돌 스타가 아닐련지.  예를 들어 대형기획사가 자본의 힘으로 특정 가수를 띄우게 만들고 싶다고 했을때 그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성공확률은 극히 희박한것이 현실이고 이는 집중된 권력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제시하는 사례가 아닐련지.  아이돌 가수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큰 중요점은 결국 그가수와 대중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권력관계에 주안점이 생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정확히 포착한 아이돌가수들은 그 관계에서 형성되는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계속 변화 발전하게 되는바 과거에는 신비주의에서 요즘은 가까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는 실체가 아니다.  괜히 이미지이겠는가?  이미지라는 단어 그 자체에 집중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바 결코 이미지는 실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허상의 것이기에 어느순간 확 사라질 수도 있는 뭐 그런것이라고나 할까?  극중으로 돌아가보면 록시(르네 젤위거)는 이러한 이미지를 정말 자신의 실체로 착각하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그러다가 변호사(리차드 기어)와 싸움도 하게 되는데 그다음날 록시는 감옥 동료가 사형을 당하는 것을 목도하게 되고 이때 영화는 그녀의 사형장면을 하나의 쇼처럼 제시하고 관객들은 이를 보고 박수치는 장면을 보여주게 된다.  그장면이 바로 아래의 스샷이다.


Copyright (c) Miramax Films. All rights reserved.


사실 일반 대중이 그녀의 죽음을 슬퍼할 필요가 있을까?  전혀 없다.  왜냐 그녀는 그냥 허구의 이미지일뿐이고 대중은 그 이미지를 소비한것에 불과하기에 그녀의 죽음 그 자체도 결국 하나의 이미지로 다가오게 됨으로 그에 박수를 치고 재미있어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미지는 실체가 아니기에 가능한 현실이다.  실체로서의 그녀의 죽음은 크게 다가오겠지만 이미지로서의 그녀는 허상이기에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록시는 변호사가 시키는대로 하기로 결정하고 결국 무죄를 받게 된다.  그녀에게 무죄가 떨어지는 그날 또다른 여성이 법원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엽기사건이 발생하는바 다시 모든 관심은 그쪽으로 쏠린다.  모든 관심사에서 멀어지게 된 록시.  그녀는 새로운 이미지의 창출에 실패했기에 관심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녀는 가수로 데뷔하려 노력하지만 관심이 없으니 될리도 만무하다.  결국 그녀의 선택은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존스)와 힘을 합쳐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그렇게 가수로서 데뷔하고 성공하게 된다.


마무리
영화는 누가 무슨말을 해도 대중문화매체중하나이다.  대중문화를 두고 쓰레기로 취급하고 실제로 그런 쓰레기들이 많은것도 사실이지만 대중문화가 가지는 가장 큰힘은 제일 처음에도 말했듯이 어렵지 않게 전 계층에게 빛을 보낼 수 있는 것에서 존재한다.  작은 영화 한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문제는 그 주제의식을 얼마나 재미있고 그러면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느냐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전문가집단의 만족을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시카고는 이 모든것을 갖춘 영화이다.  그러니 최고가 될 수 밖에..   안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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