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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영화, 기계적 발레(1924)와 이성으로의 복귀(1923) 본문

영 화/고전 영화

추상영화, 기계적 발레(1924)와 이성으로의 복귀(1923)

유쾌한 인문학 2010. 1. 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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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영화

일종의 예술을 위한 예술의 한 분야로서 전위예술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자체가 가지는 본연의 내러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다양한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제시하는 영화이다.  즉 간단히 말해 스토리가 없는 영화이다.  이러한 추상적 예술의 특징이라면 어떠한 범주로 그 작품을 받아들어야할지 쉽사리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 주어졌을때 인간은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해석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해석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틀을 범주라고 칭할 수 있다.  얼마전에 본인은 픽사의 애니메이션 벅스라이프를 가지고 평을 할때 사회경제적 관점을 가지고 평을 한적이 있었다.  뭐 혹자는 그런 만화에 그런걸 드리대느냐?  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중요한건 그 관점 자체가 하나의 범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추상영화는 어떠한 범주로서 받아들여야 할까?  이를 두고 보드웰은 주제와 변화들 즉 테마 & 바리에이션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는 음악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법론인데 흔히 변주곡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변주곡이란 주제나 동기, 음형따위를 여러가지 변형하여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변주가 극단적으로 이루어지면 중요한 테마는 거의 인식하기가 힘들어진다.  결국 추상영화도 이러한 범주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추상영화를 이런식으로 이해해야한다는 것은 아니고 각자가 느끼는대로 보는게 나을것 같다.  사운드와 이미지의 관계에 집중해도 되고 어떤 대상물을 바라볼때 가질 수 잇는 다양한 독특한 관점이라는 측면에서 영화를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다.  이런 종류의 영화나 음악 그림을 볼때는 이런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성을 놓고 본능에 충실하라'


기계적 발레 - Ballet Mecanique(1924)
1923년에서 24년. 2년간 만들어진 작품으로 영화제작자인 더들리 머피(Dudley Murphy)와 프랑스 화가 페르낭 레제(Fernand Leger)가 감독이다.  이 영화의 제목은 기계적 발레로서 발레라는 것이 주제가 된다.  발레라고 하는 것은 신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유연성이라는 테크닉을 활용하여 표현하는 예술이다.  결국 선과 표현력이 대단히 중요해진다.  이러한 발레를 기계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1920년대에 나타났던 다양한 기계문명에 대한 하나의 고찰이라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는 특별히 기계가 많이 나오는건 아니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대상들을 기계적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기계문명의 발전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일상이 엮어서 나타나는 하나의 거대한 반복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그림은 채플린을 의미하는데 채플린을 삽입한 이유 역시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지들은 대부분 파편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프리즘을 거치게 해서 이미지를 파편화시키는거나 신체의 일부만을 보여주는 방법론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이미지의 파편화는 그 당대 보여줬던 기계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의 파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음악도 대단히 흥미로운데 피아노를 기본으로 하여 배경으로 이런 저런 일상생활 소음을 삽입하는 식이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 역시 조성음악이 아닌 비조성음악을 사용하게 되는바 연주 기법은 마치 타악기를 연주하듯이 때리는 식이다.  마치 프로코피예프의 그것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떠오르기도 한다.  피아노를 이용한 이러한 연주기법은 조성에서 비조성으로 그리고 질서에서 무질서를 의미하며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원시적 근원성으로의 회귀라고도 볼 수 있겠다.

정리하자면 이 작품은 1920년대 당시 나타났던 사회 문화적인 다양한 현상.  즉 기계문명의 발전과 그속에서 살아가던 인간들의 모습과 그 파편화 현상 그리고 당시의 예술사조 즉 쇤베르크를 중심으로한 현대음악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시킨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이성으로의 복귀 - Le Retour a La raison(1923)
이작품은 유명한 예술가인 Man Ray의 작품이다.  제목은 이성으로의 복귀.  2분 정도의 영상인데 대단히 독특하다.  음악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그것이 연상되면서 아주 현대적인 느낌이다.  인상주의 음악과 현대음악에 걸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들도 다양한 당대의 예술사조들의 집합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이 작품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은 해석하려하지 말고 이미지 그 자체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일상에서 흔히보는 장면들이 어떠한 시각에서 보면 저렇게 보일수도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고 제목에 너무 집착하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반어적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마지막의 여자 가슴씬에서 가슴위로 비치는 그림자 굴곡의 다채로움이라고나 할까?  아주 흥미로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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