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레오네


서부극

서부극이라는 것은 하나의 장르적 특징을 가지는 헐리우드의 대표적 영화들을 말한다.  1800년대 후반의 미국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이 영화 장르는 말이나 무법자, 불법 행동, 황야 등등으로 대표되는 '의미론적 구성요소'를 기본적으로 공유하면서 통일된 내러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공통된 의미론적 특징들을 비슷하게 결합하여 '구문론적 일관성'을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는 서부영화의 주된 구문론적 일관성은 미국이 가지는 개척 정신 그 자체를 강조하고 그에 수반되는 남성미를 강조하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인디언이 악당이 되고 그로 인해 선악구조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물론 여기서 선은 양키가 맡게 된다.  기본적으로 야만성으로서의 인디언과 문명으로의 백인의 대립구도이며 대부분의 사건은 국경선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국경선은 야만과 문명을 나누는 하나의 경계선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서 핵심은 경계선이라는 개념 그 자체에 존재한다.  이러한 초기 서부극은 무성영화시대에 나타나게 되는데 원래는 착했던 선악 악당이라는 캐릭터와 그가 상류층의 여성과 사랑을 하게 되는 일련의 구문론적 일관성을 가진 이야기구조가 탄생하게 된다.  이런식의 단순한 선악구분에 한가지 더 부가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영웅이다.  영웅이 첨부되면서 플룻은 극히 단순하면서 직선적인 형태를 보여주게 되고 거기에 관객들은 열광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주된 목적은 백인에 의해 이루어진 아메리카의 위대한 역사를 강조함에 있다.  이는 역사 의식이 빈약한 미국이 취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신화 만들기의 과정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론 사회적 모순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아주 단순한 해결책의 제시이다.  당시 미국사회에서 주로 제시되는 사회적 문제점은 고립적 상황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충돌, 환경과 산업의 충돌 따위의 가치충돌이다.  그러면서 또다른 측면에서 장르영화를 바라보자면 경제적인 이데올로기의 하나로서 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을 끌어와 관객이 원한다고 스스로 믿고 있지만 실상은 주어진 것에서의 선택에 불과하다는 식의 관점에서 바라보아 사회적 문제점을 '필연적 숙명' 정도로 변명하면서 신화만들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신화속에서 필요한건 영웅이 되며 헐리우드가 왜 그렇게 영웅에 집착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 도출된다. 
이러한 신화만들기 과정속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것은 레비 스트로스의 말처럼 신화가 가지는 양자대립적 성향.  즉 세계는 서로 배타적인 범주의 나눔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에서 선악의 구분, 남녀의 구분, 인종의 구분 따위가 도출되고 이러한 배타적 범주의 양자적 나눔이 웨스턴 영화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서부개척은 미국의 빈약한 역사의식과 신화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며 이렇듯 인위적인 신화만들기속에서도 신화적 보편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 포드


수정주의 서부극
그러다 1950년대 수정주의 서부극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되는바 서부 개척은 사실 인디언 야만인들에 대한 문명인들의 위대한 승리라기보다는 영토확장을 위한 침탈이었다는 점을 폭로하게 된다.  즉 서부에서 일어난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들과 실제 그곳에서 발생한 사건사이의 괴리를 그대로 밝혀내는 것이다.  유명한 영화로 '늑대와 춤을' 또는 '포카 혼타스'를 들 수 있으며 얼마전 개봉한 존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역시 수정주의 서부극의 네러티브 전형을 따르게 된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장르영화의 일종의 변화적 현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장르가 가지는 의미론적 원형들은 그대로 존재한채 구문론적 일관성에 의문을 던지는 방법론이라는 점이다.  즉 쉽게 말해 서부영화가 가지는 기본적인 의미론적 특징.  황야, 총, 말, 무법자 등의 일련이 요소들은 그대로 존재한채 이러한 요소들을 결합하여 만들었던 기존의 구문론적 내러티브에 의문을 던지는 식인 것이다.  이런식의 구문적 장르의 수정이 바로 수정주의 서부극이 된다. 


수정주의 서부극의 효시로서 인정되는 작품은 존 포드의 수색자(1956)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이라면 기존의 웨스턴에서 나타났었던 영웅주의 그리고 단순한 선악구조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광기와 불안정성으로 표현되는 내면 그 자체를 그려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스파게티 웨스턴
스파게티 웨스턴은 이러한 수정주의 서부극의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서부극이지만 미국에서 촬영되지 않고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주로 촬영되고 언어 역시 이탈리아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다.  흔히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 불려지기도 하는데 이는 일본식 표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사실 이탈리아 영화사는 하나의 장르의 유행 그리고 재탕, 소멸 그리고 재탄생으로 점철된 역사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몇가지 성공하는 장르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스파게티 웨스턴이다.  주로 64년과 75년 사이에 쏟아져나오게 되는데 68년 한해에만 75편이 만들어질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게 된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주요 특징이라면 풍자와 패러디로 쏟아놓는 사도 마조히즘적 폭력을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그외 스파게티 웨스턴의 특징을 더들어보자면 첫째 쓸데 없는 대사와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장면 그 자체를 통한 상징성의 부여라던지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들이 철저하게 배제된다.  대신 인물이 보여주는 인상이나 눈빛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감정 표현이나 심리묘사를 하게 되므로 아주 강인한 느낌을 주게 된다.  이러한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 세르지오 감독은 인물의 얼굴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하게 되며 이러한 클로즈업을 통한 표정 연기를 통해서 인물과 극의 전반적인 느낌을 잘 살려내게 된다. 

두번째 특징은 매우 빠른 스토리 진행속도와 뚜렷하지 않은 선악이다.  빠른 스토리 전개는 기본전제가 되는 웨스턴 스타일과 개척정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겠고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구조는 수정주의 서부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 티런

    | 2010.02.10 08:1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 유명한 장고가 스파게티웨스턴이죠...아마...ㅎㅎ

  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1:57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장고는 만화 밖에 안봤는데...ㅎㅎㅎ

  3. killerich

    | 2010.02.10 08:4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는 스파게티 레시피인 줄 알고^^;;..
    급당황모드였는데..^^;;
    위에 티런님 이야기들으니..장고가 스파게티웨스턴?..
    이런..장고 무지 좋았거든요~!!ㅎㅎㅎ;

  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1:59 신고 | PERMALINK | EDIT |

    헐 전 장고 못봤어요..ㅎㅎㅎ

  5. 펨께

    | 2010.02.10 08:41 | PERMALINK | EDIT | REPLY |

    스파게티 웨스턴 재밌는것은 또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00 신고 | PERMALINK | EDIT |

    폴 끝나면 세르지오 레오네 올릴꺼에요..ㅋㅋㅋㅋㅋ

  7. mami5

    | 2010.02.10 08:4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오늘은 쪼매 어렵네요..ㅎ

    옛날 서부극 그냥 볼 때는 쉬운데 글로보니 와이리 어렵징ㅋㅋㅋ
    그러고보니 타이틀이 답이넹..^^*

  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01 신고 | PERMALINK | EDIT |

    ㅠㅠ 죄송해용..ㅠㅠ

  9. 수우º

    | 2010.02.10 09:0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바보 인거죠 ?;;
    아니면 아직 머리가 덜 돌아가는 걸지도;;;
    아.. 머리가 앵 한것이 ㅠㅠ

  1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02 신고 | PERMALINK | EDIT |

    아니에요..ㅠㅠ

  11. | 2010.02.10 09:14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02 신고 | PERMALINK | EDIT |

    모차르ㅡㅌ... 자료찾기가 귀찮아서..ㅠㅠ

  13. | 2010.02.10 09:20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09:29 신고 | PERMALINK | EDIT |

    흑 들켰따.ㅎㅎㅎ

    저 그거 메인에 두번 소개됐어요...ㄷㄷㄷ

    머 어떻게 하는건진 아직 잘 모르겠는데..

    걍 막 조합해서 보내요..ㅋㅋㅋ

  15. 카타리나

    | 2010.02.10 09:20 | PERMALINK | EDIT | REPLY |

    흑....나 왜케...영화를 안보고 살았는지
    요즘 아주 절실히 느끼고 있다옹... ㅠㅠ

  1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03 신고 | PERMALINK | EDIT |

    좀 보시옹!!

  17. 옥이

    | 2010.02.10 09:33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두...이거 잘모르겠어요...
    그래두..용짱님께 안부전하고 갑니다~
    행복하셔요~~

  1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07 신고 | PERMALINK | EDIT |

    넹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용!!

  19. | 2010.02.10 09:34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09 신고 | PERMALINK | EDIT |

    밑줄쫙~~

  21. 하늘엔별

    | 2010.02.10 09:5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어릴 때 서부극 참 많이 봤었죠.
    그땐 인디언들은 정말 나쁜 사람인 줄 알았었는데 말이죠.
    엄청난 왜곡된 것을 보고 즐겼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

  2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10 신고 | PERMALINK | EDIT |

    전 어릴때 서부영화 보고 있으면 막 끄라고 그랬었어요..ㅎㅎㅎㅎ

  23. 사이팔사

    | 2010.02.10 11:1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서부극........
    정말 요즘은 볼수없지요.....국민학교때 무지하게 봤던....
    미국사람들은 다 정의롭고 착한줄 알았답니다.....^^

  2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12 신고 | PERMALINK | EDIT |

    요즘은 거의 없죠...ㅎㅎㅎ

    세르지오 감독 이후로부터 그런 현상이 생겼는데...

    돈도 많이 들고 성공확률 적고...

  25. 루비™

    | 2010.02.10 12:0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서부 영화...예전에 많이 보았는데
    요즘 보았던 것은
    코리안 웨스턴인 놈놈놈...ㅎㅎ

  2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2:13 신고 | PERMALINK | EDIT |

    놈놈놈~~

    그건 세르지오 감독 오마주로 가득찬 영화에용..

  27. 어신려울

    | 2010.02.10 14:44 | PERMALINK | EDIT | REPLY |

    서부영화하면 돌아온~짱고인데요 ㅎㅎ
    오랜만에 장고 불러 봅니다...
    예전엔 장고라고 안부르고 짱고라고 많이 불럿죠 ..

  2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0 16:03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장고도 보야 하나요..ㅎㅎ

  29. 둔필승총

    | 2010.02.10 22:32 | PERMALINK | EDIT | REPLY |

    음,,,,점점 세부적으로 파고드네요.
    예전에 약속한 영화 리뷰는 새해부터 시작인가요?^^

  3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1 12:46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뽕 영화를 못구하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1. 베짱이세실

    | 2010.02.11 00: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 이젠 서부극까지 다루시는 건가요? 대단합니다.
    그나저나 헐리우드 영화의 영웅을 서부극에서 캐낸 것은 독창적이네요. 적어도 저는 이런 해석을 용짱님에게서 처음 보았기 때문에 대단하다는 생각. ㅎ

  3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1 12:48 신고 | PERMALINK | EDIT |

    예전에... 원스어폰어타임 인 어메리카 본 기억이 떠올라서 감독찾아보니 세르지오라고 하던데...

    필모그래피보니 황야의 무법자가 있떠라구요.
    유명하군 해서 전부 찾아서 봤는데...

    갑자기 서부영화가 먼지 궁금해져서...
    요렇게 정리를....ㄷㄷㄷㄷㄷ

  33. 흰고독

    | 2010.02.28 11:21 | PERMALINK | EDIT | REPLY |

    샘 페킨파를 빼놓은 건 아쉽네요. <와일드 번치> 독보죠.

  3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3.29 19:36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러게요. 빼먹었네요.ㅎㅎㅎ

  35. ㅁㄴㅇㄹ

    | 2010.08.17 19:05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카로니가 일본식 표현이였나요?

    미국에서도 쓰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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